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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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욕망 7가지 키워드… 자신에게 충실, 젊고 간편한 삶

보현화 2006. 11. 24. 11:54
 



지금 한국인들은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가.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이 ‘대한민국 욕망의 지도’(위즈덤하우스)라는 책을 통해 현대 한국인의 욕망을 7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21세기 한국인들은 자신이 욕망을 가진 존재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욕망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

또 세계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가꾸려는 욕망에 충실하다. 이는 젊은층에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노년층도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지향적으로 변하고 있다. 김 소장이 각종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로 제시한 한국인들의 욕망은 우리 사회의 진로와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스마트=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내 삶을 좀 간단하게 만들어달라는 욕망이 생겼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망을 스마트(smart)라고 부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첨단과학을 이용한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환호하지 않는다. 대신 단순하고 친절한 제품,맞춤형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

◇청춘=애 어른 구별 없이 모두 젊어지려고 애쓴다. 30대는 7,80세까지 활력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70대 노인은 30대처럼 살고 싶어한다. 젊음에 대한 욕망,젊음을 좀더 길고 오래 유지하려는 욕망,즉 시간을 역주행하려는 욕망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

◇커넥팅=디지털 문화는 대면관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인간적 관계에 대한 욕망은 커진다. 휴대전화,메신저,블로그,싸이월드,각종 인터넷 동호회와 커뮤니티 등은 모두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는 커넥팅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

◇체험=디지털 문화는 복제와 자극,과장을 특징으로 한다. 인터넷 때문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와 강렬한 자극에 노출됐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복제와 자극이 주는 간접경험의 정글을 탈주하고 싶어한다.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직접적인 활동,몸을 통한 느낌,날것에의 경험 등에 끌리는 것이다.

◇위로=공포와 불안은 현대인의 병이 돼버렸다. 그 원인이 신자유주의 때문인지,테러나 핵무기 때문인지,또는 미디어 때문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공포가 더 커진 것은 사실이다. 치열한 경쟁과 배금주의 때문에 고독감도 더 커졌다. 치료해야 할 것은 육체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이 재발견되면서 안심과 따뜻함,유머 등 위로에 대한 욕망이 생겨났다.

◇레벨업=1990년대를 지나면서 젊은이들조차 거대 이데올로기를 버렸다. 남은 것은 일상이다. 명품이나 취미,해외여행,와인,유기농 등 일상 속의 작은 사치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삶의 레벨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박한 욕망,그것이 바로 레벨업 욕망이다.

◇크로스브리딩=미래학자들은 21세기를 지배할 단어로 퓨전 혹은 융합을 꼽는다. 비즈니스든 문화든 새로운 것은 여기서 나온다는 생각이 통용되고 있다. 가치와 가치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것이 바로 크로스브리딩(crossbreeding·이종교배)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