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내가 본 영화

장벽 너머/스페인/80분/개봉 2015

보현화 2016. 9. 2. 21:00

EBS 국제다큐영화제 http://www.eidf.co.kr/



장벽 너머

Walls

파블로 이라부루 / 미겔초 몰리나 Pablo IRABURU / Migueltxo MOLINA / 80분 스페인 2015


            

                

파블로 이라부루 / 미겔초 몰리나

Pablo IRABURU / Migueltxo MOLINA

파블로 이라부루는 아레나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의 창립자이다. 다큐멘 터리 제작에 20년 넘게 종사하며 과테말라, 니카라 과,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미국, 파라과이, 모로코, 차드,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코트디부아르, 인도, 태 국, 중국, 스코틀랜드, 루마니아 등에서 촬영했다. 최 근작 <장벽 너머>에서 그는 작가, 공동 감독 그리고 프로듀서로 일했다. 나바라대학교의 다큐멘터리 강 사이기도 하다. 미겔초 몰리나는 2007년부터 아레나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에서 촬 영, 편집, 프로듀서를 맡아 파블로 이라부루와 긴밀 히 협업하고 있다. 이라부루의 전작 Pura Vida/The Ridge부터 공동 감독이자 공동 작가였다. 그는 TV 채 널 Discovery Max를 위한 근작을, 촬영과 연출을 겸 해 아마존 지역에서 찍었다.

시놉시스

베를린 장벽 붕괴는 역사 종식의 선언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장벽을 과거의 일부로 미뤄두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장벽은 여전히 존재한다. 남아프리카와 짐바브웨를 가르는 경계에서,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에서, 그리고 스페인과 모로코를 나누는 멜리야에서, 장벽은 우리에게 실제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내밀하고도 진지한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준다.

리뷰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한 나라를 가로지르는 이 거대한 장벽은 어찌 보면 그저 흉물스런 돌 벽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벽이 상징하는 것은 그것이 붕괴되기 위해 필요했던 기나긴 역사적 시간 만큼이나 단순하지 않다. 비단 베를린 장벽만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세워진 그 위압적인 모든 장벽들은 물리적 가로막에 그치지 않고, 그 벽을 사이로 갈라진 두 지역의 계급적, 인종적, 종교적, 국가적 분리와 금 지, 억압과 차별에 관한 상징이자 폭력으로 작동한다. 영화 <장벽 너머>는 그러한 벽들에 관한 기록이자 사 유이다. 파블로 이라부루와 미겔초 몰리나가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전 세계를 가로지르는 여러 장벽들 중 세 곳의 장벽을 둘러싼 풍경들을 스케치한다. 미국과 멕시코, 모로코와 스페인, 그리고 남아공과 짐바브웨로 대변되는 이 장벽은 그것에 의해 가로막힌 지역의 황량하고 척박한 풍경, 역설적이지만 생존을 위해 목 숨을 내걸고 그것을 넘어야만 하는 사람들, 그들을 가로막고 혐오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연민하는 사 람들에 관한 기록이다. 영화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역사와 정치적 이슈보다는 ‘장벽’으로 상징되는 거대한 구조물, 그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구획과 금지에 의해 가로막힌 삶의 처절함을 때로는 추상적 서정으로, 또 때로는 격렬한 인간의 에너지로 묘사한다. 보편적 인류라는 공통성은 무시되고, 대신 국가, 인종, 계급이라 는 인공적 구획물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가르고 차별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사유할 수 있는 성찰 의 계기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