수행의 가장 큰 장애/2014.8.7

수행의 가장 큰 장애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괴로운 것만이 장애가 아니라
내 뜻대로 되었다고
좋아하는 것 또한
수행의 장애입니다.

예컨대,
남편이 술을 많이 마셔 고민인 부인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는 술은 나쁜 것이고,
술 마시는 남편의 버릇은 나쁘다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 기도를 합니다.

‘우리 남편에게 술은 보약입니다.’

어느새 남편의 음주가
별 문제가 되지 않고
부인의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남편도 스트레스를 덜 받아
술 마실 일이 줄어듭니다.

부인은
‘드디어 기도가 효험을 보는구나’
하며 기뻐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마장이 나타나는 순간입니다.

남편이 술을 덜 마신다고
기뻐하는 마음은
예전에 술을 많이 마신다고
괴로워했던 것처럼
‘내 생각대로 돼야 한다’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열심히 기도하면
남편이 술을 끊겠구나’
하는 바라는 마음을 내게 되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으면
남편에게 더 큰 불만을 갖게 되면서
결국 수행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것이 기도를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마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