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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卒婚)

보현화 2016. 7. 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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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이혼인 듯 이혼 아닌 '졸혼'을 권하다

가족관계망 유지하며 각자 삶 사는 방식…틀 얽매이는 것보다 행복한 선택 아닐까

김혜정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원 webmaster@idomin.com 2016년 07월 06일 수요일  

            

올해 70세인 부모님은 하루가 멀다하고 늘 티격태격한다. 자식들도 다 독립하고 두 분이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별것도 아닌 것에 다투는 일이 잦다. 나는 그것이 정(情)이라고 느끼지만 당사자는 다른 것 같다. 예전에 많이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이혼을 권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여전히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

최근들어 '해혼(解婚)', '졸혼(卒婚)'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결혼(結婚)이 부부의 연(緣)을 맺어주는 것이라면 '해혼'은 혼인관계를 푸는 것이다. 갈등과 불화로 부부가 갈라서는 것이 아니라 결혼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그것을 완료하고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해혼'은 인도에서는 낯설지 않은 문화라고 한다. 같은 현상으로 최근 일본에는 '졸혼'이 늘고 있다. '졸혼'은 부부가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일정기간 떨어져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부부는 시간을 정해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결혼의 틀은 유지하되 각자 자유롭게 사는 방식인 셈이다.

사실 부부나 가족은 너무 가깝기에 서로에 대한 기대도 크고 그래서 실망도 크고, 그 과정에서 매우 일상적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특히, 퇴직해 갑자기 생활환경이 바뀌고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로 불편해지고 없던 갈등이 생겨난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황혼 이혼 비율은 지난 2012년 신혼부부 이혼 비율을 추월하였으며, 2010년 23.8%에서 2014년 29.9%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 이유는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뒤늦게라도 '내 인생을 살겠다'는 노년 부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20~30년 정도였던 결혼생활은 이제 길게는 70년까지 늘어나고 있다. 2013년 기준 60세를 기점으로 남성은 22년, 여성은 27년을 더 살게 되고 결국 적어도 22년을 부부 둘이서 지내야 한다. 그러니 불행한 가정을 유지하기보다 행복을 찾아가는 황혼이혼은 늘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졸혼'이 어쩌면 황혼이혼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우리가 '졸혼'이라고 명명하지 않았을 뿐 현실적으로 '졸혼'의 형태를 유지하는 부부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남편은 농촌에, 아내는 도시에 따로 거주하면서 평소 각자 생활을 하다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 때만 보는 부부도 있고 손자 양육을 핑계로 아내가 자식 집에서 거주하는 부부, 한 집에 살아도 서로 독립적으로 지내는 소극적인 '졸혼'도 적지 않다.

물론 '졸혼'에 대한 비판도 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함께 살면서 서로의 생활에 깊숙이 개입하는 기존의 결혼에서 벗어나 자녀가 독립한 뒤 한 달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만나 안부를 묻는 '졸혼'은 가족이라는 관계망을 유지한 채 따로 각자의 삶을 향유하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우리 부모님처럼 이혼을 하기에는 그간의 정이 무섭고, 자식들도 있고, 이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여전히 신경 쓰인다면 나는 '졸혼'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그렇게 떨어져 지내다가 서로 애틋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얼마 전에 끝난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신구와 나문희의 삶이 '졸혼'의 한 방식이라고 본다면, 그렇게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오랜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결국 이혼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앞서 부부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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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틀에 얽매여 억지로 결혼제도를 유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30~40년 살면서 결혼의무를 다한 부부가 각자 따로 살며 서로 친구처럼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계일 수 있다. 부부가 좋은 감정이 유지된 채, 서로의 행복을 찾기 위해 전통적 개념의 결혼을 살짝 내려놓는 '졸혼'을 나는 우리 부모님께 권해드리고 싶다. 부모 세대들도 자신을 둘러싼 수만 가지의 규범과 의무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기 삶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봐도 되지 아닐까?













일본에서 유행하는 '졸혼' 무엇?…이혼과는 달라

머니투데이 이슈팀 장은선 기자 |입력 : 2016.05.11 21:15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卒婚, そつこん)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사진=pixabay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卒婚, そつこん)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사진=pixabay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卒婚, そつこん)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졸혼은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처음 만들어낸 단어로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서로 자유롭게 사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결혼한 지 30~40년 이상 지난 부부에게 사용하는 말로 이혼과는 다르다. 졸혼은 결혼이란 형태를 유지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이 시골에 살고 싶어하고 다른 한쪽이 도시생활을 원한다면 별거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일본 메이지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남성보다 여성들이 졸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각자의 꿈을 향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자녀를 키우며 참고 있던 것들을 하기 위해 졸혼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남편의 간섭'과 '집안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졸혼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일본의 탤런트 시미즈 아키라는 2013년 아내와 졸혼을 선언해 화제가 됐다.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졸혼 이후 아내의 소중함을 재인식했다며 "졸혼을 졸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졸혼 (卒婚) - 조선일보 만물상

 

 

마하트마 간디는 서른일곱 살에 아내에게 '해혼식(解婚式)'을 제안했다.

아내는 고민 끝에 동의했다.

해혼한 뒤 간디는 고행의 길을 떠났다.

 

결혼이 부부의 연을 맺어주는 것이라면 해혼은 혼인 관계를 풀어주는 것이다.

부부가 불화로 갈라서는 이혼과는 다르다. 하나의 과정을 마무리하고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인도엔 오래전부터 해혼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부부가 자식 키우며 열심히 살다 자녀가 결혼하면 각자 원하는 대로 사는 방식이다.

▶몇 년 전 은퇴한 언론인은 경상도 고향으로 돌아간 뒤 아내에게 "해혼 생활을 하자"고 했다.

각자 하고 싶은 일 하며 간섭하지 말자 했다. 아내는 남편이 멋대로 살겠다고 선언하는 줄 알고 펄쩍 뛰었다. 남편 생각은 달랐다. 자기는 시골 생활에 익숙하지만 도시 출신 아내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남편 신경 쓰지 말고 친구 만나고 여행도 다니라는 배려였다.

그는 "늙어 이혼하지 않으려면 해혼하라"고 권했다.

[만물상] '졸혼(卒婚)'

 

▶일본에 '졸혼(卒婚·소쓰콘)'이 늘고 있다고 한다.

2004년 책 '소쓰콘을 권함'을 쓴 스기야마 유미코는 졸혼을 이렇게 정의했다.

'기존 결혼 형태를 졸업하고 자기에게 맞는 새 라이프 스타일로 바꾸는 것.'

스기야마 부부는 걸어서 25분 떨어진 아파트에 따로 살며 한 달에 두어 번 만나 식사한다.

원래는 전형적인 모범 부부였지만 아이들이 자라자 달라졌다.

시간 맞춰 같이 밥 먹고 가족 여행 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결혼 틀은 유지하되 각자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

▶일본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남이 안 보면 갖다 버리고 싶은 게 가족"이라고 했다.

부부나 가족은 너무 가깝기에 서로에게 거는 기대도 너무 크기 마련이다.

그래서 도리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당신 없이 못 산다"는 말처럼 상대를 붙들어 매는 얘기도 없다. 우리라고 다를 리 없다.

서울에서 황혼 이혼(27%)이 신혼 이혼(25%)을 앞지른 게 벌써 5년 전이다.

50~60대 남녀 절반이 "남은 인생은 나를 위해 살겠다"고 한 여론조사도 있다.

▶주례는 늘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며 살라"지만

평균 기대 수명 60세 시대와 100세 시대 결혼은 같을 수가 없다.

생을 접는 순간까지 기존 방식 결혼에 매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늘 수밖에 없다.

해혼, 졸혼, 해마다 갱신하는 장기 계약 결혼처럼 갈수록 새로운 '만년(晩年) 결혼'이 생겨날 것이다.

결혼의 의무를 다한 뒤 각자 살며 서로를 친구처럼 지켜보는 것도 '백년해로'라고 부를지 모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조선닷컴


http://biencan.tistory.com/4796


졸혼

길위의단상 2016.05.15 12:45

일본에서는 노년층에서 '졸혼(卒婚)'이 유행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혼인 관계를 졸업한다'는 뜻이다. 졸혼은 이혼이나 별거와는 다르다. 사이가 나빠서 갈라서는 게 아니라, 부부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따로따로 각자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가족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 상대의 자유를 서로 인정하는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 '해혼(解婚)'이 있다. 역시 '혼인 관계의 해제'라는 뜻이다. 인도 힌두교에서는 남자가 가장의 임무를 마친 뒤 구도의 삶을 원하면 해혼식을 하고 숲으로 들어간다. 간디는 삼십 대 후반에 아내와 해혼을 합의하고 인도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인도에는 전통적으로 해혼 문화가 존재한다.

 

졸혼은 장수 사회의 한 단면도다. 대개 60대 중반이 되면 자식을 짝지어 보내고 부부만 남는다. 옛날 같으면 죽음이 가까웠으니 평생해로라는 말이 가능했지만, 백세 시대에는 30년 넘게 더 살아야 한다. 이때가 되면 그동안 억눌려왔던 자아 성취의 욕구가 되살아난다. 자유롭게 내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가족은 힘과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점이 더 많다. 더구나 노년의 구속은 견디기 힘들다. 30년을 함께 살면 지겨워질 법도 하다. 황혼 이혼이 젊은이들 이혼보다 비율이 높다. 그러나 남의 눈치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부부도 많다. 이런 부부에게 졸혼은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04년에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을 쓴 스기야마 유미코는 졸혼을 이렇게 정의했다. "기존의 결혼 형태를 졸업하고, 자기에게 맞는 새 라이프 스타일로 바꾸는 것이다." 스기야마 부부는 25분 떨어진 아파트에 따로 살며 한 달에 두어 번 만나 식사를 같이 한다. 서로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 같은 집에서 살고 같은 침대를 써야만 부부가 되는 건 아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현상은 시차만 있을 뿐 우리나라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졸혼도 아마 우리의 신풍속도가 될 것 같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자아 성취 욕구가 강한 부부가 선호할 현상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전통적인 가족 시스템도 조금씩 붕괴하고 있다.

 

새로운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소용이 되니까 생겨나는 것이다. 졸혼 외에도 앞으로는 다양한 결혼 양식이 생겨날 것이다.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하는 시대에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도 점차 희미해져 간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은 이젠 결혼식 주례사에서도 듣기 어렵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졸혼도 그런 경향에서 이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