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법륜스님·희망편지

부처님 오신날/2014.5.6

보현화 2014. 8. 3. 18:33

부처님오신날


 

오늘은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괴로움에 빠져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우리는 자기가 아닌 것을
자기로 착각하고,
돈, 건강, 지위, 명예 등
영원하지 않을 것을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며
불안과 방황 속에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의지할 만한 것이 못 됩니다.

이런 외부 조건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이며
자아상실의 시대에
자기의 존엄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스스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무지와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가 경험한 일부분을
전체라고 단정하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의 괴로움은
이런 집착 때문에 생겨납니다.

이런 자기 고집을 내려놓으면
우리의 괴로움은 훨씬 적어지고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비로소
외부 조건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그러나 비록 나는 자유롭고
행복해졌지만, 내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 속에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도
이 행복의 세계로 인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삼계개고 아당안지'입니다.

먼저 자기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만이 아니라 주변 세상도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합니다.

부처님 탄생의 모습으로 상징되는
이 인간 존엄의 선언과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을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서
다시 한 번 새기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연등불 밝힌 이 공덕이
세월호의 아픔에도
회향되길 기도합니다.
희생된 분들이
다시는 이런 불행이 없는 세상에
왕생하기를 기원하고,
또 실종된 분들은
하루속히 생사가 확인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