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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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수사견(一水四見)

보현화 2009. 3. 24. 16:15

일수사견(一水四見)


같은 물이라도 천상의 사람은 반짝이는 유리와 보배로 보고

사람은 마시는 음료나 세면하는 물로 보고 물고기는 사는 집으로 보며

귀신들에게는 벌겋게 타오르는 불(또는 피고름)로 본다고 한다.

같은 물을 두고 이렇게 네 가지 견해가  다른 것을 일수사견이라 한다.

사람은 물을 마시고 씻는데 사용은 하지만

천인들처럼 보석인 물위를 걸을 수도 없고

물고기들이 아주 편안하게 사는 물에 익사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귀신들의 불도 끄고 더러운 피고름도 씻어 낼 수 있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삶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중생은 업으로 사물을 보는 고로 사실대로 보지 못한다고 한다.

업은 몸(身)과 입(口)그리고 생각(意)등의 삼업(三業)으로 수 억겁동안

반복해서 습(習)이 된 분별심과 집착 그리고 고정관념, 등이

실체를 가리고 있어 실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옳다 또는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도 주관인 깜냥에 있지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반대의 견해가 있기 마련이다.

수행으로 무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는 습을 

거울에 먼지를 닦아 깨끗이 지우듯이 없애면

대원경지(大圓鏡智) 갖게 되어 실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부처님은 물을 불성으로 보신다고 한다.

부처님의 견해는 실상을 꿰뚫어 보시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이다.

물을 보석과 음료수 그리고 집 또는 불이라고 주장한다면 깜냥에

불과하며 불성으로 보아야 실상을 관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앞에 있는 사람이 중생으로 보인다면 망상을 본 것에 불과하며

부처로 보아야 실상을 보았다고 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귀신도 쫓아내면 다시 온다. 그래서 천도해서 오지 않도록 한다.

싫은 사람을 멀리하면 또 싫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온다.

싫은 사람을 좋은 인연으로 받아들이면 싫은 사람이 없어진다.

이것을 함께 손잡고 영원히 동행하는 첫 단추라고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어 본다.


법당 바닥에 침을 뱉었다고 욕을 할 수가 없다.

침을 뱉은 사람은 걸레로 닦으면 되지만

입에서 뱉어버린 욕은 걸레로 닦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침을 뱉으면 말없이 걸레로 닦을 뿐이다.


들려오는 말이 풍경소리와 같이 들리지 않는다면

양쪽 귀를 막고서라도 회주 큰스님의 시를 읽는다.


『수행의 이유

 

  블랙홀 체험관람 제목이다

  Believe it or not

  믿거나 말거나

  내 몸 통째로 요란한 불빛에 휘감겨

  바쁘게 돈다.

  혼을 다 뺀다.

  ‘여기가 어디인가’

  정신 차리는 순간

  나는 굳건히 그 자리에 서 있다.

  색성향미촉법

  여섯 가지 도둑놈 소굴에서도

  주인공의 보검이 빛을 발한다.

  바로 이것이야

  Believe it or not

  믿거나 말거나』


공부가 어떤 경계로 간단(間斷)이 생기고 잘 되지 않을 때

책상 앞에 붙여 놓은 대행선사의 선시로 경책을 한다.


『물이 흐르는 것을 보라.


   가다가 구덩이를 만나면

   채우고 다시 흐른다.

   바위나 언덕을 만나면

   끼고 돌아 흐른다.


   참 나를 찾는 공부도

   그와 같아야 한다.』


도(道)는 언어에 있지 않다는 글귀가 앞을 가로 막을 때는

설정(雪靖) 큰스님의 가르침을 상기하면서 글을 들어본다.


  『항상 일구(一句)는 언설로 접근이 불가능한 것이로되

     등불이 아니면 암실의 실물을 볼 수 없고

     언어의 방편이 아니면 수행장정(修行長程)의 진면목을

     짐작이나 하겠는가?』


여명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함께 동행 해 주시는 주지스님과 도반님들께

“세상에서 제일 존경합니다. 관세음보살 사랑합니다.”하고

절을 올린다.

입이 있다고 입에 올릴 수 있는 말이라고는 이것 밖에 없다.

출처 : 불교인드라망
글쓴이 : 慧定(경18)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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