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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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101분/개봉 1970

보현화 2016. 3. 1. 17:36

해바라기 (1970) I Girasoli Sun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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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정보

    드라마 |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 101 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출연
    소피아 로렌 (지오반나 역),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안토니오 역), 루드밀라 사벨리에바 (마샤 역), 갈리나 안드리예바 (발렌티나 역)  출연 더보기




    결혼하자마자 제2차 세계대전이 터져, 남편 안토니오(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를 전쟁터로 보낸 여인 지오반나(소피아 로렌). 소식을 모르던 남편이 어느날 전사했다는 통지서를 전해받고 지오반나는 망연자실한다. 하지만 안토니오가 소속된 군대에서 제대한 군인이 그가 죽음 직전에 눈 속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자, 지오반나는 남편이 살아있다고 믿고 멀고먼 땅 러시아까지 찾아간다.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까지 계속되는 그녀의 여행은 고달프기만 하다. 간신히 묻고 물어 모스크바 북쪽 변두리 지역에 이태리인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다. 그녀가 지나가는 우크라이나의 들판에는 해바라기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윽고 그녀는 마샤(루드밀라 사벨리에바)라는 러시아 여인의 집에서 남편 안토니오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마샤와 함께 살면서 아이까지 있는 처지다. 지오반나는 슬픔에 잠겨 그 집을 떠나 밀라노로 돌아온다. 다시 이태리로 돌아온 지오반나는 남편을 잊기로 하고 나이든 공장 일꾼 에토(마이클 그린)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민다. 이들 사이에서 아들이 하나 태어난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에 안토니오가 그 곳에 나타나 지오반나의 삶을 뒤흔든다. 이미 재혼을 한 지오반나와 재회한 안토니오는 말이 없다. 각자의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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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I Girasoli )
                                         ( The Sunflower )
        
     
     1. 기본정보

     

    감        독  :  비토리오 데 시카
    출연   배우 :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개봉   연도 :  1970년
    상영   시간 :  108 분

     

    <남편을 찾아 우크라이나의 평원을 헤매는데..>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 치고 이렇게 가슴 저미게 만드는 영화가 과연 몇 편이나 될까요? 자그마한 성격차이, 애정결핍, 금전문제, 신분차이 등의 기막힌 이유로 갈라서기를 밥먹듯이 해대는 현실에서 부부간의 간절한 애정을 되짚어 보는 영화로는 그저 그만인 작품입니다. 6.25전쟁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겪은 우리 현실에서 이산가족의 슬픔을 그린 영화치고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되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소피아 로렌 - 영화속의 한장면>

     

    ● 이 영화의 감독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거장 "비토리아 데 시카"입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분은 젊었을 때 배우로도 활약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원작의 <무기여 잘 있거라>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분이기도 합니다.


     그는 1902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게 점원을 해본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배우로 데뷔하여 1920년대에는 가벼운 코미디 극에서 이미 대중적인 우상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자전거 도둑>은 네오 리얼리즘의 걸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카톨릭 신자였던 데 시카는 공산주의자였던 자바티니와 손잡고 하층계급의 일상과 고단함을 묘사하는데 뛰어난 업적을 남겼습니다. 절망에 처한 아이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74년에 사망한 그는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으로 우뚝 서 있는 분이기도 하죠.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 주연배우로 등장하는 이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입니다. 육감적인 몸매와 커다란 입, 그리고 개성 있게 생긴 독특한 마스크는 이 배우의 매력을 한층 더 빛나게 합니다. 1934년 생이므로 나이는 저절로 짐작될 겁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활동한 배우로는 가장 성공한 배우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그녀는 1950-70년대에 전성기를 보내며 국제적인 스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소피아 로렌의 매력은 관능적인 글래머 배우로서 뿐만 비평가들로부터 연기력도 인정받은 대단한 스타였다는데 있습니다. 그녀는 14살의 어린 나이에 미인 대회에 참가한 후 모델이 되었고, 수많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합니다. 그러다가 로마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수상한 후 영화 제작자로 명성이 자자하던 카를로 폰티에게 발탁되어 영화배우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그녀는 카를로 폰티와 결혼까지 했습니다. 1961년에는 <두 명의 여성>이라는 작품으로 아카데미와 칸느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후 그녀는 마릴린 먼로(M M), 브리지트 바르도(B B),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C C)등과 함께 육체파배우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카산드라 크로싱 Cassandra Crossing, 1977>, <해바라기 I Girasoli / The Sunflower 1970>, <로마제국의 멸망 The Fall Of The Roman Empire 1964>,<엘 시드 El Cid 1961> 등이 있습니다. 방금 소개한 영화들은 놓치지 말고 봐두기를 권합니다. 

     <소피아 로렌>

     


    ● 영화에서 남편 안토니아 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Marcello Mastroianni)입니다. 1924년에 출생하여 1996년에 세상을 떠난 유명한 배우이죠. 전후세대 이탈리아 최고의 배우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스타입니다.


     그는 1960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대작 <달콤한 인생 La Dolce Vita>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1963년에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자전적 영화 <8½>에 영화 감독 귀도로 출연하여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스트로야니는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특히 배우로서의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1990년에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나온 작품으로는 <로마 Roma 1972>, <해바라기 I Girasoli / The Sunflower 1970>, <8½, 1963> 등이 있습니다.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가다가 만난 해바라기 밭>

        
    2.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나폴리 부근 시골에 살던 아가씨 지오반나는 밀라노에서 온 청년 안토니오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전쟁터로 끌려가면 죽을 것이 뻔한 터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둘은 서둘러 결혼을 합니다.


     사랑하는 신부를 뒤에 두고 군대에 가야만 했던 안토니오는 병역면제를 위해 미친 척 하기도 하지만 다 실패하고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던 러시아 전선으로 배속 받게 됩니다.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버텨나가던 안토니오는 어느 날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정신을 잃습니다.


     운 좋게도 격전지 부근의 시골 여인 마샤에게 구출되지만, 기억을 상실한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오지 못하고 러시아에 남아 마샤와 결혼하여 정착하게 됩니다. 한편 사랑하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지오반나에게는 남편의 전사통지서가 날아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남편의 귀향을 학수고대하던 지오반나는 남편의 전사를 믿을 수가 없었기에 안토니오의 소식을 수소문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안토니오가 소속된 부대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으로부터 남편이 죽음 직전에 눈 속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얻어듣게 되고 그녀는 남편을 찾아 소련까지 가게 됩니다.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샅샅이 헤매고 다니던 그녀는 어떤 지역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갑니다.


     그 넓고 너른 러시아의 대평원엔 해바라기가 흐드러졌는데.... 마침내 그녀는 남편 안토니오를 찾아내지만 소련 여자 마샤와 결혼하여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고는 무너지고 맙니다. 그녀는 쓸쓸히 이탈리아로 돌아옵니다.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돌아온 지오반나는 기다림과 허탈감에 빠져 결국 남편을 포기합니다. 대신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이든 공장 일꾼 에토와 결혼하여 살게 됩니다. 재혼하여 둘 사이에 아들을 얻은 그녀는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한 안토니오가 이탈리아에 찾아  옵니다. 하지만 서로가 걸어가야 할 어긋난 인생 행로 때문에 지오반나와 안토니오는 할  말이 없는데....

     

     <터키 중부에서 본 밀밭 - 이런 곳이 모두 해바라기로 덮혀 있다면.....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다가 그런 광대한 해바라기 밭을 만났었다>

    3. 이런저런 이야기

     

     이 영화는 이산가족 문제로 고통을 받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 더욱 더 각별한 의미로 다가섭니다. 세상사 많은 일 가운데 특별히 하나님께서 짝 지워 주시는 인간관계가 바로 부부라고 말합니다. 그런 부부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남이 되어 가는 모습이 애절하게 그러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집니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냉전체제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구 소련(오늘날의 독립국가연합)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 세력과 미국을 축으로 하는 자본주의 세력간의 갈등과 경쟁이 시대적인 배경임을 알고 보면 더욱 더 실감이 납니다.

    소련에서 이탈리아로 오기 위한 비자를 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시대였지만 안토니오는 갖은 고생 끝에 이탈리아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쓸쓸한 해후뿐이죠. 고비마다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애절한 분위기의 주제곡이 이 영화를 더욱 더 깊은 슬픔의 심연으로 빠지게 합니다. 주제곡이 더 없이 아름다운 영화 <해바라기>이기에 한번 봐두기를 권합니다.

     

    어리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