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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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미산악회 창립1주년 기념 산행(내소산)을 다녀 와서....★

보현화 2006. 11. 6. 01:11

★주지스님과 장산 선생님 ...두 분 헤어스타일?이 비슷하지요?ㅎㅎ 제가 사진 찍을줄 몰라서

장산선생님의 머리에 빛이 너무 많이 쏟아졌네요~반짝반짝~~(도망~~후다닥 ㅎㅎ)★

★직소폭포 앞에서...★
                             *                                                                     *


창립 1주년 기념 산행을 위하여

오늘도 부지런히 이른 새벽을 떨치고 절 근처 도로변에 도착!

의례히 그렇듯 출발시간을 20분이나 초과한 6시 50분에 출발이 되었습니다.

주지스님께서 마지막으로 도착하셨거든예~

스님. 다음번엔 머리카락 휘날리도록 달려와 주세요~(아참참! 머리카락이 없으시제~ㅋㅋ) 스승님이라고 예외, 특혜는 오늘 하루뿐!이랍니다.*^^*


2005년 6월 12일(일).

약간 흐린듯한 하늘이었지만 뭐 별 걱정은 안되는게 늘 그래왔듯이

‘수미산악회 떴다 하면 날씨는 알아서 긴다’는게 오랜? 전통이자

수미산악회만의 확실한 신조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가면 갈수록 점점 밝아져 오는 하늘이 보입니다.


오늘 1주년이지만 특별한 행사는 없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법안 총무님의 개막사에 이어 수미산악회장이신 대덕(2기)거사님의 축사가 계셨습니다.


“오늘도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찬조 소개합니다. 장산선생님께서 직접 서화하신 부채 45점, 총무님의 수건과 볼펜, 등반대장님 연양갱, 12기참석자일동 4만원, 그리고 제가 수박 한통 준비하였습니다... 다음달 산행부터 셋째주로 변경합니다...”


다음 주지스님의 익살스런 기념사.


“산악회 작명을 복채도 안 받고 지어줬는데 고마운 줄이나 아능가 몰라~? 수미산! 얼마나 이름 좋노!! 내가 지이도 너무 잘 지었어~!!! 정말로 내가 똑똑하단 말이양~~(웃음과 박수!!)...다음달부터 1,2주는 큰절에서, 경산은 3주, 4주는 칠곡! 이렇게 산행합니다. 되는 시간에 선택적으로 갈수 있게 하는 거지요...일반산악회는 술이 문젭니다. 이런 저런 사건으로  영남불교대학이 술 먹는 산악회라고 와전되어 들리기도 하는등 10만 동문이 되다 보니까 별 소리가 다 들립니다. 음주가무 제한등 절에서 하는 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잘 따라주시면 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산행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가을에 제 2회 ‘참좋은 음악제’를 할 계획인데 그때도 티켓판매 등 관심과 도움 주시길 바라며 좋은 하루 되십시오”


다시 마이크를 잡으신 회장님-, 오늘 처음 참석하셔서 귀한 서예부채를 보시하신

장산서예원의 박도일(장산)거사님을 소개하셨습니다.


“부족하지만 45점을 같은 작품없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인드라망 보리수찻집에도 부채사진 올려 놨는데 감상하시면 되겠구요, 이 부채가 올해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만복이 있기를 기도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이번에 2기 기장으로 추대되신 선광 등반대장님의 1년 회고사 한말씀.


“수미산악회를 작년 5월에 창립하였고, 그 전부터 결성노력은 해왔지만 입학 1년후에 주지스님께 수미산악회란 이름을 받고 수미산악회를 결성하게 됐습니다. 산을 타는 사람은 안 타는 사람과 달리 마음이 넓습니다.  산을 탄다는 것 자체가 수행입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천천히 가면서 뭔가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오늘 젓갈쇼핑등 관광을  겸한 산행에서 마음속 버릴 것 다 버리고 상쾌하게 경산법당에 돌아갈수 있도록 합시다!”


이번 1주년을 맞이하여 임원진단의 작은 변화가 있었는데 개인사정으로 총무직을 사임(보류라네요? ㅎㅎ)하는 법안(7기)총무께서 앞으로 많은 수고를 해 주실 새 총무님(8기 청인거사님)을 위한 조언과 저희들에게 대한 당부 한말씀을 잊지 않으셨는데-.


“ 총무 할 일이 ‘돈 잘 거두코!’ ‘연락만 잘 하면!’ 됩니다. 죽 보면서 느낀 아쉬움이 있다면, 어제도 재삼 6시 30분 출발이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늦으신 분이 있습니다.  옛날 제가 군에 있을때 저희 소속 사단장님이 단체소집에서 5분정도 늦은적이 있었는데 한사람 5분 곱하기 한사단이면 얼마나 많은 시간입니까! 정중히 사과는 하셨지만 제발 여러분들도 시간 엄수하시고 접수도 미리미리 해 주셔야 새 총무께서 수월하지 않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


주부라서 빠질 일도 많았는데 제 할일까지 다 해주신 법안총무님께 고맙고 죄송하단 말씀밖엔 달리 없다는 산악회 여총무 원력심(1기)의 후사에 이어 아침예불과 테이프로 듣는 우룡스님의 법문이 있었는데, 저는 옆짝지와 밀어?를 주고 받느라 들은거라곤 ‘벗어라!!’는 한마디만 기억나네요. 어느 여인의 몸을 비유한 우리 마음자리 비우기였나 봅니다.


이어 만배하신 도반들의 만배 소감사를 들어보는 즉석 이벤트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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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배 소감 어록모음♣

보광월(7기)....주지스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안된다고 자신에게 독려했는데 도반들의 힘이 컸습니다.

원력심(1기)....저 말고도 감로성.대각성.진여문도 있고.....왜 하나 싶었지만 하고 나면 느끼는 감회는 말로서는 다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감로성(1기)....기도는 생활이라 생각하고 평소 부지런히 하면 만배,십만배는 거뜬하게 합니다. 아무생각없이 꾸벅꾸벅 하면 되구요, 저는 기도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무량지(9기)....산중사찰에 다닐때는 몰랐는데 이 절에 와서는 달라졌습니다. 관음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지인을 생각하며 기도했구요, 기도는 역시 내가 건강할 때 하는게 맞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진여문(4기)....저를 보십시오! 절 많이 하게 생겼는가~~(웃음) 처음엔 삼배도 못했는데 했고요. 많이 이뻐지고 날씬해졌지요? ㅎㅎ(맞습니다,맞고요~진여문은 500% 효과봤음)


♣삼천배 소감 어록모음♣

수련화(12기.경산마라톤클럽회원)....제가 처음 절할 때 꼬시킨? 말이, 절하다 죽는 사람없다는 거였습니다.(웃음)

청정화(12기)....전 좀 부끄러운 감이 없지 않은데요~.평소에 늘 기도하며 삼천배 해야 하는데 한번에 해서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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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도체험을 듣는 사이 차는 바닷가를 지나가고 ‘갯벌체험’이라는 푯말과 함께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변산온천가는길과 새만금전시관 이정표가 나타나네요.

법안 총무님이 보시한 수건에 쓰여진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글씨가 보이게 거사님들은이마에, 보살님들은 태극기가 보이도록 목에다 매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두 분연히 애국심을 발휘!『독도사수궐기대회』를 하기로 결정,  의기투합도 했답니다.


오늘 다행히 유난하지 않은 햇살에 산행하기 안성맞춤의 날씨!

내소산 가는 길은 숲도 많고 산속의 초록빛호수,직소폭포는 상큼한 여름을 선사합니다.

숲은 멋진 차양막이 되고  계곡물소리를 배경음악삼아 들으면서 펼친 산중의 점심식사는

스승님과 도반들이 함께한 멋진 만찬이며 전설속의 무릉도원이었습니다. 선녀가 되고 나무꾼이 되고  신선이 되는 사이 아마 도끼도 몰래몰래? 썩어갔겠지요? *^^*


식사후 사진촬영. 요즘 제가 디지털카메라강좌 수강중이어서 실습삼아 갖고온 카메라를 갖고 열심히 스님과 도반들을 찰칵찰칵! 같이 공부하는 법안 총무님도 같이 찰칵찰칵!!


마침 스님과  장산선생님의 시원한? 머리를 보니 장난기가 발동, 두분을 모델 세워 한 장면 찰칵!  “두 분 헤어스타일이 비슷하네요~ㅎㅎ.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셋!” 멘트를 곁들여-.


오늘 산행은 쉬운 코스여서 견딜만 했고 시간여유도 있어서 도반들,스님,경치 등 사진실습하느라 저 혼자 정신없이 여기 찰칵! 저기 찰칵!! 물만난 제비가 따로 없구먼요~. ㅎㅎ


오늘도 변함없이 산길 사이사이 스치는 길손마다, 앉은 자리는 찾아가면서까지

“영남불교대학에서 왔습니다. 우리 절에 공부하러 오십시오!”를 외치며 포교 열심이신 청인(8기) 거사님. 정말 훌륭합니다. 대단한 정열이십니다. 아자아자!!


아줌마,아저씨 보살들 사이에서 홍일점 아가씨인 미모의 청정화(12기)님. 그 보얗고 환한 얼굴만큼 오늘 날씨도 쾌청해서 쾌적한 산행을 곱으로 만끽해 봅니다.


얼마 안가 도착한 내소사는 고풍찬란한 대웅전과 함께 새 건물이 많았는데 아직 단청하지 않은 모양새가 신선하게 느껴진건 나무의 결과 목재가 주는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소복입은 한국여인네같은 청순소박미가 느껴집니다. 오랜 보존을 위해선 단청이 필요하지만 나무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는 지금이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네요. 신흥사 입구 청동 불상과 석굴암 석상같은 자연적 소재가  금불상보다 훨씬 더 예술적이고 감동적인건 저만의 생각일까요...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300년된 보리수, 1000년 된 군나무가 몇아름이나 되는 허리를 하고 안정감있게 내소사 절마당을 차지하고 서 있습니다. 풍우에 말없이 천년을 견뎌온 인고와 수행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유유자적함이 그 많은 가지와 무수히 달린 잎들 하나하나에 배여 있습니다.


3시 반경 내소사를 출발.

젓갈쇼핑과 말로만 듣던 채석강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 돌아오는 차안에서-.

장산선생님께 받은 ‘오죽선(烏竹扇)’ 부채가 아무리 봐도 너무 멋있어 옆짝지와 옆옆짝지 부채까지 군침 흘리며 감탄하고 있자니 제 마음을 눈치채신 선광 등반대장님께서 잽싸게 무대 앞으로 장산선생님을 ‘초빙’, 부채에 적힌 글과 그림 뜻을 설명해달라고 부탁을-!


조용한 수도자의 모습같이 정적이신 이미지에 생활한복을 입고 오신 장산선생님(2기)이 다 다르게 휘호한 부채서화에 대한 잔잔한 설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연화무염(蓮花無染)...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而生其心).... 청풍명월(淸風明月)...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만법귀일(萬法歸一)...청산리 벽계수야.... 말의 뿌리는 침묵입니다(원성스님)...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일심상청정처 처처연화개(一心常淸淨處 處處蓮花開)...

시비무상근(是非無相根)...옳고 그름은 서로 뿌리가 없다는 말인데, 지금 북핵문제를 볼때 미국이나 일본쪽에서 보면 불리하지만 우리 남한쪽에서 보면 통일후에 우리것되니 좋은 거고, 그런 관점의 차이가 있는거니까 시비 가리기가 어렵다고 할수 있지요...다정불심(多情佛心)...큰스님의 기준은 성안내는 점입니다. 우리 주지스님 성내시는것도 한번도 못 봤으니 큰스님이시겠지요! 스님께 박수를!!(차내가 떠나가는 환호박수!!*^^*)...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여기의 ‘체’는 두가지로 쓰입니다. ‘안주일체’ 할때는 몽땅 다 라는 뜻이고, ‘일절’ 할때는 전혀 아니다~ 라는 뜻으로 쓰이지요.....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장산선생님 자작시: 다향(茶香)...법의 향기도 은은한 다향과 같은지도 몰라~....깊은산골짜기에서 나를 찾아와 이제는 나를 기르는 난이여~.....


*우연의 일치?가 된 부채의 글귀 : 1)대덕거사님...숭덕광업(崇‘德’鑛業)...덕을 높이고 업을 넓힌다...개업집에 주로 씁니다. 2)청정화(12기. 아가씨보살)...청연.(淸緣)...푸르고 맑은 인연을 말합니다.  3)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9기 보살님(.인드라망 닉네임.법명을 못 여쭤 봤네요)


* 수미산악회에 출석성적이 좋은 몇몇 도반들은(저도 포함.*^^*)  ‘불심(佛心)’ 휘호된 서예점을 추가로 선물받았습니다.(장산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귀한 작품,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너른 지식까지 섭렵하면서 들은 부채서화의 의미를 법향, 다향, 묵향까지 맡으며 설명 듣다보니 저희들 ‘취향’도 한단계 더 엎그레이드 되더군요. 풀이를 끝내신 선생님께서 설명이 제대로 되었는지 부끄러워? 하시며 마이크를 주지스님께 건네셨고...


“....이 좋은 선물과 멋진 말씀, 여러분은 복도 많습니다....목련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예쁘다 하고 지나가는 사람, 저걸 꺽을까? 하는 사람과 또, 어떤 놈은 저렇게 멋지게 집 지어놓고 저러고 있나(빈정대고 질시하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분은 ‘예쁘다’하는 경지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오늘 저는 기분이 아주 좋으면서 나쁘기도 합니다. 뭐냐면 내소사가 더 이상 천년고찰이 아니고 단순한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절하는 사람 있던가요? 다 둘러보고 그냥 가는 것 밖에 더 있습디까? 절 바로 밖에서 고기 구워 먹는 냄새가 등천을 하고...주위에 그런 사람 있으면 말려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모여야 합니다. 열심히 수행해 주십시오!!”


이어 마지막으로 대덕 회장님의 마무리 한 말씀.


“장산선생님과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무탈하게 산행하게 도와주신 시방삼세 부처님과 제불보살님들께 감감쏴! 드립니다. 도반님들 모두 수복강령, 만사형통, 사업성취하시고! 하나 더! 조국통일까지 염원합니다. 관세음보살!!” (박수)


귀경한 시간은 밤 10시경. 오늘은 더욱 즐겁고 뜻있는 산행이었습니다.

1년동안 수미산악회를 잘 이끌어주신 임원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어미닭이 병아리 몰고가듯 함께 동반하신 주지스님과, 귀한 선물 서슴없이 내어주신 장산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기존기수를 비롯한 10.11.12기에서 참석한 신입도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 따라온 어린이부처님들께도 감사말씀 드립니다.


팔봉산 산행부터 알게된 제 짝지 원명문(6기)보살님도 엉터리사진사 모델 해주느라 애 잡솼슴다~*^^*

인드라망 보리수찻집에서 본적있는 일일시호일(9기)님, 만나 뵈어 반가웠습니다.

함께한 모든 도반님들과 쾌청했던 하늘에도 감사합니다.


참 좋은 인연! 님들!!

다음 산행의 아름다운 만남을 기약하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소서(日日是好日).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