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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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들아! 잘~ 있거라!! 정든 교실아!!!"

보현화 2006. 11. 6. 01:10


 

(후배들의 축하메세지..제가 찍은 사진이랍니다. *^^*)

“아우들아! 잘~ 있거라!! 정든 교실아!!!”


잘 있으라니 무슨 소린가 해서 모두들 깜짝 놀라셨지요?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초등졸업때 부른 졸업식 노래.

그때 그 졸업생들은 떠나갔지만, 부처님 학교의 졸업생은 결코 떠나가지 않는답니다.

경산의 영원한 ‘전설’로 남기 위하여!

지혜심(2기)보살님의 표현대로 「뿌리깊은 나무」가 되어

우뚝하니 경산벌 경산도량에 서 있어야겠지요.

1.2.3기가 나무의 뿌리라면 4.5.6.7기는 가지가 되고, 8.9.10.11.12기는 주렁주렁 열매로 달린다면

한 그루 멋진 나무로서 손색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씨를 남기고...백 기,천 기, 만 기 이어진다면 스님 말씀대로 그때가 되면 오늘 우리 1.2.3기는 아득한 전설로서 남겠지요.

억겁을 두고 이어지는 인연법 속의 큰 수레바퀴(大輪)가 되어-.


오늘 1.2.3기 졸업하는 경산도량의 첫 졸업식날.

오랜 가뭄을 해갈시켜주는 감로수같은 단비가 합창처럼 법당 지붕을 두들기고 빗줄기 리듬속에 경산도량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7기 경공님의 사회로 시작된 졸업식 순서 첫 마당인 큰절 「사물놀이연구회」의 사물공연은, 

가슴 저 밑의 응어리까지 다 내려주는 한(恨)과 원(願)의 신명 한마당이었습니다.

「난타(亂打)」라는 퍼포먼스 악극이 롱런 힛트친 기록도 있는만큼 타악기가 주는 생동감은 원시적부터의 깊은 울림으로

원초적인 본능,오감을 유감없이 흔들어 깨웁니다.

열광적인 앵콜곡인 ‘뱃노래’에선 더 이상 흥을 견디지 못한 대각성(1기), 관음성(1기 기장)보살님 두 분이 무대로 나가

덩실덩실 춤을 추시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지요.


이어 역시 큰절 문화관공연팀의 우아한 몸놀림에 잠시 넋을 놓았는가 싶더니

곧 부처님께 헌화하는 시간이 돌아 왔습니다.

두줄로 서서 잔칫날 마음껏 차려 입은 알록달록 화사한 한복 옷깃을 여미며

초록색 오아시스에 붉은 장미 한 송이 꽂습니다.

부처님. 오늘 이 자리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처님을 올려다 봅니다.

가지런히 꽂혀 있어 고운 순종같기도 한 장미처럼 이 마음 모두 부처님께 바치옵니다. 관세음보살.


대구 선배님들 수업 관계로 참석 못하신 회주스님께서 스크린 속에서 축하 법문을 남기시는군요.


......창건사찰로서의 선배들인 여러분들이 후배들에게 창찬받는 선배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해 주십시오...조만간 경산 1.2. 3기 신도님들과 함께 하는 차담시간도 만들겠습니다......


회주스님 축사가 끝나자 마이크를 잡은 대륜 주지스님 왈,

“칠곡법당의 서일 스님 축하법문이 있겠습니다. 칠곡엔 법당이 커서 그런지 스님도 큽니다?”시며 조크를~~!*^^*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큰 키의 서일스님께선 대륜스님 많이 도와 달라는 부탁말씀으로 축사에 가름하셨습니다.


다시 우리 주지스님-.

“오늘 노래하렸는데 목이 잠겨 노래도 못하고~. 이렇게 한복입고 예쁘게 해 오셔서 눈을 어디다 둬야 될지 모르겠네요. 한복이 역시 분위기를 많이 띄웁니다. 말은 안해도 내가 이런 행사(요란벅적한?)를 좋아 합니다(웃음)...10년,20년 되면 1.2.3기는 전설이 됩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밖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개근상 수여에 이어 성덕화(2기)보살님의 ‘스승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 낭독으로 숙연한 감동이 한동안 법당안을 일렁였습니다. 몰래 눈자위를 찍어내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2년동안 애?먹였던 스승님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으로!


정성들여 준비한 후배들의 꽃다발 증정과 정혜(7기 기장)거사님의 축가, 축하떡케익 절단식,불법승 신호에 맞춰 폭죽 터뜨리기, 경건한 촛불의식이 끝나고 다 함께 하나가 되는 막장프로그램 ‘만남’ 합창순서엔 손에 손을 잡고 2열 동그라미로 서서 이 좋은 인연을 감사했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저 오랜 세월부터 기다려왔던 필연의 만남이 도반들과의 만남이 아닐련지....

뭉클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 오르는데 제 왼쪽 손을 잡고 흔들던 정혜 거사님이 힘있게 제 주먹을 꽉! 쥐셔서 답례로 저도 아무도 안보게 손가락을 살짝 꼬집어 복수?하고~~ㅎㅎ


이 여름 열정과도 같은 부처님 입술보다 붉은 장미여!!!

인드라망의 해바라기님이 주신 첫 장미 한송이가 손에 쥐어져 있고

부처님의 화안시 속에 꽃비가 지천인데 청인(8기)거사님이 또 장미배달을 왔습니다.*^^

‘ 성불하세요.수미산악회’ 라는 축하리본이 달린걸 보니 법안(7기) 수미산악회 총무님이 보내셨나 봅니다.  졸업생 일동 모두 감사드립니다.

또 자신도 졸업생이면서 따로 장미 한다발 갖고 오셔서 일일이 나누어주시는 선광(2기)동문회장님.

 한송이 장미를 포장한 분홍한지종이에 적힌 글을 보며 감격은 극에 달하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벽암록)>....



아아.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고 또 목륜(12기)님이 쫓아 오시네요.

꽃밭같은 보살님들 사이를 비집고 용케 찾아와 제게 장미꽃다발 한다발 덥썩 안깁니다!!

법화경 사경책과 함께!!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데 인드라망 운영자 보리나무님이 어느새 오셔서

선물을 들이밉니다. 혜국스님의「인연법과 마음공부」라는 제목이 온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래요. 우리 모두 이런 깊고 지중한 인연으로 만난 소중한 도반들이지요.

감사하고 기쁘고 너무나 행복합니다.


시끌벅적한 기념사진 촬영이 끝나고 1층 법당으로 내려가니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

졸업축하객으로 온 후배도반님들이 양쪽으로 도열해서

“선배님들! 졸업을 축하드립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며 박수치고 난리났습니다.

느닷없는 대환영에 모두 다 유유히 손흔들며 지나가는데 저는 웬지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들고 황급히 구석자리로 가 앉았답니다.ㅎㅎ

앉기 바쁘게 덕해내외분(5기 기장, 부인:실상심)의 선물이 또 오네요.

다라니경 사경지와 붓펜!(후배님들.무서버라~ 알았어요, 열심히 공부할게요ㅎㅎ)


그 후배들 속에 제가 처음 포교한 연화덕(5기)보살님이 보이네요.

그 큰 키만큼 불심도 훌쩍 컸겠지요?

그리고 저를 포교해준 제 언니 큰절 포교사 심진성(68기)보살님이 같이 자리했으니

이 귀한 인연의 고리에 마냥 감사하고 감읍한 마음을 모두 부처님께 돌려 감사드립니다.


자식키우듯 애틋한 사랑으로 저희들 가르치시느라 고생하신 주지스님과

넘치는 치사랑으로 졸업식을 축하해주신 후배도반님들!

모두 모두 감사드리오며 앞으로도 제자와 선배로서 한점 부끄럼없도록

계속 노력정진하겠습니다.


미력하지만 저희 선배기수가 앞에서 끌고 후배님들이 뒤에서 밀다보면 수미산인들 못 올라가겠습니까!

참 좋은 이 인연을 세세토록 부처님 나라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도반애로 수행정진합시다!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