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법륜스님·법문 外

2012 희망세상 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대구 동구청/2012.4.23

보현화 2017. 10. 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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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희망세상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대구 동구청

 

일시 : 2012. 4. 23. (월) 10:30 ~

장소 : 대구 동구청 강당

 

 




 




 



법륜스님 : (입추여지가 없는 강당의 청중들과 단상의 여백을 보시며) 뒤에 서 있는 사람들 앞으로 오시지요? ... 구청장님이 강당을 너무 작게 만들어 놨네요. 다음에 좀 더 크게 만들어주세요~ (웃음) 여러분, 오늘 날씨가 좋지요? ... 오늘은 전라도, 내일은 강원도, 또 경상도로 다시 오니 전국 꽃 구경은 저 혼자서 다 다닙니다. 개나리, 목련, 벚꽃 순서로 피는데, 올해는 날씨가 추우니까 한꺼번에 꽃이 다 나옵니다(핍니다). 그 중 참꽃! 역시 진달래가 가슴 설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옛날엔 나무가 없어 온 산이 진달래만 보였는데, 요즘은 나무들이 많고 그 나무 밑에 있어 잘 안 보입니다. 저 뒤에 서 있는 사람, 단상으로 다 올라왔어요? 하긴 저도 서 있으니까(웃음). 절에 있으면 제가 편합니다, 저는 법상에 앉아 있고, 여러분은 바닥에 앉아있으니-. 지금은 제가 벌 서듯이 서 있고~(웃음) ... 오늘도 절 얘기하러 오는 게 아니라, 내 얘기를 하십시오. 남 얘기는 남이 먹다가 버린 음식쓰레기! 오늘은 남 얘기 아니라 누구? 내 얘기 하는 자리이다! 삶의 이야기, 즉 궁금하고, 답답하고, 괴롭고 ... 무슨 이야기든지 좋습니다. 필요에 따라 마이크도 주지만, 단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일장연설하면 안되니까~(웃음)

얘기할 때 조리정연하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성질대로 하세요~ (웃음) 저는 일전 선거기간 중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잠깐 캄보디아, 필리핀, 미국에 가 있었습니다... (중략) ..강의는 재미와 유익이 있어야 합니다. 나만 유익한 게 아니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이 자리 강연은 여러분 질문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정치 이야기 자꾸 하면 정치판이 되듯이... 질문자 손들어 보세요.

 




 




 




 



■ 즉문즉설 1

 

질문자 : 남편이 건축업을 하고 있는데, 재산은 물론 일체 사업에 관여 말라고 합니다. 생활비는 그때그때 받으며, 채무․자산도 모두 남편이 알아서 하고 있고, 얼마 전부터 사업자 명의를 내 이름으로 하라고 하기에 알아야 할 게 많은데 모른다고 구박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팔리지 않는 모텔(전 세입자와 전세권 문제 등 난항)을 저보고 운영하라고 해서 32세 아들과 같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 책임은 모자가, 결정권은 남편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들도 억지로 붙잡혀 일하는 상황입니다. 경매 등 사업 과정 모든 상황이 폭발 직전 화산 같고, 바가지 거꾸로 쓴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 : 가정 이야기 쉽지 않지요. ... 남이 들으면 남편 욕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개인상담은 안 하니까. 결혼한 지 얼마나 됐지요?

 

질문자 : 34년 됐습니다.

 

법륜스님 : 성격은 어때요?

 

질문자 : 잘 모르겠습니다.

 

법륜스님 : 니 사업 니만 갖고 있지 말고 나도 알고 있자 하면 이야기할 성격인가요, 아닌가요?

 

질문자 : 아닙니다.

 

법륜스님 : 어차피 안 할 놈이니까 그냥 붙어 살래, 아니면 34년이면 오래 살았으니까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선택할 수 밖에... 성질은 못 고치니까 니하고 못 살겠다고 해서 헤어지면 되잖아.

 

질문자 : 헤어지진 못해요, 참고 살아왔듯이.

 

법륜스님 : 고치길 원하잖아.

 

질문자 : 제 명의로 된 걸 엎어지든, 자빠지든, 신불자가 되든 다 털어 버리고 싶습니다.

 

법륜스님 : 안 들으니 선택하라는 거잖아요~ 어차피 살았는데 알아서 해라 하고 참든가. 애도 20살 넘었으니 이제 헤어져도 돼~

 

질문자 : 그렇지만...

 

법륜스님 : 살거야 안 살거야?

 

질문자 : 이혼은 안 해요.

 

법륜스님 : 고칠 자신 있어, 없어?

 

질문자 : 안 고쳐져요.

 

법륜스님 : 그럼 포기, 놔두고 살 수 밖에~ 지금 자기는 포기가 안 돼 있어. 자기는 말로는 신불자가 되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부잣집 딸도 아닌데 자기도 벌어야지. 모텔 운영해야 되지 않아? 그 싫다는 모텔도 딴 사람 하라고 하면 할 사람 많아요. 모텔 청소 자기가 해요? 일하는 사람 있어요?

 

질문자 : 일하는 사람 있습니다.

 

법륜스님 : 그럼 돈만 받으면 돼지. 남편이 다 알아서 할 건데~ 분쟁이 나면 남편이 알아서 하겠지.

 

질문자 : 겉으로는 남편이 알아서 한다 하지만 제가 다 책임져야 하는 상태입니다.

 

법륜스님 : 오라면 오라는 대로, 가라면 가라는 대로 하면 되지. 모르면 모른다 하고, 알면 아는 대로, 하자는 대로 하고, 법문 들으러 오면 되고, 꽃구경 하러 가면 돼. 모텔도 있고 하는데, 인상만 쓰니까 팍팍 늙어가지~ (웃음) 손자병법 중 마지막 36계는 도망가는 것! 자기는 이 인간하고 안 되니까 뭐든지 포기하면 돼. 침묵하면 대꾸보다 더 미워, 어릴 때 애들 키워보면. 남편이 뭐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법문 가고, 남편이 법문 갔다고 또 뭐라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 오른 뺨 때리면 왼 뺨 내주고, 교회도 다녀야 돼~(웃음) 북한이 미국 이길 것 같아, 못 이길 것 같아? 못 이겨. 그러니 북한이 국민을 굶겨 죽이고 있는 거에요. 되겠다 싶음 세게 나가고, 안 되면 포기해야 해요.

 

질문자 : 아들이 32살인데 걱정입니다.

 

법륜스님 : 아들에게 ‘니 원하는 대로 해라’고 하세요.

 

질문자 : 7년 전에 아들 하나 보내서 엄마 말을 안 듣습니다. (울먹인다)

 

법륜스님 : 그렇게 찔찔 우니 그렇지! 여관 운영하여 적자 나면 적자나는 대로, 남편에게 명세표만 주면 되지 뭐~ (웃음) 아들은 더 이상 엄마가 간섭 말고. 질문자는 얼핏 들으면 착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아들, 남편 다 간섭하잖아? 자기가 우니까 애가 못 가! 죽음은 누가, 어떻게 죽었든 “안녕히 가세요~” 해야, 안 그러면 무주고혼 돼. 천도재에 돈 내지 말고, 그냥 빠이빠이 해야 돼요. 남편과 아들에게 집착 말고! 여관 운영하면 살살 푼돈도 챙기고 하면 돼, 적자 나든 말든. 내가 너무 영악하나? (웃음) 이 상황이 나쁜 게 아니라 내가 나쁘게 보는 거다. 이 인간이 경상도 말로 생 찌랄을 해도 믿음 갖고, 니가 내 먹여 살리니 명의도 빌려주면 되고, 모텔 경영도 하면 돼.

 

질문자 : 다 해 줄줄 알고 34년 살았는데...

 

법륜스님 : 다 해 줄 사람은 없어요. 내 인생은 나에요. 주머니 따로 차란 말이 아닙니다. 그러면 돈이 주인이 됩니다. 올 데 갈 데 없으면 절에 오면 되잖아? 내가 자리 하나 남겨줄게~ (웃음) ... 대개 자기 명의로 안 해 준다고 불평인데, 남편이 명의 해 준다는데 뭘 그래요? 절에도 살짝살짝 다니고 먹고 싶은 것도 살짝살짝 먹고 그러세요. 절에도 못 가고 그러면서 싸우는 여자보다, 나가서 살짝살짝 다니면 되잖아요? 살짝살짝 빼 먹는 거(모텔 카운터 보며) 다 알아요, 중간타임 들어오는 거~ (폭소) 여관 주인 하며 찔찔 짠다, 그지? (청중들을 보며)(웃음) 가령, 자기 명의 10억이면 2억에 팔고 가면 되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명의라는 거 아니야? 곧 호강에 받쳐 요강 깨는 거라는 거지요.

 




 




 




 



 

■ 즉문즉설 2

 

질문자 : 어릴 때부터 가난했고 가난한 환경 때문에 언니가 엄마 역할을 하면서 잔소리가 많았고, 동생들은 물론 자매간에 갈등이 많습니다.

 

법륜스님 : 언니를 엄마라고 생각하세요, 바깥 형식은 언니 동생이지만. 엄마는 간섭해도 돼, 안 돼?

 

질문자 : 됩니다.

 

법륜스님 : 그러니 동생들에게 “엄마 하나 더 있다 생각하고 살아라.”고 말하면 됩니다.

 




 




 



 

 

■ 즉문즉설 3

 

법륜스님 : 아이고~ 우 서방네 왔네? (청중 속의 모 보살을 보면서)(웃음)

 

질문자 : 우 서방이 여기저기 돈 빌려주고 돈을 못 받고... (중략) ... 조카를 위해 기도하는데 또 우 서방이 기도를 너무 짧게 한다고 나무랍니다.

 

법륜스님 : 형제, 친구, 가족에게는 돈 빌려주지 마세요. 그리고 기도 중에 화살기도라는 게 있는데, 곧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화살이 과녁을 뚫는 것처럼! 돌 밑에서 기도 해도, 부처님 밑에서 기도 해도 괜찮아요. 마음과 정성을 모아 집중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서방 한테 “기도가 짧아도 괜찮다더라. 돈 빌려주지 마라더라.” 라고 전하세요. ... (청중들을 보시며) 팔공산 밑에 저 보살님이 사는데, 남편이 애 먹여 그렇지, 좋은 사람이에요.

 




 




 



 

 

■ 즉문즉설 4

 

질문자 : 시험 앞두고 노는 걸 너무 좋아해서 책상 앞에 있어도 폰 갖고 놀고... 주위에선 의지를 세워야 한다는데 쉽지 않습니다. 완벽주의라 남에게 좋아 보이고 싶습니다.

 

법륜스님 : 책상 의자에 앉아 맨날 노는 게 완벽주의인가?(웃음) 안 맞는 이야기잖아~ 놀고 싶으면 완벽하게 보이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완벽하게 보이려면 놀지 말아야 되죠.

 

질문자 : 좋은 이미지로 보이려면...?

 

법륜스님 :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해도 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는데?(웃음) 이런 이야기들이 박근혜에게 좋을까, 나쁠까? 교회 다니는 사람은 ‘법륜 스님 인기 많으면 교회가 불리한데’ 생각하듯이~ 다 자기 머리 굴리고 있어요. 민주주의란 다양한 걸 인정하는 것. 내가 A를 좋아하는데 A는 나를 안 좋아할 수도 있어. 팔공산, 설악산 내가 좋아해도 그 산들이 나보고 저 좋아하란 소리 않잖아? 자기 한번 돌아봐라. 키가 커? 인물 잘 났어? 뭐 잘 보일 게 있다고~ 내 맘대로 살다가, 누가 지적하면 그 때 고치면 돼. 젊은 사람이 인기 끌어 뭐 하게? 가수야? 탤런트야? 공부 안 하면 과보가 따라. 살기가 힘들어. 다 등산 놀러갈 때 농부는 일하잖아. 농부가 안하면 추수가 불가해요. 놀려면 추수할 생각 말고, 추수하려면 농사를 지어야 되듯이. 인생은 공짜가 없어요. 종교 심리는 공짜심리입니다. 우리 아들 시험 되게 해달라, 못난 사람이 좋은 사람 만나게 해달라 ... 모두 거저 먹겠다는 거지. 그리고 독재! ‘너 나 좋아해라’는... 즉, 공짜심리가 탐욕이고, 의도대로 하려는 게 치심이라고 합니다. 과보의 인연을 알아야 합니다. 복 지으면 복 받고, 죄 지으면 벌 받고...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진리를 가르치는 게 불교다. “부처님, 우리 아들 입학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쳤을 때, 부처님께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1. 정원 외 입학/ 2. 부정 입학/ 3. 입시 브로커] 부처님이 입시 브로커에요? 그래서 입학하게 해주면 영험 있다 하고... 이런 게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를 믿으면 천당 간다는 건 아전인수 격. 예수 가르침과 맞지 않습니다. 예수 십자가가 의미하는 건 ‘자기를 죽인 사람도 용서해 주소서’ 하는 것인데, 다른 해석으로 예수를 빙자하듯 기독교, 부처와 관계없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우리를 끄는 이유는 우리 마음속에 공짜로 먹으려는 심리가 있어서입니다. 사기꾼에게 사기 당했다는 말 들어 봤지요? 우리는 다 사기꾼을 좋아합니다. 사기꾼은 잘났어, 못났어? (“잘났어요.” 라고 청중들이 대답) 말 잘해요, 안 해요? 사무실이 좋아요, 안 좋아요? 차가 좋아요. 안 좋아요?...그러니 사기 치기 좋지. 성질 불칼같은 우리 남편은 절대 사기꾼 될 수 없어. 사기꾼은 입 안에 혀 같애. 싸움으로 갈라져도 화해 신청하고... 결과 빼면 도인이죠. 옛 말에 ‘인물 잘나면 인물값 하고,...’ 우 서방네 보증 세워 온 동네 쑥대밭 만들듯이, 고기 잘 무는 걸 낚시밥으로 하듯, 낚시밥 던진 사람을 문제 삼지 마세요. 거기 걸릴 만한 욕구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기 당하면 학습비로 생각해야 돼요. 물고기가 미끼에 걸려도 또 물듯이, 어리석음과 잘못을 되풀이하면 안 되고, 실수는 괜찮습니다.

 

 




 




 



 

■ 즉문즉설 5

 

질문자 : 어느 쪽에 삶의 터전을 잡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현재 천안에 살며 친정은 부산에 있습니다. 목 디스크와 위염이 있고, 이혼해서 혼자 사는 돌싱입니다.

 

법륜스님 : 돌싱이 뭐야? (청중들을 보며)(청중들 모두 웃음)(“돌아온 싱글!”이라고 청중들이 대답) ‘돌아온’은 우리말이고, ‘싱글’은 영어네? ‘돌녀’라고 해야 알지~ (웃음) ... 애는?

 

질문자 : 아이 하나 있습니다.

 

법륜스님 : 누가 키워요?

 

질문자 : 시집에서... 지금 고 1입니다.

 

법륜스님 : 몇 살까지 키웠어요?

 

질문자 : 두 돌까지요.

 

법륜스님 : 잘 했어, 못했어?

 

질문자 : 못했어요.

 

법륜스님 : 현재 과보를 즐겁게 받아야 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지금 이 정도로만 살아도 감사해야 합니다.

 

질문자 : 혼자 살며 돈 벌어 서울에 조그만 빌라 하나 사 뒀는데, 노후에 아프고 외로울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 : 몇 살이에요?

 

질문자 : 46세입니다.

 

법륜스님 : 노후를 별로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아직 15년에서 20년은 더 벌 수 있잖아요? 복지국가가 점점 될 텐데, 너무 미래 걱정 안 해도 되는데 뭐가 걱정이죠?

 

질문자 : 형제들 각각 따로 살고, 친정 쪽으로 가서 살고 싶고...

 

법륜스님 : 형제들이라도 가정 이루고 살면 각자 자기 살림 살면 돼. 형제들과 일 도모 및 노후를 같이 한다는 생각은 위험해요. 정신 차려야 할 게, ‘외로우면 남자가 생긴다.’ 그게 낚싯바늘! 모아둔 재산 날리게 됩니다. 기도하세요. 혼자 살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경지가 되어야 미끼에서 벗어납니다. 문경수련원에 ‘깨달음의 장’이라는 코스가 있는데, 참가해 보시길 권합니다. 내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아야 되고, 그래야 형제들끼리 우애도 안 끊기게 됩니다.

 

 




 




 



 

■ 즉문즉설 6

 

질문자 : 아들이 29세입니다. 착하고 똑똑했는데, 작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집에만 박혀 있습니다. 대학 때 장학금도 타고, 회계사 시험 1차 되고, 2차 탈락 되었습니다. 농협, 은행은 취미 없다 하고... 아이는 서울에 있고 저는 대구에 있는데, 여름 방학땐 집에 오고 나머지는 서울에서 공부하다가, 방값이 비싸서 현재 대구 집으로 와 있는데 우울증인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 : 대구 내려와 있어요?

 

질문자 : 예. 어떻게 해야 할지...

 

법륜스님 : 자기도 엄마 생각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자기 생각을 하고 있지요?

 

질문자 : 아이가 여행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법륜스님 : 그것도 자기 생각입니다.

 

질문자 : 햇빛도 안 보고 방에만 있으니 답답합니다. 밥도 상 차려 놓으면 먹고, 과일도 다 던져놓고...

 

법륜스님 : 당분간 그리 놔 두세요. 다리 부러진 애 보고 뛰어 다니라 하면 되나요? 병인데.

 

질문자 : 애는 점점 나빠져 가고 있는데요.

 

법륜스님 : 앞으로 3년 간섭 말고 기도하세요. 속으로도 간섭 말아야 합니다.

 

질문자 : 그냥 가만 둬야 하나요?

 

법륜스님 : 안 두면 어쩔 건데요?

 

질문자 : 스님께서 보시기에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답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법륜스님 : 그걸 내가 알면 내가 병원 차리지. (웃음)

 

질문자 : 어느 스님이 올해, 내년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법륜스님 : 그러면 그 스님한테 묻지? (웃음)

 

질문자 : 아이를 가졌을 때 남편이 반대를 했고, 어릴 때 아이를 잘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법륜스님 : 애기가 생모라도 짜증내면 잘 못 크고, 유모라도 즐겁게 살면 아이가 잘 큽니다. 애기가 어릴 때 어머니의 힘든 마음이 아이에게 투사됩니다. 남편에게 상처가 있으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도록 참회해야, 그래야 애가 살아 나옵니다. 내 마음에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져야지, 남편이 자기에게 오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들을 고치려 말고 아들을 불쌍하게 여겨야 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는 결혼하라면서 나는 결혼 안 하잖아요? 그러니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 결혼한 사람보고 속으로 ‘고소하다’고 생각해요. (웃음)

 




 




 



 

 

■ 즉문즉설 7

 

질문자 : 스님께선 결혼도 안 하셨는데 유아기, 태내기, 엄마수업, 결혼이야기 등 어떻게 그리 잘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법륜스님 : 간단하게 말하면, ‘하도 내한테 이야기하니까’ 그러니 알지~

 

질문자 : 옛부터 글 쓰셨잖아요.

 

법륜스님 : 하도 물어대니 내 알지~ 사실 그게 궁금한 게 아니고, ‘저게 여자하고 살아봤으니 알겠지.’ 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웃음)

 

질문자 : 지금 계속 공부 중인데, 46세입니다. 이 나이에 계속 공부해야 하는지, 자식들도 대학 가면 돈 벌어야 하는데, 원형탈모도 있고, 공부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전문대 졸업인데, 애들 학교 조사에는 대졸이라고 뻥을 칩니다.

 

법륜스님 : 뻥 친 거 맞추지 말고 수정하면 되지.

 

질문자 : 공부하니까 재밌어요.

 

법륜스님 : 나이트 가서 계속 재미있게 춤추고 있는데 “스님, 그만 출까요, 말까요?” 하면 되나? (웃음)

 

질문자 : 유방암 환자인데요, 운동․산책도 좋지만 공부도 하고 싶고... 사회복지사 공부도 하고 싶고, 최근 사회복지공무원도 많이 뽑던데 그것도 도전하고 싶고... 현재 컴퓨터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법륜스님 : 할 수 있으면 다 해~

 

질문자 :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법륜스님 : 안 하면 되지~ 얘기 들으니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거네? 애들 보면 돈 벌어야 될 것 같고, 공부도 하고 싶고, 컴퓨터도 하고 싶고... 그걸 욕심이라 합니다. 부처님이 바로 그걸 ‘버려라...' 라고 하지요. 그러다 보면 병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어. 재발하기 전에 내가 알아서 정리해야 돼요. 그 나이에 시험 쳐가면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자 : 그럼 사회복지사 따면 될 듯...

 

법륜스님 : 죽고 나서 영정에 걸어 놓으면 뭐 해?

 

질문자 : 오늘 여기 동구청인데... 복지공무원도 많이 뽑고... 하고픈 게 많고, 정신없는데 뭘 해야 할지...

 

법륜스님 : 동전 다섯 개 던져서 선택하세요.(웃음) 다~ 밥 먹고 살만하다는 이야기인 거지요? 본인이 쓰러지기 전에 잘 생각하세요. 궁지에 몰리면 교통정리가 됩니다.

 

 




 




 



 

■ 즉문즉설 8

 

질문자 : 죽기 직전에 인생을 잘 살았다고 하고 싶은데, 그 답을 모르겠고, 딴 사람은 어떤지... 불교, 기독교에서 자비와 사랑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친구 잘난 것 보면 질투․시기도 생기고... 정보도 주고 싶지만... 부처님처럼 되고 싶은데...

 

법륜스님 : 자기 주제에, 수준에 무슨?(웃음) 자기 생긴 대로 사세요. 다 욕심이야. 다 주긴 아깝고... 줄 건 조금 주고, 조금 챙기고 하면 돼~. 우예 사냐고? 밥 먹고 살면 돼. 죽기 전에 잘 살았다고? 평균적으로 스님이 되면 돼. 왜 그럴까? 일반인들이 볼 때 젊은 스님은 성질이 있어 젊어서는 약간 불안해, 사고칠지 모른다는...나이 70쯤 되면 사고 칠 일이 없잖아? 결혼 등 30대의 스님이 이야기하면 ‘살아봤나?’ 의심하고, 60~80되면 당연하다 생각하게 돼... 스님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유리합니다. 같은 말을 해도 설득력이 있고, 대우를 더 받아. 늙을수록 값이 더 나가는 게 중이야~(웃음). 중들은 젊지만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못 해. 나는 60이지만 앞날이 창창해. 보통 60 넘으면 명예퇴직하고 알아줄 사람 없잖아? 죽기 전에 보람? 중이 되어야~. 스님도 후회하는 사람이 있지만 평균 확률적으로 보면... 일반인은 재미 봤으니 늙어 고생해야 하고, 우리는 재미 못 봤으니 늙어서 빛나야 공평하다. 아까 그 학생처럼 농사 지은 게 없으면 추수할 게 없다. 모두 인연 과보이다.

 

질문자 : 스님의 삶의 지향점은 무엇인지요?

 

법륜스님 : 지향점은 있지. 자유․해탈, 일제 나라 독립 기여, 60년대 조국 근대화, 80년대 민주 근대화, 지금은 조국 통일에 기여해야 하고, 세계적으로 기아 환경 등 운동, 지구 차원 환경 등이라고 이야기 할수 있지요.., 개인은 자기 행복이 중요해요, 남편 바람 피우든 말든나는 자기 몫의 행복 추구해야 해.

 

오늘 강연 재미 있었어요? 유익했어요?(청중들 박수) 이렇게 살면 나도 좋고 남도 좋고....

희망세상을 만드는 10가지 희망실천을 함께 읽어 봅시다...

 

나는 세상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1.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2. 부족한 줄 알아 매일 108배 참회의 절을 하겠습니다.

3. 부모님께는 다만 감사한 마음을 내겠습니다.

4. 남편과 아내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5. 자식은 사랑으로 보살피되 자립하도록 키우겠습니다.

6. 세상의 주인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7.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8.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도우기 위해 하루 천 원 이상 기부하겠습니다.

9.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일의병이 되겠습니다.

10. 나라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하겠습니다.

 

맨마지막 10번째 투표합시다에..네가지 '묻지마 투표'는 안됩니다. 종씨, 학교, 종교, 지역. 옛 왕조 시대는 임금도 선왕이 결정했지만 현 민주사회는 국민이 결정하는 사회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고, 제도는 투표로 결정해야 합니다. 선거 후엔 더 이상 싸우지 말고, 없었던 일로 해야 하고, 패거리 정치는 절대 안 됩니다. 경쟁은 공정하게 하되 결과에 승복해야 합니다. 여러분! 이번 선거 결과에 만족하십니까? 만족하면 다행이고, 않으면 다음 선거에 다시 원하는 데에 찍으면 됩니다. 이상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지하였습니다. (웃음)(청중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