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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교수 '해부학 만화로 보는 사람의 몸' 수강후기 | ||||||||||||
몸의 내부를 엿보다-김경중 청주충북환경연합 사무처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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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하면, 개구리를 클로로포름 병에 넣어 마취를 시키고 배를 갈라 위, 소장, 대장의 소화계나 간 등을 관찰하는 것이 연상된다. 피부로
보호되는 몸의 내부를 본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몸을 절개한다는 공포에서 오는 상반된 개념이 늘 존재한다. 최근의 연구활동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인체를 사각틀에 담아 얼린 후에 1mm도 안되게 얇게 잘라내고 단면을 촬영하는데 세달동안 8천500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입체화를 통해 우리의 몸을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영상해부학 툴을 개발했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자료에 대한 요청이 있다고 했다. 어려운 해부학을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좋아했던 만화와 결합되면서 학습만화를 그리게 되었는데, 학습만화가 정보는 가지고 있지만 만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미를 놓치고 있다고 했다. 만화의 재미를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게 되는데, 많은 부분이 술자리에서 이루어진다.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면 공부하듯 적는데 이를 4자로 '적자생존(적는 사람이 생존한다)'라고 한다. 이렇게 채취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만화에는 비뇨기과 의사가 포경수술을 하고 난 꺼풀로 가방을 만들어 담아야할 물건이 많으면 껍질을 문질러 가방을 키우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만화는 대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술의 에탄(C2H6)은 탄소(C) 2개가 중심에 있고, 수소(H)가 둘러싼 모습인데, CC의 결합이 강해질수록 주변의 수소가 적어져(캠퍼스 커플(CC)이 생기면 주변의 친구(H)가 사라지는 현상) 에틸렌(C2H4)이 되고, CC간 3중결합이 되어 더 가까워지면 수소는 2개밖에 남지 않는 아세틸렌(C2H2)이 된다고 한다. 아세틸렌의 3중결합이 깨지면 많은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활용한 것이 바로 아세틸렌 용접이다. 깊이 사랑하는 연인이 날로 정이 깊어질수록 주변의 친구가 사라지고 그러다 헤어지면 큰 실연의 상처를 얻는데, 이때가 화가의 경우 가장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멋진 시를 쓴다고 하는데, 아세틸렌은 많은 열로 나타나니, 어쩌면 화학분자나 사람의 삶이나 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해부학이 왜 좋았냐는 물음에 앞뒤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잘 들어맞아 과학적이란 생각이 들었고, 의사들이 대부분 환자에게 멱살을 잡히는데 시신은 멱살을 잡지 않고, 시신도 많이 보면 안 징그럽다고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신체부위는 얼굴근육인데 보통의 근육이 뼈와 뼈사이에 있는데 얼굴근육은 뼈와 피부를 이어주며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해부학. 생명이 사라져 버린 몸의 근육을 보고, 뼈를 보는데, 그런 몸을 통해 몸에 깃들어 있던 영혼을 보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민석 교수의 해부학에 대한 사랑은 www.anatomy.co.kr 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해랑 선생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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