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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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日記/스님공양 차리러 갔더니../연등작업중이네요.그리고... *^^*

보현화 2006. 11. 6. 01:40
       

오늘이 그날?입니다. ㅎㅎ 반야화(1기)님이 저를 보고 깔깔깔~웃는 날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한달 수업 4번, 스님저녁공양 당번 1번, 절청소 1번.

이렇게 도합 6번!! 너무너무 많이 온다고 엄살하니,

하루도 안 빠지고 절에 와서 봉사하는(본인은 봉사한다는 생각도 안하지만) 

자기 앞에서 요령 흔든다 이거지요. ㅎㅎ 정말 맞는 말씀!!

눈 곱게 흘기면 저는 어이쿠!!하고 납작 엎드리고 말지요.

날마다 절에 가서 봉사하는 도반들도 많은데 겨우 6번 갖고 으스대다니

웃기는 일이구 말구요~~(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ㅎㅎ)


스님 저녁공양을 저번달엔 지독한 감기로 한번 빼먹고

이번달엔 무사히 올수 있어 그나마 다행...

나물 반찬 두가지 만들어 오니 쌀만 안쳐 놓으면 되고...오늘 엄청 수월합니다~

 

                        



시간은 오후 5시쯤 되었고-. 시간도 남아 여유만만하게 법당쪽으로 들어가니

와~벌써!!? 아니지, 초파일이 얼마 안 남았네요?


거리연등작업중인 도반들로 입구가 북적북적-.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같은 1기님들이 먼저 시야에 확 들어오고-.

향성 동문회장님, 관음성 1기 기장님, 3기 자인화 기장님...그리고 여러 보살님들!


 

저쪽 한무리의 작업팀 속에서 처음 뵈는 청일점 거사님도 한분 계셨으니...?

저는 당연히 얼른 물어 봅니다. 누구시냐고??

아! 바로 인드라망에 일찌감치 오신 새내기 혜안(15기)거사님이시군요!!

                           


온라인에서 눈에 미리 익은 분이라 오프라인에서 뵈니 십년지기 만난 것 같이

친숙하게 느껴지더군요(인드라망의 큰 장점이기도 하지요).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야간반인데 오늘 웬일이시냐고 여쭸지요.


집은 반야월 동호지구에, 반야월쪽 직지불교대학 다니신 경력도 있더군요. 만촌동 직장에서 어제 숙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들르셨다네요... 집과 직장 두곳 중간에 위치한 영남불교대학 경산도량이 있어 봉사하고 공부할수 있다는게 너무 다행이라는 거였어요.

역시 제가 생각한대로 인드라망 일찌감치 오신 분들이 대체로 절활동에도 충실한 편일 거라는 주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어서 기분 나이스!! 아무쪼록 열심히 공부하옵소서.

 

                       






요란한 환영인사후 다시 공양간 가서 압력밥솥의 김이 빠지길 기다려

연등작업중인 도반들께 커피 한잔씩 서빙하고-.


법당안에는 사경중의 피곤한 얼굴의 수경심(3기)보살님도 보이고...

열 번정도 큰절에 가서 토요일 무료급식 봉사했는데 공양간 봉사자가 귀한 것 같다고..

인드라망 회원들이 많이 봉사하시는 것 같다고 전해주는군요....

대륜 주지스님 말씀마따나 절마당 한번이라도 쓸고 설거지 한번이라도 한 사람이

절에 더 애착이 있다시더니 참...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행해지는 봉사들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수행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금산스님과 대불회 학생들 공양 후 절마당에서 연등설치중이신 향성(7기) 동문회장님과 또 한분의 거사님을 불러 저녁 차려 드렸는데 7기 부기장님인 각명님과 법명이 같은 동명이인의 다른 각명이라고 해명? 하시네요?? ㅎㅎ

인드라망에 오시면 각명1번, 2번으로 분류해야겠다며 깔깔 웃으며 큰소리로 얘기하고 있으려니 드르륵 공양간 문여는 소리가!!...


오늘 오실 계획이 없으신걸로 알고 있던 주지스님이시네요???

 

우리 세사람을 휙! 번갈아 보시더니

“와 이리 시끄럽노! 싸우나~~?” 시며 들어오십니다.


피곤해 보이셨는데, 저녁생각도 없다셔서 숭늉 한사발만 갖다 드렸습니다.

수척한 용체가 안쓰럽기 짝이 없는데 뭘 드려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동문회장님이랑 세분이서 이야기 하시고, 저는 공양간 뒷정리하고 있노라니

“보현화 보살님, 저 좀 보입시다~” 면서 주지스님께서 부르시네요. 가슴뜨끔!!

“...스님..부르시니..무..섭습니더...” “와? 죄 ??습니꺼??”

“..예..아마도 그런게 있을것..같아서..예..” “죄는 무슨...보살님. 요즘 경산인드라망이 왜 이리 썰렁합니까??” “...???” “ 칠곡은 열성적인데 경산 인드라망이 너무 조용합니다. 자목련 보살님 한사람 없다고 이렇게 침체되어 있다니..말이 됩니까? 빈자리가 이렇게 커서야 되겠습니까?” “요즘 12기도 열심히 하던..데요..안그래도 자목련님께 빨리 오라고..했습니다만..”

“거기야(자목련) 너무 절에서 많은 시간 있으니까 집에서 좀 싫어할수도 있지요. 집의 부처님이 우선이지...12기 수료식등 기사취재거리는 많은데 올라오는게 없으니... 갑갑합니다” 시는 말씀엔 유구무언...


자목련만큼 기사취재할 사람은 없다는데 스님이나 저나 모두 백번 공감공인하는 사실이고...

어쩌겠습니까? 어설픈 변명이라도 해야지요....

“제가 요즘 조금 바빴는데 지금부터 저라도 꼬리글 등 많이 남겨 놓겠습니다”

하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할수 밖에요.

속으로 부들부들 떨면서..요...올해 6월이면 4년차가 되지만 주지스님 곁에 앉아 정식으로 이야기 한건 생전 처음이니 떨수 밖에요...평소에 많이 어려워했으니 오죽할까요...


불교가 이대로 주저 앉을수는 없다는데는 이론(異論)이 있을수가 없고,

중죄 지은 죄인마냥 가슴이 콩닥콩닥...

그래도 그 와중에도 또 눈치없이 주책스런 질문도 빠뜨리지 않았슴다~

“스님...이번 4월산행에는 오실 거지..요?” 하니, 칠곡과 겹쳐서 곤란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3월달 수미산악회 후기도 보셨을 터이고 해서 내친 김에 한말씀 더 드렸습니다.

“스님께서 안오시니까 술..맛이 없어..서요...”라고... 모두 웃었지만 결론은 역시

술,담배는 끊어야 한다시는 말씀. 10센티미터 담배하나도 감당(콘트롤)못해서야 되겠냐시며....이런저런 말씀들이 다 구구절절이 맞는 말씀이라 숙인 고개는 점점 더 내려 가고....


화제가 절 일로 넘어가자(휴~살았다~!!) 물러나와 밀린 설거지를 마치고, 공양간에서 나오니 사위는 어둡고 작업중이던 연등들이 절마당 위에서 멋진 야경조명으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왕사탕 같다던 연화정(7기/나나님)보살님의 표현만큼 둥근 연등들의 행렬...

 

                     

그래요....사월초파일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할일은 많은데 시간은 어쩌면 이리도 빨리 흐르고 있는지...


자목련님!!... 각기수마다 한명씩 기자들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자목련님하고 저하고 알아서 하라고 하시니 어쩌나요???


SOS!! 자목련님. 빨리 돌아오셔서 경산인드라망 번개팅도 하고

각 기수마다 기자들도 뽑고...해야 하는데..........


목련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오늘따라 그대의 빈자리가 이렇게 실감될 수가 없습니다.

열정적이며 공부가 깊고 사심없는 그대의 마음이..그래서 붉다 못해 자색으로

불타오른 자색목련이 간절히 그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의 짧은 공부와 판단으로는 도저히 그대의 빈자리를 메꿀수가 없으니....


말없이 정좌하고 계시는 관세음부처님의

시선까지도 사뭇 따갑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빨리 집에 가서 사진 올리고 글 올려야지.. 어쩌겠습니까?

제가 당장 할수 있는건 그것밖에 없네요, 부처님...우리 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