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내가 본 영화

인어공주/한국/110분/개봉 2004.6.30

보현화 2016. 9. 18. 22:19

인어공주 (2004)My Mother The Mermaid

 


       
장르
로맨스/멜로/판타지
개봉
2004.06.30 개봉
영화시간/타입
110분, 전체관람가
나라
한국
감독
(감독) 박흥식
주연
(주연)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스무살적 엄마와의 짜릿한 만남
2004년 여름, 행복한 기적이 일어난다

때밀이 울 엄마... 사랑이 뭔지 알기나 할까?

나영(전도연)은 때밀이로 맹활약 중인 억척 엄마와 착해서 더 답답한 아빠와의 생활이 지긋지긋하다. 안그래도 '엄마, 아빠'라는 존재가 불만스럽기만 한 이 상황에 아빠는 갑자기 집을 나가버리고... 할 수 없이 아빠를 찾아 엄마,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로 간 나영. 하지만 그 곳에서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럴수가?! 스무살 적 그녀가 눈부신 첫사랑을 하고 있다!

나영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스무살 시절의 해녀 엄마 연순(전도연)! 씩씩한 모습은 그대로지만 현재의 모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맑고 순수한 모습의 연순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섬마을 우체부에게 온 마음을 빼앗겨 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맑은 눈빛의 우체부 진국(박해일) 또한 연순에 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스무살의 연순과 진국은 첫사랑이 아직 서툴기만 한, 그야말로 연애 초보! 나영은 일단 엄마의 확실한 조력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두 사람의 사랑에 살짝 끼어드는데...

과연 엄마는 첫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2004년, 시공간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유쾌 판타지를 만난다!

영화 <인어공주>는 부모님의 젊은 시절 이라는 낯설고도 궁금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판타지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우리가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떠올리게 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차별화 되는 통통 튀고 밝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나영이 엄마의 스무 살 시절이라는 상상치도 못했던 시공간 안에 순수하고 따뜻한 인물들과 엄마의 첫사랑에 끼어들게 된다는 유쾌한 스토리를 적절히 녹여낸다.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개통되는 버스 앞에서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부침개 하나도 모두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수 십년 전의 섬마을. 대머리의 부동산 아저씨인 현재의 외삼촌이 말썽꾸러기 중학생으로 살고 있는 곳. 이런 시공간을 뛰어넘는 배경, 그 안에서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엄마와 벌이는 당황스런 사건들과 '순수했던 스무 살 시절의 첫사랑' 이라는 요소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영화이다.

스무 살적 엄마가 사는 세계로 빠져든 나영, 엄마의 첫사랑에 끼어들다!

'씩씩하고 억척스러운 엄마. 그래서 조금은 창피한 그녀의 내 또래 시절은 어땠을까? 상상하기 힘든 그 시절의 그녀를 직접 만난다면...?' <인어공주>는 그런 우리의 엄마들이 지나왔을 스무 살 시절을 직접 마주한다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 어린 상상에서 시작한다. 너무나 순수하고 맑은 스무 살 시절의 엄마 연순을 만난 딸 나영. 꿈에서도 만날 거라고는 생각 치 못한 엄마의 그 충격적(?) 모습을 마주한 나영 은 엄마의 첫사랑까지 만나게 되고, 심지어 그 사랑에 끼어들게 되는데... 영화를 접하는 모든 사람들은 <인어공주>를 통해서 스무 살 시절의 엄마와 잠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도연 & 박해일, <인어공주>를 선택한 그들의 새로운 만남!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배우 전도연과 충무로의 떠오르는 연기파 배우 박해일이 만났다. 내놓는 작품마다 상상 그 이상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전도연은 최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했다. 그리고 <질투는 나의 힘>, <살인의 추억>등의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충무로 최대의 기대주로 떠오른 박해일. <인어공주>는 이미 두 배우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전도연의 도전!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도전적인 여배우인 전도연. 그녀는 <인어공주>에서 두가지 모험을 시작한다. 1인 2역 연기와 해녀역할 도전이 그것이다. 우체국 직원인 딸 나영과 해녀인 연순의 스무 살 시절을 동시에 보여줄 전도연. 한 화면에 보여질 그녀의 다른 듯 닮은 두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해녀역 도전도 큰 관심사이다. 그녀는 섬마을 최고의 해녀 연순 역의 완벽한 소화를 위해 스킨스쿠버 강습에서부터 전라도 사투리 연습까지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촬영에 임하는 열의를 보였다. 1차 수면 촬영 후, 그녀의 물질 솜씨에 전 스탭이 환호성과 박수를 보낸 것은 단순히 수영실력에 대한 놀라움이 아닌 노력하는 배우에 대한 찬사였을 것이다.

박해일의 선택!

'스타'로서의 인기와 입지 보다는 '연기자'로서의 진정성을 고민하는, 연기력으로 평가 받는 몇 안 되는 젊은 배우 박해일. 그 동안 수 많은 영화의 시나리오가 그에게 전달되었지만, 결국 그가 선택한 영화는 바로 <인어공주>다. 촬영 쉬는 시간마다 보여주는 그의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다른 배우에게는 찾기 힘든 모습이다. 전작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준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줄 맑고 순수한 모습의 우체부 진국을 기대해 본다. <인어공주>에서 펼쳐질 전도연과 박해일,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호흡은 2004년 봄, 수많은 관객들을 행복감에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고두심, <인어공주>로 스크린을 찾아오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연기자, 연기력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 없는 배우 고두심이 드디어 영화에 출연한다. 그 동안 TV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기에, 이번 고두심의 영화출연은 그야말로 영화계와 방송계의 큰 화제. 여러 편의 영화 출연제의를 모두 마다했던 그녀가 <인어공주>의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녹아 들어가 있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그녀는 영화에서 현재의 연순 역할을 맡아, 억척스러운 아줌마이면서도 어딘가 '찡~'한 느낌의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소화해낼 예정이다. 또한, 제주도에서 출신인 그녀에게 대부분의 촬영이 제주에서 진행되는 <인어공주>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촬영장소 : 제주도 우도, 필리핀 세부섬



프로그램 노트

우체국 사무원인 딸은 너무 억척스러운 어머니가 싫다. 생활력이 없다고 엄마에게 구박당하던 아버지가 집을 나가자, 딸은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어머니의 고향마을에서 딸은 부모의 사랑스런 젊은 시절과 만난다. 젊은 그들의 해맑은 모습은 따뜻한 위안이지만 동시에 생존과 세월의 악마성의 방증이다. 절망도 희망도 없는 지리멸렬한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수성과, 플래시백의 창의적 활용이 돋보인다. (2004년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