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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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금요야간반 수업에 갔었습니다.

보현화 2006. 11. 6. 01:00

어제 22일 저녁.....

기존에 포교한 도반님도 뵙고(공부 잘하고 있는지 암행시찰겸?~~ㅎㅎ)

일전 성암산 중턱에서 포교해서 오늘 처음 공부하러 오실 김순옥 보살님을 안내할 겸해서

겸사겸사 법당에 들렀습니다.


초파일을 봉축하는 화려한 연등들이 거리와 법당 마당을 장엄하고

바람은 적당히 불어 연등은 연꽃처럼 날리고, 처마밑 풍경소리는 딸랑딸랑.....

그 밑에서 넉넉한 웃음짓는 노천부처님도 계시고.....좋은 봄날 저녁이었지요.


직장일 마치고 밤시간을 내어 봉사하시는 7기 기장님과 도반님들, 5기 기장님의 사회,

지명심보살님(2기)의 찬불가 피아노반주봉사 등 선배도반님들의 수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시는 일이 바빠 오늘도 부랴부랴 일터에서 차 몰아 급히 수업시간중에라도 와 주신

김순옥 보살님이 반갑고 고맙더군요.

낯선 인연으로 만나 이렇게 지중한 인연으로 연결되었으니 부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첫 수업이지만 다리 아픈거 빼고는 스님 법문은 대만족이셨던가 봅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목이 잠기심에도 불구하고 열띤 강의와 좋은 법문 들려 주신 주지 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불교는 지식만이 아니고 체험이고 수행입니다. 기도와 참선이지요....철학과 종교의 차이란 곧 ‘실천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할매 만지고, 어디 부처님 용하다 하면 우르르 쫓아가고 그러지 마십시오......여호와의 증인에서 나온 사람이 저에게

“스님!! 천당 안 믿으면 지옥 갑니다”라는 꽉 막힌 소리 하는 사람 붙들고 불교교리 말해봤자 별무소득이니, 그런 사람에겐 간단하게 ‘끽다거!(喫茶去.....차나 한잔 하고 가게)’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모두 웃음)

.....합리성과 객관성(보편타당성)이 종교의 본질이고 그게 곧 불교입니다....

우리나라 용어부터도 거의 불교용어인데 단순히 노인들 기도, 기복종교로 전락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나라의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프랑스등에 분포되어 있는데 대단한 유물들입니다.

모나리자와 비교할 바도 못될 정도의 경주 석가모니 부처님 상을 보십시오.

우리보다 외국인들이 더 ‘원더풀!!’을 연발합니다. 자긍심을 가지십시오......


바깥의 장엄한 법당벽화를 보고서 우리가 환희심을 느끼듯 밖에 달린 연등, 단청등도 마찬가지입니다.....부처님 32상 80종호에 보면 부처님 입술색이 빈바열매색(산수유처럼 밝은 선홍색)이잖아요. 여러분도 입술을 거무죽죽, 허여죽죽, 푸르죽죽하게 바르지 말고 예쁘게 빨간 색 바르세요~(모두 웃음)

음식도 정갈하게 먹으면 몸에서 악취가 빠집니다. 술이야! 담배야!! 낙지야!!!~~ 먹으면 좋은 냄새 날까요?...수행잘한 거사님, 보살님의 오랜 수행에선 저절로 좋은 향이 납니다.

그 분위기와 향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지요....

돈들여 다이어트하지말고 절 많이 하면 ‘날씬!탱탱!!해 집니다(모두 웃음. 우리 스님 표현이 갈수록 다양재미 있으십니다*^^*) 돈 안들고 운동되고 일거양득 아닙니까!


상품.중품.하품 근기 중에 하품하생의 근기(달라고 비는...)는 빨리 버려야 합니다.

물론 부처님의 가피가 있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거지요.


우상이 뭐겠습니까? 명태머리 올려 놓고 바위에 빌면서 복을 바라는게 바로 우상입니다.

부처님의 법비는 공평하게 내립니다. 다 같은 조건하에 있습니다. 자기 그릇만큼 법비를 채울수 있습니다. 마음 닫은채 자기 그릇뚜껑을 닫고 불평만 하면 안 되는 거지요. 결국은 ‘자기깜양’대로 받아가는 겁니다.....

부처님 상(像) 자체가 무얼 주는게 아닙니다. 그걸 보고 에너지를 얻는 것입니다. 간절함이 통하는 것! 죽기 살기로 하니까 그게 가피가 되는 것입니다.

어딜 가든 자기 마음자리에 달려 있습니다....강이 정화되면 저절로 새와 고기가 찾아 오게 돼있고 그게 곧 기도와 수행의 힘입니다....

쥐고 있으면 탐욕이 되고 놓아버리면 자비가 됩니다.......


수업후 개사곡 ‘누이’ 찬불가를 정성스레 정장해오신 두 보살님께서 앞에 나가 부르는 흥겨운 노래교실이 있었고,

이어 예쁜 치마입은 엄정희 보살님의 간단한 수계식이 있었습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참회진언속에 연비를 받고 받은 법명은

다미화(多美華).

널리 부처님 아름다운 법을 펼치라는 뜻이겠지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왔네요.

늦은 저녁 각 관음끼리 둘러 앉아 간단한 다과와 함께 잠시 부처님 법담을 나누며 초심을 다독였습니다.

직장 다니시랴,공부 하러 오시랴, 바쁘신 야간반 도반님들은 시간을 더쪼개어야 하니까

그만큼 기도와 공부도 더 간절하리라 짐작되더군요.


김순옥보살님께 준비한 선물을 드렸는데(대불회에서 제작한 책자‘좋은 인연’과 티벳기행을 담은 우학스님의 녹화비디오테이프) 영남불교대학을 알리는 좋은 자료가 되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부처님 법을 만난 새내기 불자님들!

첫 초심의 아름다운 발심을 끝까지 이어가시길 바라며 정법도량에서의 정법(正法)은

곧 정사(正事)가 되고 정도(正導)가 되어 필경에는 정복(正福)으로 가게 되리라는 확신을 하고, 부디 공부 열심히 정진 하시는 법우님 되시기를 바라옵니다.


오늘 ‘새로운 불교공부’ 다시 접하니 첫 수업때의 두근거림, 기대등이 떠올라 새삼 새롭고

또 새로 알은 것도 있고 너무 좋으네요. 종종 지인 도반님들 뵈러오는척 하면서 수업 ‘도강’해도 될런지요? *^^*


13기 도반님들! 다음 수업때도 빠지지 말고 꼭 출석하시구요,

오늘도 좋은 꿈꾸는 밤 되소서.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