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영남대학교를 산책하다가 본 현수막. 일반인은 결승전 관람만 가능하다고 해서, 10월 2일 오늘 종합강의동에 왔다.
내가 수십년전부터 생각해 왔던 시신기증과,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최근에 활성화 되고 있어 고무적인데다 대학생들이
토론한다고 하니 쌍수 들어 환영할 일. 갈급한 주제라서 더욱 반갑다. 시대적 요청은 빨리 받아 들여야 하는 법-.
이타적 공성 강화 토론대회 4강 및 결승
2019.10.2(수) 15:30~18:30/영남대학교 종합강의동 222호/영남대학교 기초교육대학
* * *
안락사(존엄사)에 대한 찬. 반 토론인데 찬.반 각 2인 1팀을 이뤄 한 회에 4명씩 2번에 걸쳐 8명이 토론한 후
최종 합격팀을 두 팀 선발한다. 선발된 팀이 모두 반대팀이었는데, 한 팀은 제비뽑기로 찬성에 대한 역할토론을 해야 한다.
그게 참 아이러니하다. 상대방 입장(찬성 또은 반대)도 생각해 보라는 취지에서
미리 찬.반에 대한 두개의 주제에 대한 자료를 같이 준비해서 온다는 거였다. 취지는 좋은데, 글쎄...
상대방이 반대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두고 한쪽의 주장을 강력히 주장하는 건데
양쪽의 의견을 동시에 준비해서 토론해야 한다면 그거야말로 모순(矛盾)이 아닐까?
뚫리지 않는 방패(盾)가 없고, 뚫지 못하는 창(矛)이 없다는 모순.
그런 창과 방패를 같이 갖고 있다면 그 창과 방패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물론 모든 진리와 진실에 흑백이 100%는 아니고 상대방(반대편) 입장도 주장의 근거가 분명히 있다는 점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럼에도 찬성(또는 반대)을 강력히 주장하다가 반대(또는 찬성)를 주장하게 되면,
찬성(또는 반대)에 대한 자료 및 논지가
심도와 강도는 물론이고 타당성까지 희석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토론이므로 나의 주장은 강력히 주장하되, 상대방 주장도 들어보고 알아보고 공감하게 하는 것!
그것이 자연스런 토론의 수순이자 목적이 아닐까 싶은 아쉬움이 살짝 있었다.
죽음과는 거리가 먼 젊고 건강한 청춘들이 죽음(안락사)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했다는 건 어렵고도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상대방 발언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하라는 등
국회 청문회 못지 않은 예각의 팽팽한 긴장감도 토론 열기 그 자체로 보고 싶다.
각 팀의 주장, 상대방에 대한 다양하고도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환갑의 흰머리 노년마저 떨리는 활기 넘치는 이슈마당이었다.
고맙다, 얘들아. 너희들의 열정적인 학구열이 바로 우리 미래가 아닐까. 화이팅을 보낸다.
좋은 주제를 선정한 영남대학교에도 박수를 보낸다.
* 아래는 찬성팀 중에서 준비한 자료인데 상세내용을 보고 싶어서 메일로 받았다
적극적 안락사 및 의사조력자살 허용 입법의 필요성.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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