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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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술적으로 잘 저어서 건더기가 가라앉기 전에 후루룩 마셔야 합니다---[발우공양 대중화 선언]

보현화 2008. 6. 3. 23:05

6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절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는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발우공양법에 의한

점심공양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지난달 28일, 참선수행관에서 참선을 하시는 신도님들을 대상으로 청호스님과 함께 발우공양작법에

대해 실습을 하고 첫 시식을 한 바 있었던 발우공양을 “이제부터 참선수행하시는 분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절 전 동문신도와 우리절을 방문하시는 불자들을 대상으로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발우공양을

대중화하겠다.”는 방침을 큰스님께서 내놓음에 따라 2일부터 일반신도들도 언제나 자유롭게 발우공양을

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발우공양 첫날(2일),

시작시간은 물론 마치는 시간도 ‘칼’이신 최봉수 교수님의 아미타경 수업(월요일 오전반)이 교수님의

열강으로 5분정도 더 연장되는 바람에 큰스님께서 먼저 오셔서 참선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발우공양 시범을 보여주고 계셨다.

 

 


수업을 마친 분들이 뒤늦게 각자의 발우를 챙겨들고 서둘러 오셔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미 1시 30분을 넘어서고 있는지라 2시까지 정해진 공양시간이 촉박하다 생각하신 큰스님께서는 차후

다시 상세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겟다시며 발우공양작법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공양법을  한 번

더 보여주셨다.

 


발우공양 이틀째(6월 3일)

[큰스님과 기임원진과의 만남]을 가진 화요일 수업반의 총무이상 임원진이 수업을 마친 후 발우공양을

하기 위해 모두 4층 기도법당으로 모여들었다.

130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였으나 분위기는 사뭇 잠잠하였다.

 

 


“공양 방에 들어와서는 발우를 자기 앉을 자리에 놓고 합장 저두하고 앉아서 기다렸다가 죽비 한 번에

불은상기게를 올리고 합장 저두하고 발우를 펴고 밥, 국, 찬을 듭니다.

 

이때 김치 한 조각을 어시발우 한쪽에 잘 ‘꼬불쳐’ 둡니다. 이게 수세미로 쓰입니다.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죽비 한 번에 합장하고 오관(상념)게를 올립니다.”

계공다소량피래처 

촌기덕행전결응공 

방심이과탐등위종

정사양약위로형고

위성도업응수차식


큰스님의 죽비 세 번에 모두 합장 저두하고 공양이 시작되었다.

“ 일반적으로 식사를 하실 때는 그릇을 바닥에 두고 팔이 왔다 갔다 하는데 발우공양의 특징은 발우를

직접 들어야 합니다. 국을 먹으려면 국그릇을 들고 먹어야 하고 밥을 먹으려면 밥그릇을 들고 먹어야

합니다. 이것이 발우공양의 예법이니까 그대로 지키셔야 합니다.”


“김치조각은 절대로 드시면 안 됩니다. 그것은 손대지 말고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천천히 드십시오. 자기 발우 속에 들어온 것은 다 드셔야 합니다. 짜든 싱겁든 무조건 다 드셔야 합니다.“


“물에 말거나 비벼먹는 것을 좋아하는 분은 국바루를 사용해서 드시면 됩니다. 이때 어시바루에 밥을

비비거나 말아 먹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어시바루에는 밥만 넣어야 합니다.”

 

 

“발우에 자기 이름을 적어 놓으십시오. 공용으로 쓰는 발우가 있긴 하지만 개인 발우를 갖고 있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입니다. 모두 자기이름을 적어 놓으세요. 스님들도 모두 이름을 적으세요”

 

 


“발우를 가능하면 높이 들고 드시는 게 좋습니다. 발우공양이 익숙해지면 그냥 먹는 게 재미가 없어져요.”

 

 


공양이 거의 끝나자 찬상이 물려지고 숭늉물이 들어와 큰스님서부터 대중스님, 신도님 순으로

상좌에서부터 돌려졌다.


‘숭늉이 돌아오면 어시바루에 자기가 먹을 양만큼 받으세요. 조금이라도 받아야 합니다.

그 물로 설거지를 해야 되기 때문에 안 받으면 안돼요.“


“양이 알맞다 싶으면 발우를 좌우로 흔드세요. 그게 ‘됐다’는 표시입니다.”

 

 


“아까 잘 챙겨둔 수세미 있지요? 그걸로 어시바루에 묻은 밥풀을 깨끗이 잘 닦으세요.

 

잘 보세요. 처음에는 맑은 물을 받았는데 점점 숭늉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국발우로 옮기세요. 국발우에도 찌꺼기가 있지요. 좀 더 걸쭉하게 됐지요?^^

그 다음에는 제4발우, 반찬발우가 제 4발우입니다, 반찬발우로 옮겨가세요,

반찬발우에는 깨도 좀 있고, 기름도 좀 뜨고....좀 더 걸쭉해졌지요.

이게 진짜 영양가 있는 물입니다(ㅎㅎ) 최고의 물이라....손도 안 담그고 젓가락으로 한 거라 위생적입니다.

이 물을 더럽다하면 먹을 물이 없는 것이지요.

 


“자, 이제 이것을 마셔야 하는데....이때 수세미로 저어서 건더기가 가라앉기 전에 후루룩 기술적으로

빨리 마셔야 돼요, 수세미 역할이 끝났으니까 수세미를 빨리 건져먹고 건더기가 가라앉기 전에 물을

동시에 마셔버려야 하는 겁니다.“

 


끝으로 청수가 담긴 발우에 손을 담궈 수저를 씻고 발우를 모두 헹궈냅니다

 

 흰 면수건으로 물기가 하나도 없도록 뽀득뽀득 반들반들 윤기나도록 발우를 닦고 수저를 수저집에 넣고.......

죽비 한 번에 청수를 하좌(끝자리)에서부터 거둡니다.


"처음 해 본 발우공양 청수물이 이 정도면 괜찮은 겁니다. 많이 깨끗한 편입니다.

세제 하나도 쓰지 않고 설거지를 하는 발우공양, 이게 바로  환경청결운동의 기본인 겁니다. 발우공양을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퇴수를  걷고

 

발우를 닦아 수저집과 나란하도록 매듭을 묶고

발우포를 덮으니 모든 공양이 끝났다.

죽비 한 번에 합장하고....식필상념게를 올린다.

반사이흘색력충 위진시방삼세웅

회인전과부재념 일체중생획신통

 

죽비 세 번에 합장 저두하는 것으로 공양을 모두 마치고 개인 발우를 정대하고 발우를 보관함에 잘

넣어두는 것으로 발우공양작법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다.


사찰문화인 발우공양을 이렇게 손쉽게 접해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큰스님과 대중스님께서 함께 자리하여 여법하게 수행삼아 함께 하는 곳은 더욱 드물다.

 

 


발우공양은 묵언[黙言]속에 공양의 처음부터 끝까지 죽비만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인간의 말이 아닌 죽비소리로 모든 것이 전달되어진다.

그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죽비소리로 뜻이 전달된다.

발우공양을 통해 한끼 식사도 수행임을 알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발우공양이 환경운동. 국토청정운동에 크게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이것이 제대로 자리 잡아 정착하게 된다면 내면적인 수행뿐만 아니라 남아도는 음식물 쓰레기와 세제

남용에 의한 수질오염, 영양과잉섭취에 의한 비만 등등 골머리를 앓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므로

각종 사회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불교의 음식문화인 발우공양이 이런

장점들을 갖고 있다면 종교를 떠나서 범시민적으로 적극 추진해야 마땅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절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혁신적인 일을 추진함에 있어 게으름을 부리는 법이 없다.

우리절 내생(사후세계)체험관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서 각계각층의 방문이 줄을 잇는 것처럼 우리절에서

시행하는 발우공양법에 의한 음식문화체험도 전국적인 선풍을 몰고 널리 파급되어 폭넓게 시행되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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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개인발우를 구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풀세트 35,000원(발우포,수저,수저집 포함)

 

흰 면수건은 불교용품점에서 추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끼 공양은 1000원의 보시로 대신합니다. 공양 후 잊지말고 보시하세요~^^

출처 : 불교인드라망
글쓴이 : 부루나/원더우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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