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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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프랑스/134분/개봉 2015

보현화 2016. 9. 2. 14:50

EBS 국제다큐영화제 http://www.eidf.co.kr/

휴먼 Human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Yann ARTUS-BERTRAND /  134분 프랑스 2015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Yann ARTUS-BERTRAND

1946년 생. 어릴 적부터 자신의 관찰을 기록하려 글 쓰기와 함께 카메라를 사용해왔다. 1992년 그는 사 진 프로젝트 ‘하늘에서 본 지구’를 시작했다. 이 프 로젝트를 담은 도록은 300만 부 이상 팔리며 국제 적인 성공을 거뒀다. 야외 사진전은 100여 개국에 서 전시되었고 2억여 명의 사람들이 보았다. 얀 아 르튀스 베르트랑은 현재 새 프로젝트 Woman을 연 출하는 중이다.

 

시놉시스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반추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사랑과 행복, 분노와 폭력으로 가득 찬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우리의 삶을 되새긴다. 일상의 경험부터 믿기 힘든 삶까지, 이 가슴 아픈 조우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또 우리의 어두운 면을 분명히 보여주지만 한편으론 무엇이 가장 숭고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리뷰

하늘에서 본 지구의 모습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지 보여줌으로써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던 항공사진작 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휴먼>에서는 사람들의 눈높이로 한 걸음 내려왔다. 작품은 카메라를 향해 이 야기하는 일명 토킹 헤드로 채워져 있는데 인터뷰들은 모두 이름과 국적 소개 없이 똑같은 배경과 구도로 촬영되었다. 얼핏 일상적인 시선의 반영인 듯한 인터뷰 화면은 실은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에 항상 존재하며 영향을 미치는 상대의 배경, 사회적 지위 등을 보이지 않게 해 지금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표정 변화와 그에 담긴 감정에 집중하도록 한 비일상적인 미장센이다. 우리는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한 사람의 눈빛이 현장의 기록보다 더 호소력 있을 수 있음을 발견하는 동시에 피부색, 머리에 두른 천 등을 통해 끊임없이 그들이 속 한 사회와 계층을 짐작하는 우리의 관습도 인식하게 된다. 소소한 행복과 사랑의 감정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결혼제도, 동성애 등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전 쟁의 불합리성, 노동문제, 빈부 격차 등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를 이야기하며 각성을 촉구한다. 주제가 바뀔 때마다 베르트랑 특유의 경이로운 항공촬영 영상이 병치 되어, 이 얼굴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지구를 이루는 구성원들임을 상기시킨다. 이들을 보며 울고 웃는 보편적인 정서와 조화를 되찾자는 단순한 답을 안고 있기에, 영화는 삶의 의미를 묻는 거대한 질문들을 담대하게 던진다. 그 정서를 잊어가는 과정에 비치는 악순환의 고리가 끈질김을 알기에 마음 한구석 무거움은 어쩔 수 없지만, 답은 실제로 단순한 것에 있다는 믿음과 아름다움의 전파는 언제든 유효하다. (설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