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가 떴다.
정확히 말하면 내 전화번호부에서 지운 번호이다.
그 애가 미워서가 전혀 아닌, 동창들과 기타 지인들의 인연정리 차원에서다.
"항상 니 생각하고 있는데 내 모르겠나?"
"..?..누구지..?"
십여년전 초등 동창회에서 만난 한반 친구다.
"너, 아직 살아 있네?!"
"응, 아직 살아 있어~!"
"그 암은 다 나은 거 같다"
"그런 거 같아. 다른 걸로 죽지 싶다"
"아직 살아 있는 거 보니 100살은 살겠다~"
"재수없는 소리 마. 100살이나 살아 우짜려고~"
나를 보고 싶어 하는 내 옆짝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 줘야 하고
이번에 그녀가 동창회장이 된다는 소식 2가지를 전하기 위한 전화였다.
* * *
"너, 아직 살아 있네?!"
암에 대해 트라우마도 전혀 없고 죽음정리가 잘 되어 있는 나를 아는
친구의 격의없이 밝은 톤의 안부말이 참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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