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한데잠을 잔 후에야 별처럼 맑은 영혼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생각했지요.
혹독하게 추운 한데잠을 잔 뒤에야 인생의 허름한 욕망들을 훨훨 날려보낼 수 있다 생각했지요.
-곽재구의 '포구기행'중-세계일보 이귀전 입력 2017.01.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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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겨울은 여름과 다름없이 후텁지근하다. 어부들은 한겨울 추위에 맞서 바다에서 잡아 올린 물고기를 포구에 내리고, 좋은 생선을 저렴하게 고르기 위한 경매사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진다. 거기에 지방이 풍부해 맛이 최고인 겨울 생선을 먹을 수 있는 맛 기행을 즐길 수 있고, 겨울 바다의 낭만에 푹 빠질 수 있어 여행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포구를 찾아 겨울 추억을 쌓아보자.
◆겨울 바다의 낭만에 ‘풍덩’
경기도평화누리길1코스 |
경기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는 강화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염하 강을 바라보며 걷는 철책 길로 강화를 잇는 다리를 넘어가기 전,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리는 대명항에서 시작된다. 전 구간이 염하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고, 코스 중간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철책선을 따라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바닷가를 향해 펼쳐진 포대가 있는 조선시대 진영 덕포진을 지나고,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다운 김포CC에 도달하면 긴장감을 벗어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양양 해파랑길41코스 |
강원 양양 해파랑길 41코스는 동해안 최대의 활어시장인 주문진 어시장에 들르고, 양양의 대표 미항 남애항을 중간에 만나게 된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시작으로 향호해변, 기경해변, 원포해변, 남애해변, 인구해변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짙푸른 겨울바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양 8경에 속하는 남애항과 죽도정에서는 한적한 해변 풍광을 만나게 된다.
태안해변길1코스 바라길 |
충남 태안해변길 1코스는 상큼한 산림향과 싱그러운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학암포∼구례포∼먼동∼신두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과 숲길을 거닐다 보면 한 폭의 산수화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시작점인 학암포자연관찰로는 다양한 동식물을 소개하는 해설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탐방객이 가볼 만한 코스다. 모래와 바람의 나라 궁전을 연상케 해주는 학암포탐방지원센터에 들러 탁 트인 학암포해변의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코스 막바지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 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에서는 겨울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변산마실길4코스 격포항 |
전북 부안 격포항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격포방파제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항구 풍광을 만날 수 있다. 격포항을 떠나 격포봉화대에 오르면 가까이는 격포항 앞바다를, 멀리는 위도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순신 촬영세트장과 해안 펜션단지,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솔섬에 이르는 구간 중 솔섬은 서해바다의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포구에서 맛과 추억을 한가득
해운대삼포길 해운대야경 |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삼포길은 해운대 입구인 동백섬에서 시작하여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거치는 길이라 삼포길이란 이름을 얻었다. 겨울철 해운대해변과 송정해변에서 연인이나 가족들이 추억을 쌓고, 미포∼송정역 동해남부선 폐철도 구간은 바다를 끼고 걸어 운치 있다. 이 길은 미포, 구덕포, 청사포를 차례로 만나면서 부산 포구의 맛과 멋을 엿볼 수 있다.
영광 칠산갯길_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
전남 영광은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 명품 굴비 생산지이자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처음 들어온 곳이다. 칠산갯길 1코스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와 가마미해수욕장, 숲쟁이 꽃동산,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소와 홍보관, 한마음공원(야생화식물원)이 있는 탐방 구간으로 가마미해수욕장,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한정식 등을 보고 맛볼 수 있다.
인천둘레길14코스 _북성포구 |
인천 중구 인천둘레길 14코스는 어선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던 인천의 옛 부두를 돌아보는 코스로, 이색적인 풍경과 활기 넘치는 어민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길 위에는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한 만석동 달동네가 있어 과거 피난민들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삼강회룡포강변길 |
경북 예천 삼강회룡포강변길은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삼강주막과 회룡포 등의 명소를 두루 아우르는 길이다. 삼강주막은 옛 영남대로의 낙동강 마지막 나루터였던 삼강나루터를 이용하던 보부상들이 거쳐 가던 곳이었다.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의 내성천이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장안사를 거쳐 회룡대에 오르면 산과 강이 태극모양의 조화를 이루며, 마을 앞에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회룡포를 이어주는 ‘뿅뿅다리’는 길을 걷는 여행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주올레10코스 |
제주 서귀포 올레 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길은 화순금 모래해변을 시작으로 하모체육공원에 이르며 산방산, 송악산 등을 거치는 제주올레의 인기코스다. 각종 개발과 공사 등으로 휴식년에 돌입했다 13개월 만에 재개장(2016년 8월)했다. 새로 개장한 코스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손상되지 않은 대체 탐방로로 구성됐다. 새로운 대체 탐방로 구간은 5.2㎞로 산방산의 옆·뒷모습을 보여 주는 산방산 둘레길과 습지 등이 있다. 길의 종착지인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에서는 겨울철 별미인 대방어를 맛볼 수 있다.
이귀전 기자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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