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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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할 이유

보현화 2016. 11. 3. 17:53


살아야 할 이유

                       


                                                                                                      이복자(수필가)

빅터 프랭클 박사는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독일계 유태인 정신과 의사로서

수만 명이 학살당한 곳에서 살아서 살아남았습니다.

 

열악한 음식과 환경,아무 의료시설조차 없는 곳에서 동료 유대인들은 수없이 죽어갔지만 그는 죽음을 이겨냈던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석방된 그는 그 지옥같은 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마음 자세를 갖는가는 내 선택에 달린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절박한 상황 속에서 난 희망쪽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절망쪽을 선택할수도 있었지만 나는 희망을 선택했고, 그리고 내가 간절히 원하는 어떤 것에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난 내 아내의 손을 한번만 더 잡아 보고 한 번만 더 아내의 눈을 바라보기를 간절히 원했더니, 그 소망이 내 생명을 일초일초 연장시켜 주었습니다.”

 

프행클 박사는 아우슈비츠에 갇힌 다른 포로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에게 불어닥친 불행한 일들에 절망하느라 쓸모 없이 에너지를 써 버리지 않고 한 가지 목표에 마음을 쏟았던 것입니다.

 

어제 오늘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지만 요즈음 입시 부담이나 취직 중압감. 혹은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목숨을 끊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는가 하면. 가정불화나 사업실패 등으로 자살하는 중년을 신문 지면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으려고 들면 죽을 이유는 얼마든지 있고 또 쉽게 죽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랭클 박사가 그랬듯이 살려고 들면 살아야할 이유 또한 무한정으로 많습니다.

이 세상에서 죽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한 번도 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늘 이렇게 살아남아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라면 먼저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을 수 없어서, 또는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아니면 사회를 위하여 무엇인가 일해야만 하기 때문에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죽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고유하고 가지고 있는 능력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타인과 비교할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보다 잘난 사람도 보다 못난 사람도 없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상대와 비교하여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람은,

분명히 다른 분야에서는 상대를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하여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다 보면 그것은 바로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