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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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영국.프랑스.아일랜드.미국/123분/개봉 2016.9.28

보현화 2016. 10. 6. 18:40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2016)Bridget Jones's Baby

 


       
장르
코미디/로맨스/멜로
개봉
2016.09.28 개봉
영화시간/타입
123분, 15세이상관람가
나라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
감독
(감독) 샤론 맥과이어
주연
(주연)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패트릭 뎀시
 

동시에 찾아온 인생 최고의 전성기
VS
뜻밖의 대위기!


시청률 1위 뉴스쇼의 PD가 되었지만 여전히 싱글인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연애정보회사 CEO 잭 퀀트(패트릭 뎀시)와 뜨거운(?) 사고를 치게 된다. 얼마 후 우연한 자리에서 전 남친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마주친 브리짓 존스는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브리짓 존스에게 예상치 못한 뜻밖의 대위기가 닥치고 놓칠 수 없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9월, 그녀의 선택은?


낙천적인 싱글녀 브리짓 존스가 이제는 육아 일기를 쓰게 되었다. '화려 하면서도 당당한 싱글'을 대표한 그녀가 정착하려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세 번째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두 편의 시리즈를 통해 철없지만, 조금씩 성숙해지던 그녀가 임신을 통해 가정을 꾸리게 되는 뻔한 내용을 짐작하게 했지만 [브리짓 존슨의 베이비]는 이마저도 복잡한 삼각관계 로맨스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는 40대의 중년을 바라보게 된 브리짓 존스의 '나이듬'에 대한 고민과 싱글녀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적인 고충을 담아내며 전 시리즈와 다른 진지한 여운이 이번 시리즈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렇다고 유머적 분위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파티와 콘서트를 즐기며 연일 사고를 치는 에피소드, 40대 싱글녀의 고충을 직장과 일상의 아이러니한 상황들과 엮어낸 장면, 브리짓 존슨을 놓고 격돌하는 잭과 마크의 싸움을 브리짓 존스의 시선을 통해 유치하게 묘사한 장면은 남녀 관객의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촌철살인과도 같은 거침없는 대사와 노골적인 성인 유머도 이번 시리즈의 재미를 높여주는데 큰 몫을 한다. 


그 외에도 아직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브리짓과 마크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의 호흡은 여전히 볼만하며, 새로운 갈등 대상인(?) 잭 퀀트를 연기한 패트릭 뎀시의 훈훈한 익살스러움은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만의 관람 포인트다. 



다만, 이러한 유머적 정서와 드라마의 전개 방식이 너무나도 전형적인 탓에 두 편의 시리즈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뻔한 전개로 느껴져 지루함을 불러올 수 있다. 물론 [브리짓 존스]는 특유의 정서를 통해 즐기는 시리즈 이기에 이야기 방식을 놓고 불만을 가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동안 국내 개봉 영화의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르네 젤위거의 출연이 반갑게 느껴진다. 과거에 비해 너무 나이든 모습이지만, 그에 개의치 않게 활발하고 당당한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속 브리짓 존스 그 자체다. 임신을 통해 스스로를 아끼고 진정한 사랑을 되찾은 그녀의 마지막 싱글 일기는 여전히 유쾌해 시리즈가 지속할 것 같은 여운을 전해준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43살이 된 그녀의 이야기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씨네21 = 글:김현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Bridget Jones’s Baby


감독 샤론 맥과이어 / 각본 헬렌 필딩, 댄 메이저, 에마 톰슨 / 촬영 앤드루 던 / 음악 크레이그 암스트롱 / 편집 멜라니 올리버 / 미술 존 폴 켈리 / 출연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패트릭 뎀시, 셜리 핸더슨 / 수입·배급 UPI코리아 / 제작연도 2016년 / 상영시간 123분 / 등급 15세 관람가 / 개봉 9월 28일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가 돌아왔다. 곧 43살 생일파티를 앞두고 있는 그녀는 여전히 비좁은 계단을 등반하듯 올라가야 하는 꼭대기 집에서 변함없이 잘 살고 있다 여긴다. 피부는 점점 처지고 더이상 스키니진을 소화할 수 없는 몸매가 되어 30대 때와는 모든 것이 달라졌음을 느끼지만 애써 부정하려 한다. 하지만 이젠, 언제든 그녀의 편이 되어주었던 친구들도 더는 문자 한통에 만사 제쳐두고 달려오지 않는다. 모두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크(콜린 퍼스)는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가 이혼 소송 중이고, (휴 그랜트가 연기했던) 편집장 클리버는 비행 중에 사고를 당해 장례식을 치른 상태다. 브리짓은 광란의 밤을 즐기기 위해 록페스티벌에 갔다가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이혼 소송 중인 마크와도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그와의 인연 또한 다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을 품는다. 또다시 삼각관계가 시작되려는 순간에 결국 일이 터지고 만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리즈 3편의 가장 중요한 사건은 브리짓의 임신이다. 30대 싱글 여성의 유쾌한 연애보고서 같았던 두편의 전작에서 십수년이 지난 지금, 영화는 브리짓에게 임신과 출산이라는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물론 그럼에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벌어지는 고민도 함께 말이다.


‘지금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순간이야말로, <브리짓 존스> 시리즈가 그간 전해준 가장 따뜻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브리짓 자신이 어떤 매력을 지닌 인물로 나이 들었는지를, 전작에 비하면 발견하기 어렵다. 예비 엄마 브리짓의 고민에 대해선 조금 소홀하게 다루고 있고, 대신 누가 진짜 아빠인지 알려주지 않은 채로 두 남자 주인공의 ‘더 나은 아빠 되기 경쟁’을 부추기면서 웃기려는 코미디 전략이 예상보다 많이 유치한 게 문제다. 영화의 구성 또한 간단한 에피소드 위주의 나열로 편집된 탓에 드라마가 쌓여 감동을 증폭시킬 여지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 두 시간의 유쾌한 위안이 필요한 관객을 위한 영화 (오락성 8 작품성 6)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시놉시스

브리짓(르네 젤위거)은 잘나가는 뉴스쇼 PD로 커리어 우먼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홀로 생일을 보내는 43살 싱글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동료와 함께 떠난 음악 페스티벌에서 연애정보회사 CEO와, 이후에는 우연히 마주친 변호사 전남친과 하룻밤을 연달아 보내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아챈 브리짓은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는데.


간단평

빅사이즈 속옷을 입고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실수 연발이지만, 매년 살을 빼서 멋진 남자를 만나겠단 야무진 계획을 세우는 브리짓 존스는 특유의 낙천성을 가진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12년만에 돌아온 속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셀린 디온의 ‘All By Myself’를 부르짖던 그녀의 인간적 매력이 아직 유효함을 보여준다. 성공한 뉴스쇼 PD인 그녀는 여전히 동료와 걸쭉한 노처녀 농담을 즐기고, 수컷이 즐비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딩동’의 기적을 기다린다. 영화는 30~40대 독신 직장여성들의 애환을 편안한 영국식 코미디로 재치 있게 풀어낸다. 영화의 전반이 브리짓의 현실이라면 후반부는 백마탄 왕자님 둘의 구애를 받는 판타지다. 콜린 퍼스, 패트릭 뎀시의 뛰어난 매력이 극을 이끌어가지만 브리짓에 비해 남성 캐릭터들이 다소 납작해 아쉽다. 나이 43살에 여전히 두 남자 사이에서 지나치게 어리숙한 그녀의 태도도 조금 구시대적 설정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로맨틱코미디가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배합해 관객에게 달콤한 위안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영화는 충실히 제 역할을 한다. 생각보다 싱글의 삶이 우아하지 않은 건 너뿐만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그녀는, 여전히 옆집 친구 같아 자꾸 보고 싶은 캐릭터다.


씨네2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