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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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사건.../이청승

보현화 2015. 12. 7. 14:20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사건...

 

체트 레이모의 소설<퍼그>의 주인공은 사생아인데다가 추악한 외모를 지닌 난장이다.
가진것이라고는 오직 꿈밖에 없는....그러나 그의 꿈은 바다만큼 넓고 밤하늘의 별들만큼이나 깊고 아름답다.

그는 밤마다 지붕 위로 올라가 별을 관찰하며 세상과 우주 전체에 대한 긍정과 사랑을 키워 나간다.
그는 어느덧 별에 관한 한 천문학자 못지않은 지식을 쌓게 되고, 자신의 꿈을 성장시켜 현실 속으로 끌어들인 위대한 작가의 이름을 얻게 된다.

"밤하늘은 인간의 상상력을 흥분시키는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친밀 하지만 무한하고, 어두우면서도 밝고, 가깝지만 가기에는 너무 멀리 있다."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방황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손으로 가리키면 그 곳엔 언제나 별들이 있기 때문이다.

장엄한 우주의 비밀이 궁금할 때마다 나는 오히려 비과학적인(?)종교적 시각에서 밤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보이지 않는 따뜻한 큰 손이 있지 않고서야 이 우주의 질서와 비밀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아주 고적한 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항상 우리 곁에 머무는 별, 하늘의 별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그리고 신비하리만치 그 별을 볼 줄 아는 인간이 아름답다. 또 내가 별을 바라보면서 깨닫게 된 것은 지극히 작은 사람도 지극히 위대하는 점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삶에는 이따금 고요가 필요하다.


....<많이 묻는 사람이 많은 대답을 한다> <이청승 지음><도서출판 '삶과 꿈'펴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