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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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0년 동안 기른 머리 싹둑 잘라내고..... 수행복을 입었습니다." [제5기 단기출가학교 입교식]

보현화 2009. 7. 5. 23:52


출가 수행자는 모든 것을 놓아버립니다.

세속의 인연들도 놓고, 혈육의 정까지도 놓습니다.

일체의 번뇌와 오랜 습과의 인연도 남김없이 놓습니다.                      

                     

본래무일물이거늘 이 세상에 진짜 내 모습이 어디 있겠습니까?

눈 깜짝할 새 변하는 이 몸뚱이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삭발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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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7월 1일 오후 2시 ,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웅전 4층 기도법당에서는 제5기 단출출가학교

입교식이 봉행 되었다. 이 날 있은 입교식은 회주이신 우학 큰스님의 증명으로 갈마아사리이신 청호

스님과 습의사이신 금산스님, 서진스님 외 전 대중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신도님들의 축원 속에 지역

내 불교계 언론 매체와 일간지 기자들이 끊임없이 터뜨리는 카메라플래시를 받으며 진행되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대웅전 1층의 상담실에서 이루어진 면담을 통해 주지 스님과 해봉스님

께서는 단기출가 신청자들에게 출가인의 마음 자세와한국불교대학 단기출가제도의 진정한 의미

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2 시간에 걸쳐 계속된 면담을 마친 후 간단한 공양이 있었다.

 

극락전에  다시 모여 금산스님으로부터 입교식과 관련된 상단 기본예절과 주의사항을  익힌 후,

큰스님을 모시고 입교식에 들어갔다 .

예불을 올린 후 삭발식이 이어졌다.

   

      큰스님께서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인 수행자의 머리 정수리를 

      한 손으로 잡으시고 이마쪽으로 바리캉을 가져갔다.


                 귓전을 타고 이내 검은  머리숱이 스르륵 툭 떨어져 내렸다.

 

대중스님들께서도 큰스님을 따라 단기출가수행자들을 삭발해 주셨다.

 

그런데, 면접 때부터 뒷모습이 심상치 않게 보였던 한 분이 계셨다.

그저 긴 생머리가 아니라 보기 드문,  아주, 아주 긴 생머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누님과 어머님께서도 멀리 진주에서 밤잠을 설쳐 이른 아침 차를

타고 따라오셨다.


“5남매 중 외아들이라....  아버님께서 살아계셨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겠지만 어머님께서 일찍이 불도를 받아들이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동생분이 '단기출가'가 아니라 '출가'의 마음을 내도록 도움을

주신 누님께서 기자에게 귀띔해 준 말씀이다.

                              

    큰스님께서 드디어  ‘골반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를 하고 계신 주인공

    옆까지 다가 오셨다. 그러자 기자들께서도  각자 구도에 맞춰 플래시를

    터뜨리며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건 가위로 자른 후 바리캉으로 밀어 내시겠지?’ 잠시 생각해 보는 사이, 큰스님께서는

묶여 있는 머리끈을 느슨하게 풀더니 등줄기를 따라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머리채를 잡아올려

큰스님 앞으로 당기시고는 그대로 목덜미부터 삭발하기 시작하셨다.

검은 머리 숱을 걷어내니 하얀 머리 밑이 그대로 드러났다.    

은은한 전등빛깔 같았다.


마지막 남은 몇 올의 머리카락을 마저 떠나보낸다.

이 때, 맑은 바람 한 줄기가 정수리를 넘고 있었다.


우리절 카페 불교인드라망에서 '불도행'으로 활동하시는 보살님의 동생분도 보름출가하셨다.

   

            20세, 이번 단기출교학교 최연소 출가자이다.

 

삭발하고 수행복을 입으니 몸가짐부터 어엿하다.

이제 수행자의 모습이 되었다.

 

    지도법사스님의 뒤를 따라 마음을 가다듬고 고요한 걸음을 옮겨

   다시 부처님 전으로 나아간다.

 

              수행자로서 계를 잘 지킬 것을 부처님께 고하였다

 


연비의식을 치른 후 큰스님으로부터 오조가사와 발우를 전수 받았다.

그리고 큰스님께서 내려주시는 법문을 경청하였다.

(큰스님 법문은 녹취 후, 첨부하여 올려드리겠습니다)

 

이로써 대중스님과 가족과 신도님들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많은  축원을 받으며 언론의 열띤 취재 속에  "아무나 갈 수 없는 길, ‘가지 않은' 길을 걷게 될 보름출가 수행자 열여섯 분이 새롭게 탄생 되셨다.

 

번뇌를 끊는 문은 안을 향해 열려있다.

그러나 중생의 눈과 귀는 항상 밖을 향해 열려있어 내면의 소리를 듣기 어렵다. 

그 소리를 듣기 위해, 그 소리를 알아차리기 위해 마음을 내어 이 자리를 찾아오셨다. 

 

나를 찾아 떠나는 보름간의 출가!!

중생은 수행을 생활로 삼지만 수행자는 생활을 수행으로 삼게 된다.

보름간 '마음'이란 놈을 제대로만 챙긴다면

진리의 향기로 온 몸이 서서히 적셔지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보름간의 출가에서 진일보하여 대장부로서 길을 서슴없이 내디딜 수 있는

용기 있는 참사람(眞人)이 되시기를 간절히 발원 드립니다.()()()  


**입교식을 마친 단기출가 수행자들은 습의사스님들과 함께 우리절 감포도량으로 이동하여 어제 저녁부터 우리절 행자원 프로그램에 따라 본격적인 수행에 들어갔습니다.


** 단기출가학교 퇴소식은 15일 (수)에 있습니다.

출처 : 불교인드라망
글쓴이 : 부루나/원더우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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