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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희망세상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대구 서구청/2012.5.29
일시: 2012. 5. 29(화) 10:30~13:00
장소: 대구 서구청 구민홀
법륜스님 : 오늘..불교신자도 많죠?(웃음) 어제 초파일행사 잘 하셨어요? 이 자리는 불교이야기가 아닌 인생사를 이야기를 하는 자리이다. 살다 보면 인생사가 뜻대로 안 된다고 하늘을 원망하고 사주팔자 타령하기도 하는데, 세상이 원하는 대로 이뤄져야 된다는 생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고달프고...다 이뤄진다고 좋으냐?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원하는 게 이뤄져도 지나 놓고 보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이뤄지지 않아도 좋았을 수도 있고 이러니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한다. 이 두 가지만 잘 알아도 인생사 괴로울 게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부처님, 예수님은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알아 보자. 굳이 괴로움이 아니더라도 뭐든지 궁금한 거 물어라. 스님이 모르는 거 물으면 어떡하느냐고 하면 모르면 모른다 하면 간단하다, 모르면서 아는 체 하는 게 문제이다. 선(禪)에서는 ‘모른다’가 최고의 답이다. 저 뒤에 자리 없어 서 있는 분들 단상 위로 와서 앉으세요. 강의 시작되어 움직이면 집중이 안 되니까~(웃음) 오늘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고...구청장도 앉아(앞좌석의 서구청장을 보며) 법문 듣겠다니 누구 아들인지~(웃음)..구청장 어머니도 법문 들으러 오신다더니 오셨나요?(구청장을 보며)..저 뒤에 계시네~? 모친을 앞자리로 마련해 드리지 그랬어. 일체평등이라더니~(웃음)
-며칠전 강의 갔는데 누가 이런 질문을 했다. “4남매의 막내에게 시집 갔는데 시어머니 병환으로 인한 문제로 큰 시누이와 동서가 갈등 중이었다. 자기와 동서, 며느리 둘이는 병원에 모시자 하고 시누이는 집에서 간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10년을 끌었는데 큰시누이나 동서 둘 중에 이 편도 저 편도 못 들고 곤란하다”고...그래서 제가 “자기는 누구편이냐”고 물으니 “모른다” 했다. 그래서 제가 “두 형님. 저는 어머니 편입니다”라고 하면 된다고 하니 “네~. 그러면 되는 것을요!” 바로 얼굴이 밝아지며 10년 고민이 해결 되었다고 좋아 했다. 알고 보면 간단한 문제인데 말이다. 동서와 시누이편이 아닌 어머니 편으로 중심잡기를 했듯이, 중심잡기를 해서 누구 편이라는 것에 말려 들지 말아야 한다. 정작 중요한 ‘어머니’는 없어지고 감정싸움이 된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도 어려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광주에 갔을 때 한 처녀가 가슴이 편평해서 목욕탕, 찜질방을 못 간다고 고민 하길래 “그거 외에 생활에 불편하냐”고 물었더니 “안 불편하다”고 해서 '내 불편 안하면 되지 누~좋으라고 ‘똥그랗게’ 만들어(웃음)? 가슴이 크면 일어설 때 덜커덕 거려 그게 불편하지~(웃음) 여자는 가슴이 동그래야 하나? 이물질 넣어서라도? 안 나오면(가슴이) 안 된다는 이유는 없지 않아? 근데 애기 젖 먹일 때 젖 잘 안 나오면 어쩌냐..? 옛날엔 걱정였는데 요즘은 자기 젖 놔 두고도 소젖 먹이잖아~(웃음) 이게 무슨 걱정이냐? 고민이 신체구조 땜에 오는 게 아니라 우리 생각이 문제다.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닌, 제법이 공한걸 알면 고민이 사라진다.
-누가 5살 때 외삼촌에게 성추행 당했다...이게 어려운 고민이다. 커서까지 말 못하다가 시집 갈 때 도저히 안 되어 엄마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무 말 없는 엄마를 보고 엄마까지 미워하게 되었다. 그리곤 결혼해서 애기를 하나 두었는데 살면서도 과거의 상처로 어려워 하고 있길래 “애기 젖 먹여 본 적 있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애기가 젖 빨고 만지는 건 성추행 아닌가? 남자인데도?” “이건 성추행이 아니지 않나? 애기는 어려서 모르는데?” “그럼 본인이 5살 때 성추행인지 알았어, 몰랐어?” “몰랐..다” “몰랐으니 안 당한 거잖아!”....성추행은 몸에 있을까, 마음에 있을까?(청중들을 보며)(모두 마음에 있다고 대답)..내가 누굴 좋아 했는데 만져 주면 사랑 받았다고 하고, 내가 누굴 싫어 하는데 만지면 성추행 당한 거다. 어린 아기 젖 먹일 땐 성에 대한 생각을 않으니 성추행이 아니다. 아기 입장에선 성추행이 아니다. 그러니 이렇게 기도하라. “부처님. 전 성추행 당한 적 없습니다”-. 누군가 와서 사과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 이게 모두 제법이 공함을 아는 것이다. 이 몸을 누가 만져서 더럽거나 신성해 질수가 없다. 반야심경에 보면 불구부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니 어떤 것도 질문이 가능하다. 자, 시작해 봅시다...없어요? 일찍 끝나겠네~(웃음)
■ 즉문즉설 1
질문자...중1 아들, 초등 5학년 딸, 5살된 딸이 있는데...
법륜스님...구청장님. 여기 애 셋 낳은 사람 상 줘야~(웃음)
질문자...아들을 딱히 학원에 보내지는 않았는데..아들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저도 제 일을 하고 싶은데..아이 돌보지 않고 일해도 되는지...제 인생을 찾고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법륜스님...제 인생 찾고픈 대로 하면 되지, 뭐~(웃음)
질문자...제가 옆에 있어야 아이가 공부를 한다.
법륜스님...5살 아이가 문제인가? 아님 중1이 문제인가?
질문자...그게...
법륜스님...중1이 문제라면 직장 가는데 상관 없지만 5살 아이를 위해선 엄마가 집에 있어야 한다. 5살 아이에겐 손해고, 중1엔 이익이다. 집에 있으면서 5살 돌보고, 중1은 놔 버려야 한다.
질문자...공부 안 해도 놔 두라는...?
법륜스님...지 인생이지. 언젠가는 떨어져야 하잖아.
질문자...그게 언제일지. 지금 놓을까?(웃음)
법륜스님...지금 놔. 5살은 아이 입장에서 100% 도와 줘야 하고, 남편 △%, 큰애 □%, 작은애 ▽%..이렇게 관심도를 구분하라.
질문자...막내가 몇 살 때 일하러 가면 되나?
법륜스님...초등학교 갈 때까지 해. 애가 3살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돌봐야 한다. 좋은 직장 있어도, 할머니가 돌봐 준다 해도 안 된다. 그래도 일하고 싶으면 재택근무나, 아이 업고 일 하든지-. 지금 이 자리에서 가령 내가 젖먹이 아이 업고 강의하면 젖먹일 동안은 여러분(청중)이 가만 있어야 돼(웃음). 그렇듯 애기가 우선이다. 전체적으로, 제도적으로 아이 돌볼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 줘야 된다. 자기 생존은 자기가 책임 지되, 장애․노약자는 공동책임 지게끔 제도적 보완하는 복지사회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좀 더 높은 단계의 복지사회가 되어야 한다. 옛날엔 암환자 1명이 생기면 집이 망하는 수준였다. 돈도 많이 들고 고치기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10명이 분산하는 시스템(의료보험을 의미)이다. 요금 좀 내지만 요금 냈다고 아픈 게 좋아, 안 아픈 게 좋아?(청중들을 보며)(모두 안 아픈 게 좋다고 대답)... 엄마가 애기 키우는 건 전적 개인문제였지만 지금은 사회문제이다, 출산율 저하 때문에. 앞으론 신부, 수녀, 스님에게도 세금을 받아 지원해 줘야 한다(웃음). 아이를 지원한다고 지원해 줬는데 그 돈으로 엄마가 헬스클럽에 가면 안 된다. 그건 엄마에게 지원하는 것이므로. 질문자도 초등 때까지 아이를 봐 주면 가장 좋지만 정 안 되면 3세까지라도 봐 주라. 3세까지는 자아형성 되는 시기라서 엄마의 마음과 정서가 불안하면 그대로 아이에게 투사된다. 유치원까지는 집에 엄마가 없으면 섭섭하고 불안하다. 꼭 유치원까지가 절대는 아니지만 가능하면 돌볼 것, 형편이 어려우면 몰라도. 질문자 경우는 먹고 살기가 가능한데도 나가면 아이방치가 된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나가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엄마가 모범을 보이는 게 맹모삼천지교이다. 부모가 안 하면서 간섭 하면 애가 속으로 ‘니는..니는’ 하면서 반항하고, 더 크면 그걸 넘어서서 문을 쾅 닫고 들어 가며 ‘니나 잘해라’ 라고 하게 된다. 승복이 아니라 저항이다.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부모는 안 하면서 왜 자식에게만 강요하느냐고. 제가 있는 절에서도 아이들에게 “왜 예불을 안 하니?” 물으면 “죄송합니다” 하는 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형도, 스님도 않던데요” 라고 한다. 애가 공손하기를 바라면 내가 공손해야 하고, 애가 깨끗하기를 바라면 내가 깨끗해야 하고, 애가 편안하기를 바라면 엄마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라. 애들은 모방하므로 모범이 필요하다. 사춘기란 어른 되는 연습시기이다. 어릴 땐 ‘요거 만지지 마라’ 하면 안 만지지만 중학교쯤 가면 ‘꼭 해야 하나?’ 하고 몰래 만져 본다. 엄마는 엄마 일을 왜 나보고 하래? 하는데 그런 게 나쁜 게 아니다. 확인작업하는 게 사춘기다. 시킨 대로만 하면 어른이 안 된다, 덩치만 크지. 목소리가 변하고 젖가슴은 저절로 나오지만 정신은 훈련해야 한다. 야생동물인 토끼나 너구리도 저절로 산에서 먹을 거 찾는데 집에서 키우면 산에 가서 적응 못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오게 된다. 사춘기 때 공부 안하면 나무라지 말고 착하다 할 것. 대학 등록금도 비싼데 중학교만 졸업하고 직장 갈 거지? 하면서~(웃음). 유치원 때는 밥 안 먹는 애 보고 ‘밥 먹어, 밥 먹어’...‘초등 땐 ‘공부해라, 공부해라’..그러면 ‘공부 안 해!’ 하고 집어 던지고...겉으론 공부해도 속으론 안 해. 자기 것이 안 돼. 애가 ‘공부 안 해’ 하면 ‘하지 마’ 그러면 ‘집 나갈 거야’ 로 대항하다가 끝에는 ‘죽어 버릴 거야’라는 말로 무기 삼아 덤비고 결국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꼼짝 못하고 마는데, 저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 ‘밥 먹어’ ‘안 먹어’ ‘그래. 양식 없는데 잘 됐다.’(웃음)... ‘공부 해’ ‘공부 안 해’ ‘ 그러면 밭에 가서 일 해라’(웃음)...‘집 나갈 거야’ ‘방도 적은데 잘 됐다’(웃음)...‘죽어 버릴 거다’ 하면 그대로 뒤에서 발로 차 버리는 거지(낭떠리지에서 미는 시늉 하며)(웃음). 자식이 공부를 약점 삼아 무기화 하는데 저 분, 질문자처럼 하면 공부 안 돼. 좀 있으면 공부도 안 해. 덩치는 점점 더 커지고 어떡할 테야? 지금 질문은 아이를 위해 머리 굴리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머리 굴리는 것. 그래서 아이에게 도움 안 되는 거다. 도와 주다 안 되면 그때 일하는 것으로 사고가 옮겨 가야 한다.
■ 즉문즉설 2
질문자...어릴 적부터 게임과 한탕주의에 빠져서 대학 후에도 게임중독과 도박으로 살다가..결혼적령기에 이르러 여자친구가 생겼지만 무능력하고 집안반대로 헤어졌다. 현재 삶을 부모를 탓하며 원망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법륜스님...이런 질문 하는 자체가 정신을 좀 차렸다는 이야기다(웃음), 사람 많은 이런 곳에서 이야기 한다는 게. 이 용기가 있다는 건 내 삶을 찾아야겠다는 새 싹이 튼 거다. 싹을 틔우거나 죽일 건지의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나이가?
질문자...31세이다.
법륜스님...2가지를 행하라. 첫째, 아침에 일어나면 부모에게 감사할 것. 잘 살든 못 살든 지금 살아 있지?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살아 있는 게 좋아, 나빠?
질문자...생각해 본 적이 없다.
법륜스님...좋으니까 현재 살아 있겠지.
질문자...그런 것 같다.
법륜스님...부모가 낳아 줬으니까 살아 있다. 어릴 적 부모가 키워 줬지, 법륜스님이 똥오줌 가려준 거 없잖아?(웃음) 부모들이 설령 싸웠다 해도 싸움 중에도 자기를 키워 준 거니 항상 감사하게 생각 하도록. 두 번째는, 어릴 때는 부모가 나를 키우는 건 책임의무에 들어 가지만 20세가 되면 부모 책임은 끝난다. 부모가 나를 도운 빚은 끝이다. 20세 이후는 독립해야 한다. 의사결정은 부모 말 참고하되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20세 이후에도 부모 의지하는 건 정신적, 경제적 독립이 안 된 거고 현재는 저항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지한 거잖아?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독립 안 된 건 미성년자잖아?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미성년자는 부모 말 들어야 돼, 안 들어야 돼?(웃음)
질문자...들어야...(웃음)
법륜스님...정신적으로는 어린데 어른 흉내는 내고 싶고...게임도박도 자기가 벌어서 해. 혼자 살며 노가다 해서 노름,도박 해도 괜찮아(웃음). 남을 해치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결혼해서는 안 된다. 마누라가 나도 같이 게임하자~ 그렇지는 않을 거잖아?(웃음) ‘뭘 하든 자기 맘대로 하되 부모에게 감사하고, 독립하는 2가지는 하고 나서라’는 전제를 갖고 하면 된다. 스님이 되어도 돼(웃음). 저항만 하고 결정력은 없고...이게 게임중독보다 더 무서운 거다. 아침에 108배를 하며 기도, 감사하고 자립하라.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고 스스로 살아 가라. 부모님이 그래도 도와 주면 딴 데 복 지으라고 하라. 딴 사람에겐 복 짓는 것이 되고, 자식에겐 복 짓는 게 아닌 것이니까. ‘깨달음의 장’에 가 볼 것을 권한다. 자아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개과천선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질문자...고맙다.
법륜스님...수행차원에선 오히려 저런 사람이 더 잘 될지도 모른다. 정신병자나 지적장애인은 안 된다. 풍선이 팽팽해야 하는데 정신이 약한 그런 사람들은 보호해야 하지 깨쳐야 할 대상이 아니다. 3살까지가 중요하다. 부부간 우울증이 아이에게 전해지니-. 젊은 엄마들은 들으라. 남편이 집 날려도 ‘청소하기 힘들었는데 잘 되었다~’(웃음) 남편이 바람 피워도...남자여자라는 차원에서 보지 말고 여자의 권리는 애 키우고 나서 주장하라. 권리 주장 하려면 애 낳지 말 것. 자연 속에서는 이런 게 다 되는데 인간들은 알량함 때문에..질서가 무너져서 걱정이다.
■ 즉문즉설 3
질문자...질문할 게 많아서 워드로 쳐서 종이에 프린트 했는데 잊어 버려서...(웃음)
법륜스님...그 중에 중요한 거 1개만 하라. 다 할려면.. 잘 잊어 버렸네~(웃음)
질문자...6가지 중에 요약하면..(웃음)..저는 크리스챤이다.
법륜스님...여기는 불교, 개신교, 크리스챤 상관 없는 자리이다.
질문자...스님을 TV에서 자주 뵈었다. 그래도 교회는 안 다닌다(웃음).
법륜스님...불자라도 절에 안 가는 사람도 많은데 뭘~(웃음)
질문자...불교나 기독교나..영에 대해 궁금하고..죽어서의 육신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법륜스님...사람이 죽으면 영이 어떻게 되느냐? 라는 의문은 들 수 있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적지 마세요~(웃음). 지식적인 문제가 아니다. 죽은 뒤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건 사실이다. 맞죠?(청중들을 보며)(웃음)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틀리고 말고가 아닌 서로의 생각이 다른 거다. 이럴 거다 저럴 거다...라는 견해가 다른 거다.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각자 믿고 싶은 대로 자유다. 그 중에 어느 게 옳으냐로 접근 말아야 한다.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식성이 다르다고 해야 한다. 어느 식성이 좋은가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옳고 그름도, 맞고 틀리고도 없고 서로 다르구나 생각하고 분별을 말라. 천당 간다, 극락 갔다, 윤회 한다, 옥황상제...죽은 뒤의 생각도 다 다르니 ‘서로 다르구나’ ‘입맛이 다르구나’ 하면 된다. 그러면 나는? 내 좋아하는 걸로 먹음 돼. 내가 보니 죽어서 천당 가는 게, 또는 극락 가는 게 가장 옳은 거 같다 싶으면 믿음 돼. 입맛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질문자...저는 그게 아니고...
법륜스님...장례식도 같아. 달라?(청중들을 보며)(모두 다르다고 대답). 인도에서는 화장, 유럽에선 동굴에 시신을 선반 같은데 올려 놓고, 중국은 매장, 티벳은 조장...나름대로 생각해서이다. 인도인은 죽으면 윤회. 옷 갈아 입는다고 생각해서 집착 마라고 육신을 태워 버리는 거고, 티벳은 새.조장을 하는건 새를 통해 하늘에 가까워지라고 해서이고, 수장은 용궁이 있다고 보는 견해이고, 동굴선반에 시신을 올려 놓는 건 부활을 믿어서이다. 매장은 영의 세계, 즉 영은 지하에 있다고 생각해서이니 어느 게 맞을까는 없다. 풍속이고 믿음이니 각자 알아서 하면 된다. 부처님께 누가 물었다. 장례식은 어떻게 할까요? 하고...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신심있는 제자들이 알아서 할거다’고-. 그건 풍속대로 하는 걸 말하는 거죠?(청중들을 보며)(웃음). 수장이든, 매장이든, 화장이든 모두 수행차원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며칠 전에도 누가 제가 죽고 나서 자식에게 화장(火葬)이나 수목장(樹木葬) 어느 거 하라고 할까요? 하고 묻길래(요즘은 화장(花葬)도 있더만. 묻고 위에 꽃 심는...) 제가 ‘신심있는 자식에게 맡겨라’라고 했다(웃음). 고인이 될 사람이 화장을 원해도 저들끼리 매장할 수 있고, 불교식으로 해 달라 해도 기독교식으로 할 수도 있다(웃음). 조선시대에는 이런 일로 옳으니 그르니 하며 많이 싸웠다. 맏이는 교회식으로 하자 하고, 둘째는 엄마가 불자니까 불교식으로 하자 하는데 모두 핑계다. ‘지금 여기 깨어 있으라’가 수행적 관점이다.
■ 즉문즉설 4
질문자...남들 앞에 가면 말을 잘 못 한다.
법륜스님...다 그래~
질문자...아들은 한달 전에 집 나가 일하고 있는데 스님 법문 듣고 '깨달음의 장‘에 보내려고 한다.
법륜스님...아들이 20살 넘었으면 신경 끄지?(웃음). 엄마는 니만 믿는다, 잘 알아서 해라 하면 되는데, 간섭하면..장가 가라고 간섭하면 결혼 시켜 줘야지, 집 구해 줘야지...책임 지게 되잖아?(웃음). 지지는 하되 간섭은 말고...그러면 나도(질문자) 자식에게 책임 안 져도 돼. 가능하면 책임지는 말은 하지 말라고~(웃음). 다 알아서 하되 남에게 해가 되는 건 절대 말라 하라. 노름해도 지 돈 지가 잃고 털고 일어나는 건 남을 해하는게 아니니까 상관 없다. 노름, 게임하는 이유는 공부가 안 되니까(못 하니까) 답답해서 빠지게 된다.
질문자...그러면 ‘깨장’에 보내..면?(웃음)(‘깨달음의 장’을 줄여서 ‘깨장’. ‘먹는 게장’의 심한 악센트로 들려서 모두 웃음)
법륜스님...수련장 보내면 스님하고 이야기 하는 거지 자기가 이야기 하지 마. 딸 같으면 남자 생기면 봐 달라 하는데 ...딸이 봐 달라 안 해도 볼 사람들 아니야? 엄마가?(웃음) 너만 좋으면 된다 하고 발 빼. 그래도 물으면 남자 볼 줄 알면 내가 결혼을 안 했을 거다, 대학 나온 니가 알지 내가 아냐? 라고 하라(웃음). 우리가 요즘 나온 노래 모르듯이 옛 유행가로 적용하려 하지 말라. 어떤 직업이든 다 먹고 살 수 있는 시대인데... 취향대로 하도록 하라. 옛날 보리고개땐 보리밥이 질렸지만 요즘은 건강 생각해서 먹듯이 시대가 달라 졌다. 여러분은 몰라. 안다고 하지 마라. 누가 당신에게 3번만 ‘너 누구냐?’ 물으면 모른다 하게 되듯 뭘 안다고 할 것인가. 20살 넘은 자식 놔 버리면 나는 자유다. 공부,취직,결혼,손자 보기...끝이 없다. 믿어주고 격려해 주되 내치진 말고 간섭을 말라.
■ 즉문즉설 5
질문자...사진과 대학생이다. 시를 보면 그 시인의 삶이 보이고, 그림을 보면 그 화가의 삶이 보이듯 제가 찍는 사진도 제 삶이 보여야 하는데...나는 누구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데...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변화가 없는거 같아서...
법륜스님...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웃음).
질문자...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을 찾고 싶은데...
법륜스님...그런 건 없다(웃음). 제행무상 들어 봤어?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없듯 내가 가진 재산,고통도 영원하지 않으니 집착할 필요가 없다. 운명은 변해, 안 변해? 안 변한다고 생각하니 못 벗어 나는 거다. 사진 찍고 싶은 대로 찍었는데...어느 날 남자 종아리 찍고 싶어 찍다가 그러다가 홀랑 벗겨 놓고 찍을 수도 있고...죽은 뒤에 사람들이 평가를 한다. 그 사람 인생과 이 사진이 밀접한 관계가 있구나 하고..세종대왕. 이 이름도 나중에 붙인 거다. 치적 있고 난 뒤에 붙이는 거다.
질문자...감사하다.
법륜스님...수련장에 가서 자기발견 과정을 해 보라. 자신이 돈에 집착이 많으면 누가 나보다 돈이 많으면 기가 죽고, 적으면 폼 잡게 된다. 지위 또한 마찬가지. 여기 구청장, 과장도 있지만~(웃음). 구청장이면 구청장이고 과장이면 과장일 뿐 이런 거 중요하지 않게 된다. 집착 않으면 경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뇌물이 통하는 건 돈을 중요시하기 때문이고, 미인계가 통하는 건 여자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산 속에서 수행하는 승들도 있지만 나처럼 길거리 여자 나체사진 깔린, 서초동 정토회 사무실길 유흥가 길을 걸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여자 나체사진을 늘 아침저녁으로 밟고 있다고~(웃음)(실제 그 현장을 걷는 것처럼 직접 단상에서 몇 걸음 걸어 보이며). 그 속에서도 소비에, 유혹에 물들지 않고 말이지. 술집여자보다 정토회 여자다 하면 더 빨리 알아 본다. 자아를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보인다. 저 사람 풍경사진 많이 찍었는데 나도 찍을까? 저 사람 육체사진 많이 찍었는데 나도 찍을까? 하지 말고 자기가 찍고 싶은 거 찍음 돼.
■ 즉문즉설 6
질문자...질문이 많은데...
법륜스님...한 개만.
질문자...첫 번째는...(웃음)
법륜스님...한 개만!(웃음)
질문자...부정적 생각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슬픈 건 쉽게 빠져 나오는데 분노와 불안은..습인지 감당하기 힘들다.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법륜스님...그거 쉬운 거 아니다. 방법에 해당되는 게 아니다. 습관이다. 습관을 바꾸려면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담배 피우는 사람 보면...죽을 각오하고 끊어야 하는데, ‘살라꼬 피우는 건데 끊어야 하나?’ ‘좀 줄이기만 하면 안 될까?’ 하며 자기에게 유리한 생각으로 몰고 간다. 인도에서 운명론이 나온 건 그만큼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건데, 부처님 법인 제행무상은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자기는 2가지 방법이 있어. 첫째는, 그냥 생긴대로 산다. 화를 벌렁벌렁 내고..대부분 그리 살잖아?(청중들을 보며)(웃음) 문제는 도가 지나쳐 아이에게 화 내어 심리문제를 일으키고 사업에도 문제가 생기면 고쳐야 한다. 그러니 대충하면 안 되고 화를 다스려야 한다. 저 인간 잘못했다 싶으면 화가 올라와~. 그건 저 사람 기준이 아니고 내 기준에 화가 나는 거다. 종교도 자기 것이 옳다고 하니까 종교가 성립이 되는 거다. 그래서 목사도 스님도 되는데, 불교는 틀리고 기독교는 맞다 하면 안 된다. 채식하면 되고 육식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먹지 마라는 게 부처님 법이다. '저거는 맨날 고기 먹고’...(웃음). 편견은 개신교가 심하다. 일부 개신교는 남의 신앙을 인정 않고 무시는 물론 공격까지 하니 문제다.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자기는 화가 나면 절을 많이 해 보라. 절을 하다 보면 내 옳다 할 것이 없다...늘 암시하면 화를 내다가도 멈추게 된다. 암시 안 주면 자기도 모르게 벌컥 화를 내게 되니 화 낼 때마다 자기에게 벌을 줘야 해. 한번 화 날 때마다 천배 하기(웃음). 더 빨리 고치려면 전기 충격기도 좋아~(웃음). 찌르기 하면 열 번도 안 가 고쳐져. 자기가 친구와 좋아하는 여행 가려면 누가 안 깨워도 아침에 일찍 일어 나는데 싫은 건 하기가 어렵다. 고치는 쪽으로 작동이 안 되면 결과에 벌을 세게 주면 된다.
질문자...정신의 힘을 키우려면...?
법륜스님...정신의 힘은 ‘형성되는 것’이다. 스님처럼의 정신력은 안 되니 자기는 전기충격기로~(웃음). 지체장애인은 축구선수 하고파도 시킬 수 없어 보호해야 하지만 자기는 습관이 되어 있다.
질문자...상태가 괜찮을 때는 괜찮고...
법륜스님...상태가 괜찮을 땐 정신 차려 있다는 거잖아. 흥분되면 기도하고 안 되면 절을 세게 하라.
질문자...알겠다.
법륜스님...우리의 모든 습관을 다 고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큰 거부터 정리토록. ‘깨달음의 장’에 가서 자기 습관을 변화시켜 보라. 담배도 자기도 모르게 하는 것. 뿌리치료를 해야 한다. 수련과정을 마치면 나쁜 습관이 고쳐지거나 줄어들게 된다. 조금 아프면 약 사 먹고 말지만 많이 아프면 병원 가게 되듯 혼자서 잘 안 되면 수련장에 가길 권한다. 마음을 바꾸는 건 의식을 바꾸는 것. 여러분과의 대화는 잘못된 의식을 바꾸는 것. 듣고도 안 되는 건 습관화 돼서 그렇다. 까르마, 업식의 해결 위해선 징벌 및 모욕을 당해야 한다. 부처님에게 가서 우리 아들 잘 되게, 대학 가게 해 달라는 건 수행이 아니다. 이치를 아는 게 견도(見道). 알지만 나도 모르게 해 버리는 게 찰나무지이다. 기도를 해도 알고, 쥐고 정진해야 한다. 복 지어야 복 오고 죄 지으면 벌 받는데, 복 안 짓고 복 주세요 죄 짓고 벌 안 받게 해 주세요...부처님, 하느님 빽을 쓰려 한다. 세상에서도 인정 안 하는데...신문과 TV, 절, 교회...등에서 이런 부정을 공개적으로 한다. 영험 있다고... 뇌물.부정 안 된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자기 아들, 남편..가족 일이 되면 하게 되는 심리가 있는데 올바르지 않다. 세속에서도 안 되는데 부처님 법에서 찾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콩 심은데 콩 나는 게 인연과보. 저 여자 종아리 만지고 싶으면 감옥 가야 되고...그런데도 맨날 만지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 감옥 가면 된다. 스님들이 욕심 버려라 하지만 재가신도들은 어렵다. 사람도 죽이면 원한의 과보가 따른다. 또한 욕심 나는 게 있어도 빼앗지는 마라. 음행하더라도 강제는 하지 마라. 성추행은 안 된다. 남편이나 아내 있는 사람, 미성년자는 안 된다. 술 먹되 취하도록은 먹지 마라. 요거는 넘지 마라는... 한계선을 지키지 않으면 화가 따른다. 가야할 길, 지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계속 연습이 수행이다. 따지고 따지고 들어 가면 화 낼 일이 없다. 그러나 화가 나는 게 중생이다. 화 지나 갔으면 참회를 해야 하고, 진행 중이면 수행하고 기도하라. 비는 게 아니고 부처님 법의 은혜를 입는 거니까 ‘절에 가야 한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법화경을 읽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건 법화경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금강경에 보면, ‘무릇 형상 있다’는 건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을 말한다. 범소유상 개시허망을 깨쳐 수행해야 하는데 공덕만 보니까 문제다. 좋다고 금강경을 찍어 돌린다거나 방생이 그 좋은 예다. 물고기 고를 때도 미꾸라지가 오래 사나? 자라가 오래 사나? 몇 마리를 해야 좋나? 하면서...(웃음) 흥부는 제비 생각만 했다가 복 받았지만, 복만 생각한 놀부는 화를 자초했다. 미꾸라지 방생하고 간 김에 회 ‘한 사라(한접시)’ 먹고~ 도대체 뭐 하자는 거냐? 미꾸라지 방생과 돼지머리 올린 거 중에 이왕이면 살린 미꾸라지가 낫지만 모두 모순이다. 그래도 한 마리 풀어 주면서 복 비는 게 낫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집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법을 따라 기도하면 공덕이 나타 난다. 부처님께 죽을 각오로 대결정심해야 업식이 바뀌어 진다. 어제 초파일, 우리 절은 더 재미가 있었다. 예불은 불교식으로 하고, 법문은 신부님.목사님이 했다. 크리스마스날은 성당에서 집전을 신부가 하고 강론은 제가 했듯이~(웃음). 그 신부님이 생전의 김수환 추기경과 덕담 중에 추기경이 이 말을 했다고 한다. “신부님은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가 뭐라고 생각하나?” 고. ‘뭐가 가장 멀까? 우주 이 쪽에서 저 쪽까지라고 해야 하나’ 생각중인데 추기경 왈,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가장 멀다”라고...아는 것과 생각은 다르다. 부모를 잘 모셔야지 생각 하면서도(머리를 만지며), 행동은 여기서(가슴을 만지며) 잘 안 된다. 의식 바뀜이 ‘깨침’이면, 습이 바뀜은 ‘대각’이다. 그러니 첫째, 법의 이치를 바르게 알아라. 둘째, 안다 하더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수행하라.
‘희망세상을 만드는 10가지 희망실천’에서 앞 5가지가 ‘우리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 개인노력이 필요하다면, 뒤 5개는 ‘세상을 변화 시키기’ 위한 공동책임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10가지를 5가지로 정리하면,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다.
내가 내 가족의 희망이다.
내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내가 우리 민족의 희망이다.
내가 이 지구의 희망이다....
천주교에서도 ‘내 탓이오’ 운동이 있듯이 다 나 하기 나름이니,
아무쪼록 이런 운동에 많이 동참해 주세요.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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