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단어에는
모두가 들어 있다.
모성애, 사랑, 양육, 희생..
이루 셀수 없는 많은 뜻들이..
그리고 엄마는 '절대'였다.
절대 우리를 보호하고, 절대 무너지지 않으며
절대 울지 않고, 절대 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그 엄마가 이젠 할머니가 되어 있다.
며칠전 양안 백내장 수술을 하시고 휴양겸 나들이 겸
엄마가 잠시 구미 동생네에 가 계시기로 하였다.
가을햇살만큼 해사한 만면미소를 띠고
둘째올케가 시어머니인 엄마를 모시러 왔다.
작은 며느리를 따라 차에 오르는 모습이
오늘 따라 더 왜소하고 초췌해 보인다.
굽어진 허리와 염색해도 소용없는 파밭 같은 엄마의 흰머리,
세어 보는 일조차 무의미한 얼굴의 깊은 주름살..
완연한 할머니다.
우리 엄마는 늙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함께 집에 있을땐 별로 느끼지 못 했는데
옷을 입고 며느리 부축 받으며 발걸음 옮기는 노인의 뒷모습...
이 자식들도 늙어 가지만
이제 엄마는 꼼짝없는 노인, 할머니가 되어 있다...
속절없는 세월과 시간이 서글퍼진다, 이 찬란한 가을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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