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법륜스님·법문 外

2012 희망세상 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대구 수성대학교/2012.5.14

보현화 2017. 10. 11. 12:47

http://blog.daum.net/jk2269/15956063



 

2012 희망세상만들기/법륜스님 즉문즉설/수성대학교

 

일시: 2012.5.14(월) 10:30~12:30

장소: 대구 수성대학교(구.산업정보대학)


 

 

 

법륜스님: 비가 와서 날씨가 궂은데도 많이 참석하셨네요. 오시는데 불편하지는 않으셨나요? 비가 와서 강의 들으러 갈까말까 망설였어요? (웃음)(청중들 ‘아니오’라고 대답)..뭔가 탓하는 마음이 있으면 망설이게 된다. 기도도 마찬가지. 아침에 기도 할까말까.. 몸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이다. 마음이 싫어하는 건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고 하는 건 틀린 말이다. 여기 오신 분들은 갈까말까 망설임 없이 오면 번뇌가 사라진다. 우리 인생도 줄까말까, 할까말까 망설이지 않으면 인생살이가 편하다. 그런데 우리는 늘 그런 번뇌 속에서 자기 인생을 힘들게 하고 있다...오늘 불교신자, 불교 이야기 하러 온게 아니라 인생이야기 하러 왔다. 불교,기독교,윤리,도덕,남자,여자 구분 말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해 보자. 해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수 있는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일방적으로 좋은 이야기 들으면 졸린다. 우리 이야기를 해야 내 삶의 양식이 된다. 자기 이야기를 해야 옆사람도 그렇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야 집에 가도 약효가 작용한다. 어제 제가 문경에 있었는데 행자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위해 미리 행사를 준비하곤 좋은 말 해 주세요~하던데 어떤게 좋은 말일까요?...사람들은 지나 놓고 보면 그때가 좋았다고들 말한다. 초등생은 중.고 언니들이 부러워 나도 언제 중고생 되나 하는데 중고생 되면 그 나름대로 어려워. 돌아보면 초등때가 좋았다고들 한다. 고등.대학생 되면 교복 입던 중고 시절이 좋아...어릴적 경주 추억의 수학여행..나이든 사람들은 옛 교복과 단체사진, 불국사 사진을 보며 중고때의 추억을 떠 올리는데 물어 보면 그 시절이 어려웠지만 지나 놓고 보니 그 시절이 다 추억이었다~. 군에서 기합, 두드려 맞은 이야기들도 술자리에서 남자들이 안주 삼아 이야기 하는데 늘 그때가 좋은 줄 모르고 인생은 늘 후회 속에서 연결되고 있으니..‘그때 그때가 좋은’ 거다. 중고, 대학, 신혼. 애기 키울 때, 직장, 오늘 강연 들을 때 그때 그 순간이 좋았음을 알라. 우리는 기억 속에서 산다. 지난 날 생각하며, 미래를 공상하며 늘 현재를 놓친다. 수행이란 딴게 아니다, ‘지금 여기!’. 지난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지금 여기를 늘 간직한다면 그게 바로 참다운 수행이다. 이 순간도 지금 여기가 참다운 수행자리인지 점검해 보자. 강연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가야지..이런게 아닌 강연 듣는 지금 이 순간이 늘 좋은 것이지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돌아 보면 늘 그때가 좋았어...이런걸 잘 살핀다면... 실수를 줄이고 실수 속에서 교훈과 깨닫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인생이 행복해진다. 지금부터 과거를 생각해서 불안한 사람, 미래를 생각해서 불안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 즉문즉설 1

 

질문자...2주전 스님 말씀 듣고 감명 받고 다시 왔다. 아이가 셋인데 둘째애기가 발달장애이다(울먹인다). 애기 아빠가 잘 안 도와 줘서 힘들고 둘째도 힘들고, 큰애도 힘들어 심리치료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법륜스님...현실이 자기를 괴롭혀?

 

질문자...신랑이 도와 주지 않고...

 

법륜스님...자기가 직장 다녀?

 

질문자..아니, 남편이..

 

법륜스님...신랑이 벌어 5식구 먹여 살리는 거네? 하나는 돈 벌고 하나는 아이 돌보는 거네? 그런데 신랑이 집안일 도와 줘야 된다고 생각하나 ?

 

질문자...셋째가 생기고부터는 제가 더 힘들고, 힘든데도 힘들다고 말해 주지도 않고...

 

법륜스님...남자가 경상도 남자 맞지?

 

질문자...네

 

법륜스님...자기가 경상도 남자 선택했으니 그렇지~(웃음) 고생한다고 말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렇게 안 되는걸 어떡해~

 

질문자...홧병이 있고 결혼 10년째 폭발, 어지럽고 떨려 제어가 안 되었다. 스님 말씀 듣고 많이 편했지만 다 없어지지 않고 ...

 

법륜스님...충분히 이해는 돼. 남편은 아내입장 아내는 남편입장을 서로 이해하면 되는데, 불만이 갈등이 되고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은 다 내 원하는대로 되느냐가 문제. 그렇게 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 생겨 먹었는 걸 어떡해? 갓바위 가서 기도 하나, 어딜 가서 기도하면 좋겠느냐고 비법을 묻는데 부처님 법은 남 고치는 비법은 없어, 내 고치는 비법은 있어도!. 남을 고치는건 비법(非法)이다. 불법의 측면에서 볼땐 정법(正法)이 아니다. 기독교 차원의, 좋고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다. 법이 아니다, 진리가 아니다 라는 차원이 불교이다. 자기는 법 아닌 것을 법이라 생각해. 당신은 장애아이를 돌보고 있는데 남편이 직장 끝나고 바로 와서 도와 줘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으니 그게 화가 된다..화 나면 눈에 뵈는게 없어. 참다참다 터지면 ‘지랄발광’이라는 미친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나도 나빠지고, 아이도, 부부관계도 나빠지게 된다. 남편을 나에게 맞추니 힘들다. 시부모에게 얘기해도 못 고치는데 하느님. 부처님에게 기도한다, 고쳐 달라고(전지전능하다고). 부탁만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게 기복신앙! 기복신앙의 요체는 남을 고치는 것. 부처님 시대에도 그런 방식 있었으나 통하지 않아 부처님이 연구.탐구해서 남 고치는 건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는걸 알았어. 그러면 어떡 하느냐.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는 것.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라는 건 댓가성. 좋아 하기만 하고 댓가성을 놓아 버리는 그게 바로 무주상 보시이다. 내 법문 잘못 들으면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걸로 잘 못 들을 수 있다. 본인이 처음부터 잘 골랐어야지?(웃음). 온갖 방법으로 자기에게 맞게 길들이던지 했어야지~. 둘째가 발달장애인건 자기가 임신중에 짜증, 화내서이다...애들이 크다가 사춘기에 난동 부리게 됨을 경계해야. 교사에게 항의하고...모두 집에서 부모들 영향이다. 생각을 바꿔 보면 애 셋이라서 더 힘든데 하나만 낳지, 뭘 셋이나 낳아? 애 낳고, 성질 부리고, 발달장애 되고, 대학 취직 안 되면 늙어 손자 키워야 되는 미래가 예측이 된다. 예측될 미래를 살거냐? 인생을 바꿀려면 생각을 바꿔야. 남을, 남편을 고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돈도 까먹는 사람도 있다. 자기 남자 돈은 벌어 와? 안 벌어 와?

 

질문자...벌어 오는데 사업관계로 밤낮이 바뀌어 오후 늦게 일어나 일하러 가고..

 

법륜스님...야간 하니 불쌍하잖아. 남편이 야근조다 생각하고 도와 줘야지. 애 셋도 못 키운다면서 남편 사업까지 관여하려 해? 남편이 저녁에 가든 야근 가든 큰 돈 못 벌어 줘도 생활비는 벌어 주니 됐다 하고 떼어 내고...옛 우리 부모들 애 많아도 콩밭 매고 길쌈 하고 다 했잖아. 3명은 한 주먹거리도 안 된다. 잘 돌봐 줬다는게 뭘까? 옛날엔 아이 젖만 주고 떼 놓고 강아지 하고 놀고 닭하고 놀고 그랬어. 애들 놔둬도 돼. 엄마가 직장 다니면 직장 다니면 되는 거고. 애를 방관하는 게 아냐. 하나는 업고, 하나는 손잡고, 하나는 걸리면 되잖아. 애들이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어 사춘기가 되어 빗나가면 아빠가 그 애들을 안 봐 주잖아? 그러니 잘 키워야... 아이들한테 아빠를 나쁘게 보고 나빠지게 하는 원인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 식구 먹여 살리고 고맙다, 아침에 못 맞이해서 미안하고...좀 그래봐. 서로 동생을 돌보게 해서 어른스럽게 해. 아무것도 아닌 걸로 울고 불고 하지 말고. 그래도 안 되면 계속 사주팔자 나쁘다 생각해(웃음). 얘기 들으면 될거 같은데 집에 가서 남편 보고 아이 보면 또 미쳐~(웃음). 기도로 운명 바꾸기를 해 보라. 생활에 만족하라. 또 할 말 있어?

 

질문자...정말 고맙다(모두 박수)

 

 


 

 

■ 즉문즉설 2

 

질문자...종교적 문제이다. 결혼 전에 엄마와 절에 다녔는데 결혼 하고 보니 남편과 시모가 교회 다니고 있음을 알았다. 제가 부담되고 맏며느리로 힘들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여쭈고자 한다.

 

법륜스님...종교가 그리 중요하면 처음부터 남편 고를 때 잘 고르지?

 

질문자...그땐 남편이 교회 다니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법륜스님...남편은 자기를 봐 주려 하는데 시모가 안 되네. 미리 시모를 봤어야 했다. 시모는 어렵다. 종교갈등은 대단, 기독교는 분쟁이 세다. 불교는 제사 땜에 분쟁이 없는데-. 결혼 할 때 그걸 감안해야, 기독교 집안 갔으면 내 종교 포기할 각오해야 한다. 헌법에 종교자유 있고 개인의 권리이다, 그러니 신앙의 영역은 남겨 달라, 딴 건 잘 하겠다고 하라. 시모에게 용돈 30만원 드리면 50만원 드릴게요ㅡ 날마다 청소해 드릴테니 이 점은 빼 주세요 하고~. (웃음).. 옛날엔 신앙을 위해 죽거나 사자밥도 되었다. 이것만 빼놓고 이거 하나만 양해해 주세요..이렇게 신앙이 간절하면 갈등 없다. 다 원하니 문제다. 누가 카톨릭 집에 시집을 갔는데 남편에게 아주 공손하고 잘 하면서 정토회에 나오고 있는 분이 있는데, 잘 하니 짜증내도 남편이 “요즘은 정토회 안 가나?” 한다(웃음). 남편이 다니는 성당 사람들이 네 마누라 좋다고 하니 남편이 네 마누라들도 정토회 보내 봐라~ 한다?(웃음) 부인이 성당 가서 일 다 해 주고 남편도 절에 가서 협조하니 집안 갈등이 없다. 시어머니 말도 안 듣고 종교 운운하니 종교로 시비하게 된다. 절에 가서도 변화가 없으면, 집에 산 부처가 있는데 나한테 잘 해라고 남편들이 어디 가서 그런 책은 한 구절씩은 읽어 가지고~(웃음) 신앙이 중요하다면 신앙을 제외하곤 모두 다 내려 놓겠다는 각오로 행한다면 사람들이, 교회에 안 나와도 그래도 “아(아이=며느리)는 괜찮네”라고 한다. 절대 안 간다 하지 말고 크리스마스 때 가서 남편, 시모 체면도 세워 주라. 불교신자라고 하지 말고 바빠서 안 된다고 하고...이렇게 자기 조절 하라. 근데 여기서 난 애들이 문제가 되는데...애들이 대학 다니며 보니 늘 아빠만 큰소리 치고 엄마는 고분고분하는 걸 보다가 언제부턴가 아빠가 엄마에게 고분고분하면 애들이 아~ 나는 엄마가 믿는 불교를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듯 억지로 성당. 절에 오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기독교가 옛날, 생활상 어려움과 보호차원에서 먹을거 주고 선교하던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사회복지가 되니까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강압적 전교가 국민적 저항을 받아 나쁜 이미지만 생겼는데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누가 더 인격도야, 인격적 표현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무종교인이 늘어 나는 건 성당.기독교.절에 다녀도 별수 없으니까 싶어서이다. 모든 종교인의 반성이 필요하다.

 

 


 

 

■ 즉문즉설 3

 

질문자...초등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각자 따로 사시고 저는 할머니와 산다. 부모님 만나면 사근사근하고 싶은데 무뚝뚝하게 된다. ‘욱’ 하는 성격도 있어서...

 

법륜스님...그럴 수밖에 없다. 저 인간들이 저거들끼리 싸우고 헤어졌으니~(웃음)..한번씩 ‘욱’ 한다는 게 걱정인 거네?

 

질문자...커서 애들이 보고 배우면...

 

법륜스님...걱정이 아니라 그대로 되지.

 

질문자...안 되게 하려면 어떻게...?

 

법륜스님...장가 안 가면 되지~(웃음). 요 앞에 스님 앉아 계시니까 잘 연결해 보도록~(웃음)

 

질문자...결혼 하고픈 생각이 많다.

 

법륜스님...나도 하고 싶었는데(웃음), 아까 그 경상도 남자꼴 될 거 같아서 안 했어. 여보 사랑해~ 이런 소리 하려면 등어리 뜨끈뜨근해 져. 이런 꼴 안 보게 안하니 얼마나 좋아? 그래도 가고 싶어? 애들이 자기가 ‘욱’ 하는 걸 보고 배울 수 있다. 후일 부인이 ‘욱’ 하는 남편을 보며, 힘들어 하는 엄마를 아이들이 보며 감정전이가 되어 문제가 된다. 그런 거 잘 견디는 여자를 골라야 되는데 그런 여자 없겠지? 그래도 눈은 높아 키 크고 예쁜 여자 하고 싶지? 키 크고 예쁜 여자가 ‘욱’ 하는 남자하고 결혼 하려고 할까? 성격 좋은 여자하고 하면 몰라도. 자기도 키 크고 잘 났으니 여자 ‘꼬라지’ 찾을 거 아니야?(웃음)

 

질문자...아니다.

 

법륜스님...‘욱’ 하면 그 애기도 ‘욱’ 한다. 미래예측이 된다. 농사 짓는 사람이 콩만 봐도 싹이, 열매가 어떤지 알잖아? 자기도 점점 자라면서 아버지 닮을 수 있어. 자기 대(代)에서 형질전환이 되어야 한다. 유전자 조작해야 한다구~(웃음). 그럴려면 엄마 아버지에게 감사해야 한다. 부모님이 몇 살때 이혼했나?

 

질문자...초등학교 5학년때다.

 

법륜스님...첨부터 이혼 생각했을까? 오랫동안 생각하고 이혼했을까?

 

질문자...오랫동안 생각하고 하셨을 걸로...

 

법륜스님...오랫동안 이혼하지 않고 그것까지 참아 줬으니 고마운 거다. 잘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차라리 그 이혼이 나았다. 할머니 밑에서 자란게 나았다. 5학년 때까지 참았던 부모에게 감사해야 한다.

 

질문자...할머니께서 스님께 전해 달라는 말씀이 있다..할머니가 몸이 편찮아 걱정이신데 제가 속이 좋아 10년도 더 사신다고 하니 할머니가 스님 만나면 어떻게 하면 빨리 죽을 수 있는지를 여쭈었다.

 

법륜스님...내가 좀 있다 밀가루 조제한 약 줄테니 가서 할머니께 서서히 죽는다고 말 하도록. 15년동안 서서히...(웃음)...죽고 싶다는 그 말이 안 아프고 살고 싶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금방 죽는 건 안 되고 서서히 죽어 가니까 10년은 걸려야 한다고 하라. 영원히 살게는 안 할 거니까~(웃음).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나?

 

질문자...76세이시다.

 

법륜스님...100살 안 넘도록 해 드리겠다고 잘 말씀 드리도록.(웃음)

 

 


 

 

■ 즉문즉설 4

 

질문자...50대 가장이다. 아내와 결혼한지 25년차이며 3남매를 두었고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중매로 결혼했는데 부부싸움을 하면 애엄마가 친정으로 가서 장모님이 딸 데리고 중매장이를 앞세우고 와서 저를 공격한다. 제 모친은 36세에 혼자 되셨고, 장인 환갑때 제가 나서서 잘 해 드렸는데 아내가 제 어머니껜 아주 간소하게 해서 말다툼이 있었고 냉전이다. 그러다 지난 봄에 여자친구가 생겼다, 아내와 정반대 사람이니까( 웃음). 집에선 난리 났고 이혼서류를 챙겨와 이혼 하려 하니 제 어머니께서 “애들도 있고 내 나이가 86세니까 내 죽을 때까지 참고, 니 환갑 지나거던 결정해라”라고 하신다. 결혼생활에 상처가 많고 마음의 벽도 많다. 배가 난파되면 선원보다 선장의 책임이 큰 것 알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법륜스님...애들 나이는 어떻게 되나?

 

질문자...23살, 24살, 25살

 

법륜스님...신혼초에 좋았나봐?(웃음)

 

질문자...1년에 하나씩 낳는 거라서...(웃음)

 

법륜스님...나이가?

 

질문자...57세이다.

 

법륜스님...누구나 여자든 남자든 행복할 자유가 있다. 결혼 책임에 묶여 불행할 필요가 없다, 행복하기 위해 결혼했듯이. 이혼도 방법이다. 이제 애들이 다 컸으니 문제가 안 된다. 아까 그 청년처럼 어릴때의 정신적 어려움이 있어 결혼 안 하던가, 자식을 안 낳는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고. 낳았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을 돌봐야 하고 애기를 잘 키우려면 애기를 키우는 애기엄마를 잘 모셔야 한다. 요즘 만나는 여자는 마음에 들어?

 

질문자...그렇다.

 

법륜스님...부인과 이혼하면 친엄마나, 새엄마가 결혼식장에 가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질문자...친엄마가 가기로...

 

법륜스님...새엄마도 가려 할 걸? 결혼비용은 우리가 대는데 왜 내가 못 가나? 할 걸? 그렇듯 복잡해진다. 어머니가 내 죽을 때까지 참아라시는 말씀처럼 애들 다 결혼시켜 보내면 자기도 혼자니까 결정하기 좋다. 이혼이 혼자를 봐서는 좋은데 모두를 봐서는 그게 아니다. 헤어지면 잘 살 거 같애?

 

질문자...안 그럴 수도...

 

법륜스님...인생은 실험이 안 돼. 제 말이 신뢰가 안 될 수도 있다. 부인을 윽박지르지 말고..같은 입장이 될려면 부인에게 남자친구 하나 구해 주던지. 아니면 니 구할 때까지 기다리겠다~해(웃음). 모든 정황은 자기 업보니까 쉽게 결정 말고 수행하라.

 

질문자...지금 둘째 여자와 결혼할 건 아니고..편하다.

 

법륜스님...제가 볼땐 생각을 바꿔 그냥 사는 게 좋다. ‘깨달음의 장’ 신청해서 자기 성찰을 해 보도록.

 

질문자...아내와 오늘도 같이 오려 했는데...

 

법륜스님...애기 엄마가 창피하니까 안 오려 하지.

 

질문자...제가 48세에 주례도 봐 줬는데...

 

법륜스님...지도 못 살면서~(웃음)

 

질문자...가장 중요한 게 부모들이 상처를 안 주는 게...

 

법륜스님...자기는 살아 보고 주례하지만 나는 살아 보지도 않고 주례 한다~?(웃음) 부인에게 참회기도 하라. 풀고(신혼때처럼) 이혼해야 한다. 부인이 한을 갖고 딴 데 가면 부작용 있듯이 본인도 풀면 잘 산다. 풀어 졌는데 헤어지나? 싶으면 그냥 살면 돼~(웃음). 애를 3명이나 키워준 아내에게 재산은 물론 마음을 풀어주고 이혼해야 의리 있는 남자 아니겠어? 일단 풀어 주고 이혼을 생각해야 한다.

 

 


 

 

 

 

■ 즉문즉설 5

 

질문자...남편이 항상 자기중심이 없는 거 같다. 부산이든 전라도든 오라면 가고 차 마시러 오라해도 가고...제가 보기엔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은데...중매결혼 했는데 신혼부터 그랬다. 애 돌 전에 이혼하러 법원 가면서 법무사 사무실에서 애기 안겨 자는 거 보고 법무사 비용 돈 없다고 가는 사람이다. 아이는 아르바이트 하며 학교 다니는데 그런 거 보면 자중해야 하는데 애도 아니고 몸짓만 컷지, 동네 쪽 팔리고~(웃음)..어제도 애가 공포분위기 조성마라 해서 그냥 놔 뒀는데...남편 어릴때부터 모태세포가 잘 못 되었거나 부모와 갈등이 많았을 듯~(웃음) 시동생, 시숙도 그렇게까진 심하진 않는데...애는 대학생 2명이고 정년퇴직까진 참아 보려고 하긴 하는데...왜 그리 사람 일에 중심 없이 바람 불면 바람 부는대로...

 

법륜스님...잘 했어. 아까 그 남자분과 둘이서 만나 이야기해 보면 잘 통할 듯~(웃음). 서로의 관점에서 보면 부엌에 가면 며느리말이 옳고,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은데 질문자도 남자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지금 자기가 벌어 살고 있나? 남편이 벌어 살고 있나?

 

질문자...저도 벌고, 남편이..

 

법륜스님...지 밥벌이는 하고 다녔으면 문제아는 아니다. 자기 성격은 괄괄, 아니면 사근사근?

 

질문자...사근하지는 않고...(웃음)

 

법륜스님...싸우면 누가 이겨?

 

질문자...싸우면 동네 쪽 팔려서...(웃음)...고스톱 칠 때 보면 동당동당.... 컴퓨터로 하는데 큰 노름은 아니지만...

 

법륜스님...자기 남자가 줏대가 없으니까 자기하고 살지, 안 그러면 칼부림 난데이~(웃음). 남자란 줏대, 당당함, 야생, 책임 등 가장으로서 뭐뭐 해야 한다는 생각은 봉건적 생각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그럴려면 완고한 남자와 결혼해야지. 막상 그러면 자기는 못 살아. 그래도 자긴 매력이 있는거 같아~(웃음) 법원 갔을 때 남편이 이혼하고 싶었던 거 같아? 이혼할 생각 있었으면 은밀히 도장 훔쳐서 할 낀데.

 

질문자...은밀히, 완벽한 성격은 아닌 거 같고...

 

법륜스님...살거야, 말거야? 결론 내 보자.

 

질문자...지금은 안 되고 정년퇴직까지...

 

법륜스님...본인 나이가..?

 

질문자...47세이다.

 

법륜스님...미리 딴 남자 만나 옹기종기 살면 되잖아. 그래도 남편이 좋은 점은 있지?

 

질문자...있긴 하다.

 

법륜스님...좋은 점이 뭐야? 세 가지만.

 

질문자...좋은 점 별로 없는 거 같다. 그냥 부모로서 의무를 다 한 거 같다. 애들 대학도 시켜야 하고...

 

법륜스님...돈 벌러 가니 다행이잖아. 다방,술집에선 돈 받고 손님접대 깍듯이 한다. 자기도 그렇게 하면 안 될까?(웃음) 생활비는 얼마나 주나?

 

질문자...250만원.

 

법륜스님...아내 입장에선 나 위해 쓰나? 니 새끼 위해 쓰지 하지만, 남편 입장에선 서비스도 이것 밖에 안 되나 생각하지.

 

질문자...47세 되도록 한평생 사니, 이 나이에 엎어지고 자빠지고 살 게 뭐 있나, 처녀총각도 아니고...수명만 짧아진다.

 

법륜스님...그래도 서비스 좀 해 보지? 자기라도 줏대가 있잖아~(웃음). 남자가 줏대가 없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건 있어. 왕이다 생각하고 서비스 좀 잘 해 주면 50만원 더 줄 거 같아~(웃음)

 

질문자...만 정이 다 떨어져 가지고...

 

법륜스님...남자친구라도 사귀어 보지?(웃음)

 

질문자...아까 그 분은 여자 친구라도 생겼으니...(웃음)

 

법륜스님...자기도 문경수련원 다녀와~. 47세에 인생 포기하기엔 아까워. ‘믿는 자에게 복이 있느니라’(웃음). 한번만 ‘네’ 해 봐. 자기는 ‘예’가 안 되는 사람이야.

 

질문자...네. 알겠습니다.

 

법륜스님...강의 다니다 보면 주로 여자 질문자가 많아 맨날 여자 흉한다는 오해를 받는데 오늘 거사님(앞 질문자를 보며)이 날 도와 줬다~(웃음). 두 분 다 각자 배우자 입장에서 수련원 다녀 와서 부부인생 잘 풀리면 좋잖아? 두 분을 위해 박수 칩시다(모두 박수),

 

 

 


 

 

  ■ 즉문즉설 6

 

질문자...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 책을 읽고 많이 도움 되었다. 근데도 너무 오래 방황하고 있는 거 같아서...회계사 시험 1차 합격하고 2차 기다리는 중이다. 좌절, 실패하면 남 탓하는데 자신감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법륜스님...시험이 몇 번째?

 

질문자...두번째다.

 

법륜스님...자기는 뭐 잘해?

 

질문자...말을 잘 한다고 주변에서 하긴 하는데...운동으론 축구를 잘 한다.

 

법륜스님...노래 잘 해?

 

질문자...못 한다.

 

법륜스님...못하는 노래 함 불러 봐.

 

질문자...가사가 생각나는 게 없어서...

 

법륜스님...아는 노래 생각해 봐. 망설이는 시간 길게 말고 자기를 극복해 봐.

 

질문자...자옥아~자옥아~(웃음)... 더 이상...(웃음)

 

법륜스님...동요라도 좋아.

 

질문자...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법륜스님...해 보고 나니까 어때?

 

질문자...해 보니까 낫다.

 

법륜스님...해 보니까 낫다는 말을 했는데...하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조마조마하며 할까말까 하지 말고..노래 하라 하면 아까처럼 그냥 해 버리면 돼. 이번 시험도 아는대로 그냥 가서 해 버리면 돼. 떨어지면 또 하면 돼. 자신감 없다는 건 자꾸 망설이기 때문이니 그냥 탁 해 버리면 돼.

 

 

 


 

 

 

  ■ 즉문즉설 7

 

질문자...저는 서포터즈 등 대화엔 자신 있는데 막상 학교에서는 자신감이...

 

법륜스님...학교에서 기를 못 펴는 건 학과성적이 떨어져서이다. 바깥에선 활동력 높은데 학교에서 성적이 안 나오면... 그냥 둬 버리지?

 

질문자...부모님이 등록금 대 주니까...

 

법륜스님...그런데 왜 해?

 

질문자...취업 때문에...

 

법륜스님...차라리 고등 나왔다 하고 하는 게 낫지.

 

질문자...학자금도 나오는데, 스펙도 쌓고 싶어서...

 

법륜스님...너도 나도 다 하는데 스펙은 무슨...차라리 고졸이 희귀해서 좋지~(웃음) 이번에 삼성에서 고졸 모집하던데...너도 나도 다 하니까 변별력이 안 돼. 무슨 과인가?

 

질문자...전기과

 

법륜스님...취직이 상관 돼?

 

질문자...창업하던지, 기술이 있어야...

 

법륜스님...재미가 있어야 한다.

 

질문자...어떻게 하면 재미가...?

 

법륜스님...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재미 있어. 비둘기가 산에 있어도 마음은 콩밭에 있다. 스님이 수행하며 바깥세상 여자 그리면 수행도, 결혼도 안 되잖아? 효율문제다, 수학시간에 영어공부하면 안 되듯이. 직업은 전기과를 해야 하는데 마음은 딴 것에 있으니 비효율적이고 낭비이다. 안 되면 전공 포기 하던지. 가장 중요한 건 학과에 충실해야. 하기 싫어도 아침에 기도해야 하면 일어나야 하듯이. 고졸 무시하면 안 돼. 나도 고졸이지만 무시 안 당하고 스님이잖아~(웃음) 앞으로는 학벌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온다. 아직 전공이 중요하다 싶으면 매진하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하라. 양다리 걸쳐서 너무 오래 가면 안 된다.

 

 


 

 

 

■ 즉문즉설 8

 

질문자...스님...저는...자랑을 해도 되는지? 오래전 애들과 문경수련원 갔는데 ○스님,△스님 두 스님이 고마웠고 수련원 다녀온 이후 애들이 잘 살고 행복해 한다. 지금 궁금한 거는 그때 두 스님이 어디 계시는 지를 여쭈고 싶다. 이것도 문의가 되는 건지?

 

법륜스님...○스님은 문경수련원에 계시고, △스님은 돌아 가셨다...저 보살님 아이들이 대학교 안 가고 사이비 종교를 했었다. 인생의 불안은 누가 해쳐서는 극소수이다. 결혼을 하든 안하든 외국에 있든 국내에 살든 나는 행복하다고 해 줘야, 무거운 짐 덜어 줘야 한다. 의사 되라, 이런 사람과 결혼 해라...는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를 배척하기엔 어려서 키워준 고마움이 너무 크지만... 20세 넘어선 네 몫이다 라고 해야 한다. 뭘 하든 네 인생을 지지한다 해야 내 짐도 덜고 자식도 속박에서 벗어 난다. 부부갈등이 심할수록 자식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 두라. 자기들도 못 했으면서! 남 해치지 않고 자기 행복하게 살면 최고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함께 읽어 봅시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인생의 행복은 내 책임이다. 주어진 상황을 바꾸지 못하면 받아 들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