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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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5일 日記/ 절풍경과 도반님(홍인.6)문병일기....

보현화 2006. 11. 6. 02:04


             

한동안 내리던 장마가 오늘은 소강상태-.

     내린비로 적당히 식혀진 여름기온에 무엇보다

          우산을 안 써도 되니 양손이 자유로와 좋습니다.*^^*


               주지스님 중국여행 중이시라 오늘 수업은 휴강이고

                    대신 금산스님의 실시간 법문으로 수업보충 확실히 했답니다.*^^*

                      

“....최봉수 교수께서 딸을 좀 때려주려다가 되려 딸에게 손잡혀서 ‘말로 합시다’란 소리를 듣곤 할말이 없었다고 하던데, 자식들도 다 크면 콘트롤 할수 없듯이 불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발심때 잘 공부하여 정견(正見)하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에 버릇(習)을 잘 들여야 한다는 거지요...(중동쪽의 알라신에 대한 철저한 경배정신을 예로 드시면서)..제가 하루에 세 번 예불을 하는데 보살님들이 제가 예불 시작하면 법당에 있다가도 모두 밖으로 나갑니다. 처음엔 급한 일들이 있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면 커피 마시러 나갔다는 겁니다...여러분이 금강경을 배우면 뭘 합니까? 기본이 안 되어 있는데? 나도 알만큼 아는데..하는 아상이 있어 그런겁니다....(중략)..그런데 가만히 보니 신도님들이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몰라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역사적으로 볼때 보통의 승들이 경,율 등 외우는데 3,40년 소요하면서 논(論)에다 논(論)을 거듭하는 소승불교만 추구하고 있으니 중생들은 스님께 공부하고 싶어도 스님들은 도 닦느라고 문걸어 잠그고 있고...소승불교의 안일하고 좁은 학문에서 벗어난 대응책으로 나온게 공(空)사상이고 소승과 대승을 극복하자는게 법화경입니다...(중략)..심경(心經)은 부처님 핵심되는 말씀입니다...항상 부처님을 예경하고 공부하는 불자가 됩시다. 또한 항상 자신을 채찍하고 다스리는 고고한 삶을 사는 불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숙연한 분위기)


금강경, 법화경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과, 평소 우리 ‘학생’들이 무심하게 지나쳤을수도 있는

불자수행지침에 대한 좋은 지적을 해주신 금산스님!!

우선 제자신부터도 알게 모르게 불량불자는 아니었는지..

깊은 반성하는 계기를 일깨워주신 스승님께 머리숙여 삼배드립니다.

저희들 어리석은 중생들이 절에 다닌 경력이 길어진만큼 생각은 되려 짧은 수가 많으니

앞으로도 계속 그때그때 ‘적시타! 사랑의 매!’ 아끼지 마시고 지도편달해 주옵소서.()()

 

                       


숙연한 뉘우침 담아 내려오니 1층법당에 친정어머니같은 왕언니보살님들(‘쾌지나칭칭나네’팀/노보살님들)의 삼천배 기도 하시는 모습들이 시야에 확 들어옵니다.

불편한 노구를 개의찮고 지극정성 절하시는 뒷모습에서, 자식같고 아우같은 우리 철없는 후배도반들을 위한 지심귀명례의 모습과 마음이 느껴져 일견 부끄럽기도 해서 조심스레 뒤에서 목례하고 법당을 빠져 나왔습니다..마하반야바라밀()()


오후 1시경. 어제 약속한 대로 절로 오신 혜정(9기)거사님과

수경심(3기), 수월지(4기)님이랑 대구 굿모닝병원에 입원중이신

홍인(6기)거사님 문병하러 출발-.

오늘 4기 기장 진여문님 이삿집 방문하러도 가야하는데...

아픈 사람이 먼저겠지요? 시며 따라나선 수월지님.


홍인거사님은 생각보다 좋아 보이셨고, 우리를 보시더니 수십년지기 반기듯 활짝 반기십니다. 11년전 얻은 뇌병변(장애2급)으로 입원도 다반사라 병상에서의 잦은 고독감은 짐작되고도 남더군요. 평소 공부도 꾸준히, 불편한 다리로 얼마전엔  천배도 하시고, 인드라망 활동도 열심히 하시곤 했는데...혜정거사님 사오신 수박을 잘라 같은 병실분들께 쭉 돌리려니 한켠에서 수경심님이 환우 한분을 붙잡고 부처님 말씀 전하며 병상포교중이네요. 포교사 시험도 공부중이고, 평소 봉사도 열심이신 우리 수경심님이 처처에 부처님과 함께 함이 그대로 눈에 보입니다. 병상에 있으니 우리 도반들이 정말 보고프더라는 홍인거사님.

쾌유발원문도 한번 읽어드릴려 했는데 수경심님이 바쁜 관계로 오래 있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래된 지병이라 완쾌될 병도 아니지만 빨리 안정하셔서 퇴원하시기를 바라면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회삿일이 바쁘셔서 경황이 없으셨다는 ‘경산인드라망’ 인우 회장님.

부인이신 신행지님도 허리수술을 곧 받아야 하는 경황중인데도 저녁시간을 내어 한번 가봐야겠다고 걱정하시는 마음씀씀이가 고맙다 못해 안쓰러웠답니다. 하여 제가 마침 가는 길이라 회장님과 총무이신 보리수님께 결재받아 얼마전 경산인드라망 모임때 거둔 회비중 일부를 위로금으로 전해드렸습니다. 또한 6기 도반님들의 안부가 담긴 금일봉과, 오늘 방문도반들의 즉석 십시일반으로 조그만 성의를 대신하였습니다만...넉넉치는 못하지만 맛있는거 사드시라고....


보왕삼매론의 첫구절을 오늘도 읊조려 보지만, 첫구절은 늘 가슴에 와 닿습니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리라.....


타종교인 기독교인들에게 우리가 배울점은 병원에 있다보면 정말 잘 보입니다.

신도중에 환우가 있으면 목사님, 신도님들이 그야말로 ‘떼서리로 와서’ 오셔서 기도하고 찬송해드리는 모습들입니다. 다소 극성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도반들 경조사에 함께 하면서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는 모습들은 정말 본받아야 할 행동들이지요. 불자였다가 그들의 극성스런 기도와 방문공세에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도 많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다행이 우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의 불자들은 타 절과 달리 일주일에 한번씩 공부해서인지 서로서로 잘 챙겨주는게 습이 되어 정말 보기 좋습니다. 하여, 도심포교에다 생활불교 실천의 우리절 취지가 널리널리 퍼져 나갈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그러고 보니 또 직업병? 도집니다??

우리절 자랑~!! ㅎㅎ 영남불교대학 대관음사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