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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지 못한 사랑은 독(毒)이다/마이너스 건강법/영기

보현화 2016. 11. 3. 18:14

지혜롭지 못한 사랑은 독()이다.

 

 

** 손영기의 마이너스 건강법 책에 나온 내용입니다.

 

그 중에 이 대목이 눈에 뛰어 글을 올립니다.

 

책제목은" 나는 채식을 먹는 한의사이다" 입니다

 

다양한 요리법에 따른 환자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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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당뇨환자를 대할 때면 어린 시절 할머니 생각이 난다.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다가 결국 합병증으로 돌아가신 할머님.

 

할머님을 모시던 우리 집엔 언제나 사골 냄새가 진동했으니

 

식사 때마다 사골국이 빠지지 않았다.

 

 

사골이 당뇨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해가 됨을 몰랐던

 

지혜롭지 못한 효도가 오히려 당뇨병을 깊게 만들었는데

 

마이너스 건강법으로 당뇨를 쉽게 다스리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사골 냄새를 되살려 보면 뼈저림을 느낀다.

 

사골국에 질린 어린 필자가 먹던 김치찌개를

 

부럽게 쳐다보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무거운 돌을 연못에 가라앉혔을 때 사람들이 연못 주위를 돌며

 

가라앉은 돌이 떠오르라고 열심히 기도를 한다고

 

과연 그 돌은 떠오를 수 있겠습니까?"

 

 

이는 천국으로 보내 달라는 노인의 부탁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이니

 

천국에 갈만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기도를 아무리 해도

 

천국에 갈 수 없는 인과(因果)의 법칙을 가르치신 것이다.

 

세상은 인과의 그물로 촘촘히 짜여 있는 까닭에

 

뿌린 대로 거둘 뿐이어서 뿌리지도 않은 것을 얻으려 함은 불가하다.

 

연못에 돌을 던지면 밑으로 가라앉고, 기름을 부으면 위로 뜨는 바

 

애당초 뜨길 바란다면 기름을 붓고, 가라앉길 바란다면 돌을 던져야지

 

돌을 던져 놓고도 기름처럼 뜨길 바라고,

 

기름을 붓고도 돌처럼 가라앉길 바라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정성과 노력이 아무리 가상하다 해도,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할지라도

 

돌과 기름의 성질을 바꿀 수는 없으니

 

정성과 노력 그리고 사랑이 올바른 결실을 맺으려면

 

돌과 기름의 성질을 파악하여 원하는 대로 연못에 던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엔 돌과 기름을 구별 못해

 

환자에게 을 주고도 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이 임을 아는 지혜가 있다면 으로 오인할 리 없겠으나

 

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랑의 힘으로 처럼 쓸 수 있다는

 

논리에 현혹되어 똥과 된장을 구별 못하게된 대중의 無智가 안타깝다.

 

돌은 돌, 기름은 기름이듯이 이지 이 될 수 없다.

 

 

할머니가 손주의 손에 쥐어준 인스턴트 과자는

 

방부제, 첨가물이 들어간 불량식품일 뿐이지

 

할머니의 사랑으로 건강식품이 될 수 없으며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마련한 육류, 유가공품은

 

호르몬, 항생제로 가공된 오염식품일 뿐이지

 

어머니의 정성으로 준비된 자연식품이 아닌 것이다.

 

인삼이 식품처럼 취급되는 현실에서 심심찮게 접하는 인삼 중독 환자를 통해

 

체질에 맞지 않은 인삼을 먹게 된 경위를 확인해 보면

 

無智한 사랑은 곧 이 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자식 건강하라고 어린 시절부터 인삼을 먹여 온 어머니의 '정성'

 

남편 정력을 위해 결혼 이후 인삼 내조에 힘쓴 부인의 '사랑'.

 

그 정성과 사랑으로 가득 찬 심장은 곧 터질 듯이 덜커덩거리니

 

타는 가슴에 고통을 호소하는 남자에게 어머니와 부인의 정성과 사랑은

 

체질에 맞지 않아 으로 작용하는 인삼을 으로 바꿀 수 없었다.

 

 

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이 테러와 전쟁을 통한 살인을 합리화시키듯이

 

지혜롭지 못한 사랑은 그 대상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만든다.

 

한의원에서 침이 무서워 우는 아이를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으로 달래는 부모,

 

계속 칭얼거리는 아이를 진정시키려 연신 껌을 까주는 부모,

 

밥을 잘 먹지 않으니 빵, 과자라도 실컷 먹으라는 부모,

 

음식 가리는 스트레스가 아이를 더 망친다고 항의하는 부모,

 

아이만 음식 가리면 되고 당신들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부모,

 

아이의 건강보다 키 크기가 더 중요하다 여기는 부모,

 

음식관리를 통해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빠지면 난리가 나는 부모.

 

 

이상의 부모님들에게 필자는 다음의 말씀을 조심스레 드린다.

 

"아이가 너무 사랑 받아서 아픈 겁니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 야채를 절대 먹지 않는 아이를 보면

 

아프가니스탄의 굶주린 아이들이 밀가루죽에,

 

한방에서 설사약으로 쓰는 대황 줄기를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생각난다.

 

아이가 원한다고 식사 전에 주는 과자, 사탕이 밥을 먹지 않게 만드니

 

밥 잘 먹는 아이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체 인스턴트 간식을 끊고 굶기는 것이다.

 

 

아토피로 피부가 뒤집어지는 아이의 수저에 고기반찬을 올리고,

 

손에 유가공품을 쥐어주며 패스트푸드점으로 발길을 향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아토피를 고치려 이 병원, 저 한의원 다니는 것을

 

치료를 위한 정성과 사랑의 전부라고 여긴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가려움으로 잠을 설치며 피부에 진물이 흐르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울수록

 

더욱 모질게 아토피 아이의 식탁을 단속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랑을 원한다면 당장에 달콤함이 아니라 훗날의 값짐을 생각하자.

 

마이너스 건강법을 부르짖는 필자가 보호자에게 요구하는 정성과 사랑은

 

옆에서 걱정만 하면서 병원 쇼핑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환자 한 명을 위해 모든 식구가 함께 음식을 가리는 것이다.

 

살충제 DDT가 처음 보급될 당시 인체에 해롭지 않다며

 

갓난아기에게 파우더처럼 DDT를 바르던 어머니의 사랑이

 

과연 DDT의 독성을 해독시킬 수 있었겠는가.

 

해로움을 모르고 한 것은 순수한 사랑으로 용서받을 수 있겠으나

 

인 줄 이미 알고 있는 오염식품을 거리낌없이 아이에게 준다면

 

이는 無智의 사랑이 아니라 아동 학대이니

 

이런 경우엔 자식 사랑이 덜 할수록 아이가 건강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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