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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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바라밀...춘원 이광수

보현화 2007. 6. 25. 00:28
 

 

             육   바  라   밀  

 

                         춘   원   이  광   수  

 

 

님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 사이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에 하고 많은 사람중에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와의 존재도 잊을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를 배웠노라  

 

이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투신 부처님이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