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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내일을 찾아야 한다/심충택

보현화 2016. 11. 3. 18:05


새로운 내일을 찾아야 한다


심충택(체육부장) 영남일보

 


미국의 작가 아서 고든The Turn Of The Tide라는 작은 책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적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되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진부하다고 느끼던 시절의 이야기다.

정신적인 고통이 심해 그는 의사에게 도움을 청했다.신체적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의사는 그에게 4가지 처방전을 써 주었다. 어렸을때 가장 행복했던 장소에서 혼자 하루를 보내면서 3시간마다 순서대로 하나씩 읽어보라고 했다. 책을 읽지도 말고 라디오도 듣지 말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 고든은 어린 시절 즐겨 찾던 고향의 해변가로 갔다. 오전9시 첫 처방전을 펼쳤을때 거기에는 조용히 자연을 들으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의사와의 약속 때문에 바다와 새들이 내는 일상적인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그런데 잠시후부터 처음에는 분명치 않았던 여러 가지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점차 평온해짐을 느꼈다. 정오에 그는 두 번째 처방전을 펼쳤다.

과거로 되돌아 가도록 노력하시오그는 자신의 과거를 생각했고,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순간들을 기억해 냈다. 이같은 노력을 하는 동안 자신의 내면이 점차 따스해짐을 느꼈다.

오후 3시에 펼쳐든 세 번째 처방전에는 당신의 욕구를 검토해 보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들-성공.인정,안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을 정당화시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욕구들이 그렇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여기에 슬럼프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는 현재의 욕구와 어린 시절 느꼈던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었던 그땐 사랑과 희망이 있었다. 자연을 완벽하게 인식하는 순수함과 열정도 있었다. 고든은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래,그리운 그때로 돌아가자

네 번째 처방전에는 당신의 걱정거리를 모래위에 쓰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바닷가까지 가지고 왔던 자신의 욕구를 조개껍질로 썼다. 그 글자는 파도가 모두 지워 버렸다.

요즘 들어 고든처럼 정신과 의사를 찾아야 할 정도로 방황하면서 사는 사람이 많다.

시민 대부분이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듯 하다. 한사람 한사람 일자리를 떠나가더니 이제 누구도 직장에서 안전한 사람이 없다. 최근들어서는 안전한 직장도 그리 없는 듯 하다. 특히 대구란 도시가 IMF증후군을 유독 심하게 앓아, 집집마다 살림살이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라는 자리가 마냥 슬퍼하거나 불안에 젖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어렵지만 빨리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하고 가치체계를 찾아야 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가족의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변함없는 가장의 책임이다.

올 여름엔 고향의 시냇가나 소 먹이던 동산에서 어린 시절의 무지개를 꼭 한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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