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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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동아시아/2014.9.11

보현화 2014. 12. 26. 13:12

기로에 선 동아시아


아시아는 크게 유교와 불교의 동아시아,
힌두교와 불교의 남아시아,
그리고 무슬림과 기독교의 서아시아로 나뉩니다.
이 세 아시아는 히말라야 산맥을 사이에 두고 서로 갈라져
출발부터 독자적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 중 동아시아는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중국과
한국, 일본이 공존하는 형태입니다.
일본과 한국이 독자적으로 생존해 있는 것은
단순히 중국의 통합 과정에서 빠져 나온 게 아니라
근원적인 문명의 독자성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이 보는 동아시아는
일본과 중국뿐이고 한국은 중국의 변방으로 여깁니다.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고구려 발해시대까지는
중국문명에 대한 열등의식이 없는 독자 문명이었지만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스스로 사대주의에 빠졌습니다.
영토도 스스로 한반도로 국한하고 의식도 중화문명의 아류인
주변국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와 달리 일본은 기원 후 1500년 경, 유럽과 접촉하고
영국이나 미국과 동맹하며
러시아, 중국에 대항하는 힘을 축적하였습니다.
근대 일본이 유럽의 식민지화 과정을 흉내 내어
동아시아 지역을 지배코자 했고
그에 대한 반성이 없어 한중일 갈등의 원인이 된 상태에서
최근 중국의 패권적인 성장이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
첫째, 사대주의와 식민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
둘째, 더 자주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동아시아의 지난 반세기 역사는 미국 중심이었지만
최근 중국이 부상하면서 패권 충돌의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럴 경우 협력적인 해결보다는
전쟁이 터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은 일본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서
미국의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일본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북한 정권은 더욱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는 성장하는 지역으로 각축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럴 경우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그 열쇠는 한반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일된 한국은 세계 7~8위의 위상이 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붙는다면 힘의 균형이 깨집니다.
통일 한국은 단순한 경제력 확장을 넘어
인권, 민주주의, 복지를 새로운 정치 모델로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젊은이들은 통일 한국을 만들고,
일본과 중국을 협력자로 삼아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고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겠다는 
좀 더 큰 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