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불교&자료&관심사●/법륜스님·법문 外

즉문즉설 북콘서트10/희망세상만들기/영남대학교/2012.3.21

보현화 2017. 10. 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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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북콘서트10/희망세상만들기/영남대학교

 

일시 - 2012년 3월 21일 19시

장소 - 영남대학교 이과대 강당

 

 

법륜스님... 아까 총학생회장 말대로 늙은 학생이 가끔 있네요.(웃음) 이렇게 우리 만난건 강사, 스님으로만 온 게 아니고 인생을 톡 까놓고 이야기 해보자고 온 거에요. 종교, 정치 등 주제에 관계없이. 요즘 젊은이들은 종교에 관심이 없다. 처녀가 애를 낳았다고 말하는 기독교나,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는 불교나 모두 황당하니까 안 간다 그런다. 오늘 이 자리도 황당한 거, 비판할 거 있으면 해보자는 자리이다. 뭐든지 물을 게 있으면 묻고, 답답한 거 있으면 얘기하고, 무슨 주제든지 다 좋다. ...아무도 손 안 드네? 그럼 일찍 끝나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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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문즉설 1

 

질문자... 죄송합니다, 늙은 학생이 와서(웃음). 남편이 너무 과묵해서 평생 자기 마음을 내놓지 않고, 싸움해도 제 얼굴 보지도 않고, 해서 괴롭고, 또한 제가 남편에게 열등감이 많다. 저도 말 없고, 둘 다 말 없고. ... 생활비 올려 달라고 말도 못하고... 생활비도 못 벌어 열등감이 있다.

 

법륜스님... 좋아하는 산 어느 산인가?

 

질문자... 대둔산...

 

법륜스님... 바다는 어느 바다?

 

질문자... 울산 방어진.

 

법륜스님... 꽃은?

 

질문자... 오월의 장미를 좋아한다.

 

법륜스님... 동물은?

 

질문자... 강아지.

 

법륜스님... 대둔산에 가니 그렇게 자기에게 자상하게 해주고, 강아지가 그렇게 자신에게 말 잘해 주나? 남편이 말하는 거 하고는 관계 없다. 산은 내가 요구하지 않으니까 괜찮은 거고, 행복은 산.꽃을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는 거고, 남편이 과묵해서 싫은 게 아니고, 내가 말 없는 남편이 싫은 거다. 그래도 바위보단 말 많지 않아?(웃음) 딴 사람은 남편의 바람, 술로 힘들어하는데 말 적은 건 흉이 아냐. 오늘부터 ‘우리 남편은 과묵해서 좋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스무살 넘으면 남 의지 하지 마라는 거지, 질문자는 빨래, 밥, 청소 안 해?

 

질문자... 하는 게 적어서. (웃음)

 

법륜스님... 그러면 우리 법당에 와서 청소 좀 해줘.(웃음) 빨래, 청소, 잠자리, 아이 보육 해주면 됐지, 밖에 나가서 잠자리하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데~ (웃음) 질문자는 월급을 500만원, 1000만원 받아도 적다.

 

질문자... 그렇긴 하지만... 봉사활동 하는 게 좋은 건지, 경제활동 하는 게 좋은 건지...

 

법륜스님...안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 일한 것만큼 대가를 못 받으면 강제노역이고, 일한 만큼 돈 받으면 노동이고, 내 스스로 일하면 자원봉사다. 세 가지를 비교하면 자기 몸 팔면 매매춘, 돈 못 받으면 성폭행, 자기가 좋아서 남녀 간에 사랑을 나누면 사랑을 나눴다고 하듯이, 자원봉사는 사랑을 나눈 것과 같다. 사랑을 할거냐, 매매춘을 할거냐?

 

질문자... 사랑...

 

법륜스님... 삶이 어떤 건지 원리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춤추는 데 디스코텍 무대 위는 전문적. 노동이고, 무대 밑은 돈 내고 춤추러 놀러온 것인데, 둘이 똑같이 춤추는데 한 사람은 노동, 한 사람은 놀이. 돈 주고 안 주고의 차이인데, 왜 그럴까? 어떤 행위를 할 때 돈을 받고 팔 때는 노동, 돈을 주고서라도 하는 게 놀이이다. 진정한 노동의 행위는 노동을 놀이화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건 항상 노는 것. 학교 앞에서 내 얘기 들어달라면 안 들어주지만, 3만원씩 주면 오겠다고 하겠지? 여기 300명이면 곱하기 3만원 해서 900만원이나 되는데, 공짜니까 기분 좋지? (웃음) 그렇게 춤추다 30분 더 공짜로 추게 해준다면 무대 위의 사람은 연장근무 및 중노동이 될 것이고, 무대 밑 사람은 연장놀이가 되는 것처럼, 상황은 차이가 없지만 마음에 차이가 있다. 남녀가 여관 가서 잠자리 후 여자에게 돈을 주는 남자는 노는 자이고, 여자 역시 남자에게 돈을 주면 노는 자이다. 동냥 오는 사람이 두 사람 있는데, 허름하게 입은 사람, 깨끗하게 입은 사람, 둘 중에 누구에게 동냥 주고 싶을까? 내가 얻으려면 못난 처지가 되어야 하고, 내가 줄려면 잘난 처지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 얻으려고 하니까 빈곤이 된다. 어떤 보살이 말하길, “8남매 맏이로 시집 와 시동생 시누이 다 출가 시키며 고생했는데도 오직 맏이인 큰집만 쳐다보고 ‘주나 안 주나’ 바라보고 있으니 괴롭다.” “그래서 안 쳐다보길 원하나?” “네.” “그 방법은 간단하다. 폭삭 망해버리면 된다. (웃음) 폭삭 망해서 줄 게 없는 게 좋을까, 줄 수 있는 지금이 좋을까?” “주고 살게요.” ... 청원 강연 때 일이다. 어떤 여대생이 남자친구가 1주일간 연락 두절되었는데 알고보니 딴 여자와 만나서 괴롭다고 하길래, “잘 되었네~ 결혼해서 뒤늦게 안 것 보다 미리 알고 본심 알았으니 잘 된 거지 않아? 고맙다고 인사하세요. 일찍 그 꼬라지 보여주니 고맙다고 해야지” ... 내가 누구를 좋아하든 내 마음이다. 산도, 강아지도, 꽃도...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도 자유, 그런데 보통 ‘니는 날 좋아해라’ 라고 하는 것이 김일성, 김정일 닮은 건지... 그게 독재다. 근데 ‘니(과묵한 남편) 말할거야 안할거야?’ 하는 것도 독재 행위이다. 내가 널 좋아하는 건 내 자유이고 그 사람이 날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의 자유이다. 누구에게 날 좋아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내가 산을 좋아해도 산은 응답이 없잖아. 잘 살펴보면 결국 내가 문제가 있는 것. 설악산 갔다 금강산 갔다, 이 가게에서 저 가게로 가는 게 배신이 아니듯, 남의 감정을 좌지우지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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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2

 

질문자... 오늘 강연 제목이 ‘방황해도 괜찮아’인데, 언제까지 몇 살까지 방황해도 좋은 것인지, 그리고 스님은 언제 방황을 해 보셨는지?

 

법륜스님... 고1 방학 때 학교 때려 치우고 절에 들어간 방황이 있다.(웃음) 부모 입장에선 큰 방황이라고 할 수 있다. 감옥 가면 나오기나 할 텐데, 절에 들어가면 나오지를 못하니(웃음). 방황은 무슨 방황이든 다 좋다. 단, 네 가지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1.남이 날 때리면 기분 나쁘듯 남을 때리거나 죽이면 안 되고, 2.남의 물건 뺏거나 훔치면 안 되고, 3.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행동(예:성추행, 성폭행)하면 안 되고, 4.남을 속이거나 욕설을 해서는 안 된다. 위 행위를 할 때는 네 살짜리라도 때려서 혼내야 한다. 우리 애가 공부 안 하면 남에게 피해 줬어, 안 줬어? 그 애가 공부 안 해서 다른 아이 성적 올린 거니까 되려 복 지은 거다.(웃음) 본인을 해치는 건 상관없다. 공부를 못해 어리석으면 깨우쳐 줄 일이지, 야단칠 일은 아니다. 하나 더, ‘술 먹고 취하는 것’은 앞 네 가지 계율을 다 어길 수 있다. 술을 먹더라도 음식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참으로 먹는 막걸리는 괜찮듯, 술 먹는 문화가 있되 취하면 안 된다. 이 좁은 공간(사람 많은 데)에서 담배 피우면 안 되듯,... 이 네 가지 외의 행동은 죄가 안 된다. 아까 그 여대생이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연애가 최종 목표라면 실패가 되고, 최종목표가 아니면 연습이 된다. 열 번째 남자를 내 남자라고 생각하고 아홉 번 까지 연습하되, 도중에 연습중인 남자가 괜찮으면 결혼해도 된다. 젊음은 성공과 실패가 없다. 친구, 애인, 모두 연습으로 생각하라. 취직해서 회사도 마찬가지. 연습이라 생각하면 면접 때 안 떨린다. 열 번째 안 되면 열한 번째 취직 결정하면 된다. 성과에 급급하니까 조마조마하고 떨리는 거다. 젊은 시절 고생은 사서도 한다. 시간을 낭비하라는 말이 아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도전하면 된다. 자전거 탈 때 안 넘어진 아이 없듯, 다섯 번 넘어지든 열 번 넘어지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자전거 타다 다섯 번 넘어졌다 하면, 연습 많이 한 거다. 자전거 타려고 시도했으니 넘어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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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3

 

질문자... 대학 3학년이며 남동생 2명이다. 19세 동생이 있는데 고등학교 때 자퇴한 소위 논다는 애이다. 얼굴도 잘생기고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지만, 오토바이를 훔치거나 어머니 곗돈 천 만원 날리는 등의 행동으로 신경을 많이 쓰신 어머니가 눈 혈관이 터지기도 했다. 동생을 이해하려고 했으나 이해가 안 되고, 청소년 상담 등 2년 동안 노력했으나 좋아지지 않았고, 이젠 동생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막내 동생이 형 때문에 기가 죽어 불쌍하고, 누나로서 불쌍하다.

 

법륜스님... 질문자가 엄마에요, 아니에요?

 

질문자... 누나다.

 

법륜스님... 엄마도 아닌데 신경 왜 써? 신경 쓴다고 달라질까, 안 달라질까? 50점이라도 먹고 살래, 둘 다 빵점 될래?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인생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김정일 독재 안하고 이명박 4대강 안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다 내 뜻대로 안 된다. 엄마 동생들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동생이 감옥 갔어, 안 갔어?

 

질문자... 갈 뻔 했지만, 안 갔다.

 

법륜스님... 동생 멱살 잡고 경찰에 데리고 가서 처벌을 받게 해야 맞다. 괘씸해서가 아니라, 그 동생을 위해서... 엄마들이 공부 안 하는 건 야단치고 야단칠 4가지는 야단 안 쳐서 문제이다. 지금 해결 못하면 평생 애먹이고 감옥 갈 수도 있으니 법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신경을 끈다. ... 이게 중요하다. 자기 자식이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처벌해야 하되, 보복으로 가면 안 된다. 내 자식은 엄격하게 키워야 하는데 욕심으로 주의는 안 주고 쓸데없는 데 신경 쓰고 있다. 학교 선생님도 애들에게 원칙을 강조하는 가치관이 있어야 하며, 삶의 태도가 분명해야 한다. 가난해도, 공부 안 해도 좋지만 어떤 경우에도 남을 해롭게 하면 안 된다. 나머지는 자유롭게! 기독교에서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하는데, 예수 안 믿어서 남에게 피해 준 적 있어, 없어? 이 기준은 한국, 일본은 물론 남자, 여자, 부자, 빈자, 모두에게 보편성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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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4

 

질문자... 즐기면서 일하는 노동과 놀이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TV, 자기계발서, 강연 등 여러 사람 이야기도 들어보고 선배 조언을 들어봐도 가슴 뛰게 하는 삶을 살 대답을 듣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을는지?

 

법륜스님... 그게 바로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지.(모두 웃음) 그런 데 현혹되면 안 돼. 다람쥐를 보면 맨날 가슴 뛰며 살까? 도토리 덜 모았다고 자살할까? (웃음) 딴 수놈과 교미한다고 자살할까? 아니다. 나무가 높으면 높은 대로, 자기에게 필요한 대로 살잖아. 가슴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쥐약이야.(웃음) 남녀가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면 안 좋게 될 확률이 많아. 드라마 이야기처럼 중독되면 안 돼. 질문자 아침은 먹었나?

 

질문자... 먹었다.

 

법륜스님... 북한은 밥 먹기도 힘드는데 자기는 밥 안 굶고, 옷 잘 입고, 셔틀버스 타고 다니잖아. 대학 가고픈데 형편 안 돼 못 가는데, 야간이라도 가면 공부가 재미있을까 없을까?

 

질문자... 재미있겠지요.

 

법륜스님... 여기 대학생 80%는 공부를 그만둬야~ (웃음) 억지로 하는 공부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내가 필요로 하면 재미가 있듯, 공부가 목적이 아니고 돈이 목적이니까, 곧 억지로 공부를 하니까 재미가 없는 거다. 돈 필요하면 바로 돈 벌러 가면 된다. 돈 벌다가 공부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면 효율성이 올라간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인류, 생명의 원리 등 신기하다 하고 공부하니 지식으로 축적되어 내게 남아있다. 자발적이지 않으면 창조가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는 학벌보다 실력이 중요시 된다. 술을 잘 담근다거나, 머리를 잘 만진다거나, 이런 게 중요해진다. 지금 교육 시스템은 대량 공급이다. 요즘은 차도 주문생산 하듯, 창조성이 중시․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옛날에 유학 다녀온 대학교수는 30년을 강단에서 우려 먹었지만, 요즘은 불과 몇 년밖에 써먹지 못하듯 창조성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되었다. 깨달음은 자발성일 때 나온다. 화두 역시 마찬가지. 학벌․학과 따지지 말고 뭐든지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18세, 20세 이상 되면 자기 생존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사람이 먼저 되는 것과 생존이 우선이며, 그 다음 이상을 좇아가야. 생존을 안 딛고 이상을 추구하다보니 부모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고, 실제 자기 전공으로 직장을 가진 사람은 20%에 불과하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대학 입학은, ‘빈둥댈 자격을 얻은 것’이다.(웃음) 공부에 재미를 붙여야 하는데, 처음부터 재미있는 것은 술 먹고 춤추는 쾌락밖에 없다. 집중하면 재미가 생기는데, 그렇지 않다면 일부러라도 좋은 마음을 내어야 한다. 제가 강연을 돈 받고 하지만, 몸이 아프면 저 역시 하기 싫다. 그러나 사람을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보람 있게 보내게 되는 것 같다.

 

질문자... 약간 더 덧붙여 다람쥐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답을 듣고 싶다.

 

법륜스님... 전공이 뭔데?

 

질문자... 전기공학이다.

 

법륜스님... 물질과 생명의 차이처럼, 식물과 동물이 동일한 건 아니다. 2만개 부품을 바구니에 넣어놓으면 해체된 상태지만, 조립을 하면 움직이고 불도 켜지듯이 물질이 순서있게 조립되면 유전자라는 생명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복제, 줄기세포 등의 생명현상이 있지만 생명에 대해 너무 신비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인류문화는 정신작용의 역사이다. 문명형성․소멸을 알면 이 지구 현상이 영원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고대 사회 이집트...(중략) ...현대 문명의 중심이 미국으로 갔고, 지금 중국으로 옮겨가려 하고 있다. 그렇듯 주변 정세의 판도를 읽어야 정치, 사업의 방향을 알 수 있다. 물질의 역사, 생명의 역사, 인류의 역사 등을 알아야 상식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4대강 된다 안된다 보다 민주사회는 의견이 중시되므로, ‘우선 한 개 강이라도 해보자, 아니면 구간별로 해서 몇 년 뒤 평가받아 보자.’는 게 상식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게 통하지 않는다. 밀어붙여 잘 되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책임은 국민이-. 예를 들면 원자력발전소 설립에 대해, 북한 같은 경우는 위험하지만 싼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살만하니까 안전 쪽으로 비중을 두는 차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 지진 핵 오염 지역의 주민들은 농작물에 방사능 기준치가 얼마 되지 않지만, 방사능이 ‘있다’에 관심을 둔다. 수치가 약해서 금방 문제(20~30년 뒤에야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함)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60대 이상만 먹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듯 사람 사는 경제수준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북한이라면 이 쌀(농작물)을 바로 받아간다, 먹으면 20년 만에 죽고 안 먹으면 3일 만에 굶어 죽게 되는 상황이니까. ... 국민의 선택(싸냐, 안전이냐)이다. 내일 바로 급박한 전쟁 아니면 이 모든 것은 순차적으로 토론을 하며 해결해야 한다. 이건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로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대학교가 취직 시험 치는 꼴이 되어버렸다. 노는 것도 소비보다 생산적이어야 한다. 학교에 휴지가 버려져 있다면, 굳이 청소부가 주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주우면 된다. 남에게 잘난 체 한다는 소리 들어도 해야 한다. 내가 너무 훈계조인가? (웃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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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5

 

질문자... 대구가톨릭대 4학년이다. 스님 말씀을 듣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꿈도 많고 놀이판도 많은데,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법륜스님... 우선 밥 먹고 사는 일부터 먼저. 50만원이면 생존 되나 안 되나?

 

질문자... 된다.

 

법륜스님... 그 이상 되면 좋아하는 걸로. 첫 단계는 잘하는 걸 해야. 뭘 잘하고 좋아하나?

 

질문자... 심리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봉사활동과 경영학과이다.

 

법륜스님... 봉사활동은 좋아하는 것인데?

 

질문자... 심리학을 하려면 사람들 관계가 중요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법륜스님... 심리학을 하려면 자기 마음 작용 관찰하면 돼. 제가 단식 70일까지 해봤는데, 몸무게가 얼마나 주는지... 단식 3일째 쯤이면 뭘 먹고 싶은지, 또 언제쯤 짜증이 나는지 본다. 처음엔 체중이 많이 줄지만, 그다음은 조금씩 준다. 활동 명상하며 단식을 하면 100일 넘어도 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으니, 곧 머리가 쓰는 에너지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엔 꿈에서 음식 먹는 꿈을 꾸다가, 나중엔 음식 안 먹는 꿈을 꿨는데, 꿈에서 누군가 음식 남기는 것 보고 먹었다. ‘빈 그릇 운동’한다고 말이지~ (웃음) 이런 공부는 직장 다니면서도 할 수 있다, 자기 마음은 늘 언제나 작용하므로. 나는 물론이고, 사람들은 자기 필요할 때 전화하지요? 그런 게 심리학이다. 밥 먹으며 할 수도, 노가다 하면서도 할 수 있다. 수입 많아지면 다른 일로 옮겨가도 돼. 저는 여느 스님처럼 천도재 등 기복적인 기도나 의식은 하지 않는 대신, 6년 정도 애들을 가르치며 그 수입으로 사무실을 유지했다. 누가 돈 대주면 내가 뭐라도 할 텐데,... 하면 안 돼. 잘 하는 거, 좋아하는 거 재지 말고, 세상이 필요 하는 일을 해야 돈을 번다. 내가 필요하는 일을 하면 돈을 줘야 한다.

 

질문자... 꿈이 많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바란다.

 

법륜스님... 그건 욕심이지. 근데 내가 다 할 수 있으면 괜찮아. 근데 나는 이것저것 다 하지. ... 다음주에 김제동씨랑 캄보디아로 유학생 콘서트를 떠난다. (중략)... 천일기도는 보통 절에서 8시간 걸리는데, 산 속 절 보다 이렇게 다니면서 애환 들어주는 게 좋지 않아? 기도란.. 고을 방방곡곡, 마을 사람 만나고 대학 청년 만나는... 이게 나의 기도이다. 중의 기본은 기도이지 않은가? 이렇듯 내가 하는 일이 자기 본분에도 맞고, 남에게 도움도 되고 하면 좋은 거다. 20대엔 너무 이것저것 하면서 성공하려 하지 말고, 하나를 하면서 그와 연관된 걸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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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6

 

질문자...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하고픈데, 아토피가 있어 못 가고 있다. 통증으로 밤에 울기도 하고,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죽고픈 생각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극복이 되는지?

 

법륜스님... 눈 다리 없는 사람 있어, 없어? 호주에 팔 다리 없는 사람도 즐겁게 살잖아. 안 가려워지길 원하면 죽어야. 가렵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 가려울 때마다 소리쳐라. ‘아이고 살았네~’ 살고 죽는 측면에선 살아있다는 거잖아. 맹인, 벙어리, 지체 장애인은 자살 않는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자기는 살고 있잖아? 나는 나이가 60이고, 장가도 못 갔는데도 불구하고 60까지 출가상태를 유지하면 대성공 아닌가? 여러분 기준에는 60살에 아직 미혼이면 실패잖아? 똑같이 결혼 안 해도 하나는 ‘결혼도 못하고~’, 하나는 ‘계율 잘 지키며 살고 있네.’가 되는 것처럼. 여자 불임도 마찬가지. 출산장려 측면에선 불임이 나쁘지만 안 낳으려면 좋은 게 되듯이, 몸이 좋고 나쁜 게 아니고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새끼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제 새끼손가락이 좀 짧지요? 새끼손가락이 짧으면 고자라고 해서 나야말로 대중목욕탕도 못 갔다. 근데 중이 되고 나니 해결되었으니 (모두 웃음), 중은 고자가 좋아, 나빠? (웃음)

 

질문자... 좋다.

 

법륜스님... 주어진 몸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누가 내 이빨 보고 보기 싫다고 교정 좀 하라 했는데, 누구 좋으라고(교정을 하나)? (웃음) 그 자체는 불행이 아니다. 소록도 이런데 가보면 그런 생각도 싹 없어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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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7

 

질문자... 자신감에 대한 질문이다. 원래는 자신감 넘쳤는데, 군에서 고생을 하면서 자신감이 저하되었다. 제 자신이 어설프고 어색, 소심하여 자신에 대한 신뢰감도 저하되었는데, 자신을 믿을 방법을 여쭈고 싶다.

 

법륜스님... 자신을 과대평가해서이다. 100m를 15초에 달리는데 13초에 못 달리면 열등감, 과대망상, 머리로 상상하는 내가 현실에서 만족이 안 되어 자기 불만이 생긴다. 질문자가 법륜스님에 대해 잘 몰랐는데 ‘어? 와보니 괜찮네?’ 하면 50점에서 100점으로 올라가는 것이고, ‘TV에 나왔을 때는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별 거 없네~’ 하면 150점에서 100점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스님은 같은데 기대가 높으면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님은 같은데 기대가 낮으면 만족도가 높아지듯 누군가에 불만이면 기대수준이 높은 거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기대를 낮추는 것. 기대가 높다는 건 욕심이라는 거다. 자기 자신은 부족한 존재가 아닌데, 기대를 높여 못 채웠기 때문에 불만인 것이다. 그럴 때는 ‘부처님, 잘 하고 있습니다.’ 등의 긍정적 암시를 줄 것. 대부분 자기 부정적 암시를 주는데 이 점은 부모도 반성해야 한다. ‘시험 못 쳐도 괜찮아.’라고 격려해야 하는데 ‘너는 안 돼’라고 말한다. 천하가 안 믿어줘도 엄마는 믿어줘야 하는데, 천하가 믿어줘도 엄마가 안 믿어주면 어떻게 돼? (웃음) 자신이 지나친 과대망상이면 자기를 별 볼일 없다고 수위조절 하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90%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즉, ‘중간에 속퇴한 중도 있는데, 다행이다.(법륜스님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지.(웃음) 나이가 70이면 살아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등 자신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주라. 대학 못 간 사람도 있는데... 가장 원초적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이고 살았네~’ 따라해 봐요. (모두 ‘아이고 살았네~’ 하며 따라함.) 고속버스 사고, 사망 등 날마다 사망소식이 전해지는데 우리가 살아 있다는 기적은 매일매일 일어난다. 작은 일에도 감사해야 좋고 밝은 기운이 느껴지고 그 사람 얼굴만 봐도 즐겁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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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8

 

질문자...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데, 스님께서는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법륜스님... 스님이 혼자 사는데, 마누라가 있나, 애가 있나, 부모님도 안 계시고, 고민이 있을 리가 있나? 괴로울 일이 없다. 젊을 때면 여자 생각이 나겠지만 (웃음)

 

질문자... 그래도 현재 스님께서도 속세에 사시니...

 

법륜스님... 속세에 사니 즐겁다. 맨날 여자도 보고, 눈요기도 하고, 세속 음식도 먹고. 먹다보면 고기도 섞여 들어와, 안 와? (웃음) 스님이 ‘괴롭다’ 하면 좋아?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질문했냐는 뜻)

 

질문자... 내일까지 과제를 해야 하는데 부담스럽다.

 

법륜스님... 내일까지 과제를 하면 되잖아, 밤 새면서라도. 제가 ‘오마이뉴스’ <백년플랜>에 한국 통일에 대한 종합대담한 것을 책으로 만들려는데, 민감한 문제가 많다. 북한이 언제 망할거냐, 핵문제, 북한, 진보, 정부 모두 논쟁거리가 된다. 누가 원고를 손 좀 봐야한다 해서 어젯밤에 원고를 봤다. 어젯밤에 목포 강연 끝나고 청주 와서 새벽 2시에서 9시 사이에 원고를 보았다. 그리고 아침에 고속버스 편으로 보내 주었다. 맨날 이렇진 않지만 살다보면 그럴 일 있다. 원고 갖고 다니면서 가방만 무겁게 들고 다닐 일 있다. 미뤄두면 되는데 발등에 불 떨어지면 그런 생각도 못해. 그런 거 보면 아직 자네는 덜 급한 듯(웃음). 직장 다니면 학생 때가 쉬웠어, 안 쉬웠어? (청중들이 ‘쉬웠어요.’ 하고 대답) 초등학생은 자기가 제일 힘들어. 초-중-고-대-직장-결혼-아이 갈수록 힘들다. 지나놓고 보면 그때가 좋았다. 어릴 땐 ‘나도 어른만 되어봐라.’ 하지만, 커보면 그때가 가장 좋다. 인생은 그때그때가 좋은 거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 지금을 즐겨라. 놀으라는 게 아니다. 머슴들이 자기들 방에서 밤새 노름을 하면 일보다 더 어렵지만 즐겁게 하잖아. 그렇듯 공부시키는 부모가 더 힘들지만 아무 소리 않는데 본인들은 힘들다고 한다. 유학생들은 더 힘들다. 논문 쓰는 게 어렵지? 모르는 게 잘 쓸려 하니까 어렵다.(웃음) 어떤 일을 할 때는 계획을 집어 넣어 죽으나 사나 해야 한다. 한가하면 게을러지기 쉽다. 제가 스트레스는 없어도 학생들보다 일정표가 더 빡빡하다. ‘스트레스다’ 생각 않고 전국 일주 하고, 전국 지명 다 알고, ‘유람한다’고 생각하니 즐겁다. 게다가 모두 환영해 주니 더욱 즐겁다. 제가 스트레스가 없는 게 아니라, ‘놀이화’를 해서 즐겁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