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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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시대 집에 쌓인 짐 비워보세요.. 삶이 바뀐답니다"

보현화 2020. 9. 19. 09:31

"집콕 시대 집에 쌓인 짐

비워보세요.. 삶이 바뀐답니다"

 

박민지 입력 2020.09.17. 04:02

 

"집이 바뀌니, 정말 삶이 바뀌더라고요."

 

tvN 예능 '신박한 정리'를 연출하는 김상아 PD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과 삶과 정리의 의미를 짚었다.

김 PD는 "집은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어 이 공간을 곧 자신의 삶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며 "의뢰인이 집을 정리하고 눈물을 보이는 이유 역시 정리된 집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도 다듬어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tvN '신박한 정리' 김상아 PD

 

tvN 예능 ‘신박한 정리’를 연출하는 김상아 PD. 당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신박한 정리’는 지난달 정규 편성 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tvN 제공


“집이 바뀌니, 정말 삶이 바뀌더라고요.”

tvN 예능 ‘신박한 정리’를 연출하는 김상아 PD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과 삶과 정리의 의미를 짚었다. 집의 물건들을 정리함으로써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인데, 당초 8회 편성으로 지난 6월 첫 방송을 했다가 시청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달 정규 편성됐다.

‘신박한 정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깥 생활에 제약이 걸린 지금, 내 집에서 ‘잘’ 사는 비법을 전수한다. 김 PD는 “집은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어 이 공간을 곧 자신의 삶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며 “의뢰인이 집을 정리하고 눈물을 보이는 이유 역시 정리된 집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도 다듬어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신박한 정리’는 배우 신애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당초 김 PD는 ‘엄마’나 ‘중년 여성’을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었는데, 신애라가 정리 콘셉트를 제안했다. 김 PD는 “신애라씨는 단순히 정리를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리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며 “들을수록 흥미가 생겼고, 시청자에게 여러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시작한 지난 6월은 코로나19가 전국을 휘감고 있던 시기였다”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이 갖는 의미가 더욱 커져 시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여러 스타가 ‘신박한 정리’를 거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맞이했다. 장난감은 뒤죽박죽, 옷가지는 사방팔방, 가구 배치는 들쑥날쑥해 제대로 된 공간이 보이지 않았던 곳이었다. 아들 3명을 키우느라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정주리의 집, 10년간 이사를 하지 않아 물건이 산더미처럼 가득했던 정은표의 집, 제자리를 찾지 못해 물건의 위치가 매일매일 바뀌었던 김미려의 집도 정리 끝에 몰랐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리는 집주인 맞춤형이다. 어린아이를 기르는 김동현은 화장실에서 아이를 씻기고 곧장 아이 방에서 재울 수 있도록 동선을 정리했고, 5인 가구인 정은표의 집은 아무 데나 널브러져 있던 책 1500권을 버리는 작업으로 시작했다.

이들이 정리된 집을 확인한 후 보인 반응은 환호보다 뭉클함에 가까웠다. “처음 기획할 때 깨끗한 환경이 만족을 줄 거라고 생각 했지만 감동까지 줄 수 있을 거라는 예상 못했어요. 출연자들이 울 줄 몰랐어요. 특히 정주리씨가 많이 감격해 했어요. 집에서 주로 생활하는 주부라서 그 의미가 상당한 것 같더라고요. 동선과 생활 패턴 모두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하니까 ‘내가 뭐가 불편하고 힘든지 알아챘구나’하며 위안을 받은 것 같아요.”

섭외 기준 역시 ‘집으로 삶을 돌아보게 하겠다’는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다. 김 PD는 “유명세보다는 집이 더 중요하다”며 “비우고, 배치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변할 집을 고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컨설팅’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김 PD는 “옷을 개는 방법 같은 단순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정리라는 매개로 한 사람의 인생과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 때 재미보다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시청자의 집이 더 나은 공간이 되길, 그래서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랍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