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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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6(너, 아직 살아 있네?)

보현화 2018. 1. 16. 19:35

모르는 번호가 떴다.

정확히 말하면 내 전화번호부에서 지운 번호이다.

그 애가 미워서가 전혀 아닌, 동창들과 기타 지인들의 인연정리 차원에서다.


"항상 니 생각하고 있는데 내 모르겠나?"

"..?..누구지..?"

십여년전 초등 동창회에서 만난 한반 친구다.


"너, 아직 살아 있네?!"

"응, 아직 살아 있어~!"

"그 암은 다 나은 거 같다"

"그런 거 같아. 다른 걸로 죽지 싶다"

"아직 살아 있는 거 보니 100살은 살겠다~"

"재수없는 소리 마. 100살이나 살아 우짜려고~"


나를 보고 싶어 하는 내 옆짝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 줘야 하고

이번에 그녀가 동창회장이 된다는 소식 2가지를 전하기 위한 전화였다.


*                 *                  *

"너, 아직 살아 있네?!"

암에 대해 트라우마도 전혀 없고 죽음정리가 잘 되어 있는 나를 아는

 친구의 격의없이 밝은 톤의 안부말이 참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