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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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16(영화 '블라인드', 그리고 시각장애)

보현화 2011. 8. 16. 19:43

영화 '블라인드'를 보았다.

 

주인공 그녀는 중도실명자.

 

시각장애의 고충이란..특히 중도실명자의 고통은 상상불허일 것이다..

 

오래전 약 2년간 시각장애인들과 교류한 나는 나름 교감한다고 했지만 이해수준이었지 공감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찌 그 기막힌 현실을 내가 다 알수 있으랴.

 

어느 여성시각장애인에게 꿈 꿀때 뭐가 보이느냐고 내가 물었을때 그녀가 말했다.

꿈에 소리만 들린다고...

보지 않은 것은 꿈에서도 꿈꿀수 없는 것..

 

문학에 재능 있던 그녀가 단편을 썼는데 발표하기는 꺼렸던 기억이 떠 오른다.

살아 있으나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던 그녀는 중도실명자.

피아노를 치는 시각장애인은 정상인과 같아 보이니까 살아 있다고 생각하던 표현의 글이라고 말했던...

 

의치처럼 빼 놓았던 그녀의 의안.

웅덩이처럼 둥글게 파였던 눈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던 기억은 아직도 아픔이다.

좀 더 잘해 주지 못했음이 마음 한켠에 미안함으로 남아 있다.

 

이 두 눈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 내가 알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할수 없음이 한계이고

내가 당사자가 되지 못함이 운명이어서인가..

 

내가  겪지 못해 알수 없는 아픔들에 대해서 묵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