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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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닭고기 공장 견학/살생견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현화 2010. 11. 17. 20:44

제목 : 하림닭고기 공장 견학을 다녀 와서...

(부제:*선별해야 할 견학장소/살생견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시 : 2010.11.16(화)

장소 : 전북 익산시 ‘(주)하림’

 

아침에 늦게 일어나 헉헉대며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어쩌나~

우리 소명회의 대모이신 김인선 회장님 왈, 견학도 중요하지만 단풍도 구경하고 잘 다녀 오라시며 시어머니 무릎인공관절수술로 인한 입원으로 오늘 못 가신다고 하네~  못 가는 벌칙으로 떡찬조를 하셨다시며 차창 밖에서 손 흔들며 돌아 가시는 모습이 얼마나 쓸쓸해 보이던지.. 지금 막 걸음마 하는 애기가 엄마손을 놓고 첫 걸음 떼며 무서워 하듯 우리도 회장님 없는 첫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차가 출발하고, 오늘 견학 가게 된 하림공장과의 힘들었던 섭외 과정에 대한 구구절절의 사연들을 말씀하시는 총무님의 노고를 들었다.

 

 

총무/밀양마님...작년 7월 종가집김치공장 견학 간것이 너무 좋아 하림닭고기공장도 신청해서 작년 9월3일 가기로 확정 되었는데 신종플루로 최소 되었다. 우리쪽 사정이 아닌 이유로 취소되었으니 아무때나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되는줄 알고 신청했는데 학생견학이 우선, 차량소유단체 우선, 담당자 부재, 회사행사핑계, 차량문제 등의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거듭 신청 난항하다가 확정결정이 어제오늘 임박해서야 연락이 와서 이번 견학 추진건에 대해 작은 후회를 했다. 견학은 무료이고 간식은 각자 준비지만 회장님께서 아침도 못 먹었을텐데 떡이라도 있어야지 하시며 떡을 찬조하고 가셨다(총무님껜 위로의, 회장님껜 감사의 박수!!) 11시30분에 도착해서 홍보동영상 보는 등의 스케쥴은 종가집김치와 약간 비슷하다. 공장닭 사 먹는거 싫어 했는데 하림닭 깨끗하다는 말도 들었고 해서 하림닭고기 이용하고 있고 궁금해서 오늘 추진한 것이다.(다시 박수)


 

 


11시30분경 하림에 도착- ‘여긴 영계만 취급해서 젊어질수 밖에 없다’는 담당안내자의 유머와 함께 홍보동영상을 약 10분 본뒤 짧은 오픈라인의 견학코스(약 15분 소요)를 따라 도계와 가공공정의 일부를 유리창 너머로 보았다. 120여만마리의 종계가 종란을 생산하여 병아리로 부화시킨뒤(연간 1억2천만마리) 600여 계약농가에 사육하며 전문사료공장 자체운영 등 모든 과정이 원터치캔인 회사라고 한다. 180여종의 육가공품제품 생산. 완제품 하루 200톤 생산. 생닭에서 가공품까지 2시간 소요. 당일 생산량은 전날 주문량만큼 생산. 평소 하루 약 30~40만 마리 도계. 성수기는 두배. 12시에 직원식당에서 밥과 함께 닭다리1개. 비스킷 모양의 가공튀김3개, 4종류의 닭튀김을 시식하고 밥 먹자마자 바깥의 차량으로 이동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12시 50분, 상황종료! 그게 끝이었다. 이럴수가?? 

 

 

                                                                                                                      ↗  4인분 시식가공닭튀김

                                   


종갓집김치에서의 상세한 설명, 김치버무리기 체험, 앙케이트 조사, 김치선물, 친절한 접대안내를 체험했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가 힘든 문전박대였다. 쫓기는 사람들처럼 도계,가공공정라인을 바삐 훑고 밥먹기 바쁘게 밖으로 이동조치된게 모두였다. 닭공장에서 이 핑계 저 핑계 끝에 겨우 보내준 대형차가 마당에 대기중이다. 오후 1시. 돌아가기 전에 방문기념단체촬영을 한후 3시간의 먼길을 달려온 회원들은 닭 물 먹듯 하늘 한번 쳐다 보고 공장 현관의 닭조형물 한번 쳐다 보면서 어안이 벙벙... 이건 아니다. 하림은 이제 홍보가 더 이상 필요없는 닭의 지존무상. 부자기업인가? 홈페이지에 그럴듯하게 견학신청을 프로그램화 해놓고선 이렇게 성의없는 견학코스를 잡을 거라면 아예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초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독과점 기업의 횡포가 따로 없음이다. 인지도 있는 닭공장의 멋지고 맛난 ‘꼬꼬댁’을 만나러(기대하고) 왔다가 ‘꼬끼오’ 소리도 못하고 ‘닭장 밖으로’ 쫓겨 났다!! 전라북도 익산의 대형 닭장 밖으로 말이다! 공장의 하림 간판을 보니 닭살이 돋는다.

"~" =3=3=3=3

 

 

 


소고기 돼지고기 등 기름진 육식을 가급적 삼가야 하는 우리 환우들에게 차선책으로 그 위험을 조금 줄일수 있는 음식으로서 닭고기를 대체하면 어떨까 해서 가보게 된 이번 견학!

 

그러나 이번 견학으로 하림 닭공장으로 견학을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하림의 견학사업이 알찬 프로그램으로 남으려면 소 닭보듯 하는 손님접대방법부터 바꿀 것을 주문하고 싶다.

 

더불어 도계과정에서 본 닭의 모가지와 발 잘리는 모습을 보곤 평소 육식을 즐겨 하지 않지만 육식에 대한 식욕도 함께 더 떨어졌다. 평소 육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육식에 대해 재고를 해 보라고 주문 드리고 싶다.

 

살아 있는 생물이 도살되면서 죽지 않으려는 그 순간에 내뿜는 나쁜 에너지(毒)를 상상해 보았는가. 살생을 금하자는 생명존중은 물론 건강차원에서도 필수조건이라고 말할수 있는 먹거리라고 강변할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학생들 견학이라면 더더욱 말리고 싶다. 큰 大자로 발가벗겨져 발과 목이 떨어져 나가는 풍경을 본다는 것은 심성에 결코 플러스로 작용할 것 같지 않다. '見學'은 봄으로서 배우는 것. 봐서 나쁠 것은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낫다.

하림에서의 작은 분노가 생명존중과 순수심성 주창까지 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한조각 보람은 건져온 것이라고 자위해야 하나? 입맛이 자못 씁쓸하기만 하다.


1시에 대구로 귀환한다고 생각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하림이 먼거리에 대형차 내어 준 혜택은 감사하지만 구차하게 이루어진 기회요, 행사진행이라 개운치가 않다. 견학차량을 견학 외의 다른 용도로 쓰지 말라는 언질이 있었지만 한심한 견학프로그램에 아쉬움 남았던 우리는, 겨우 오후1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면서 '차량과 시간활용'이라는 대명제에 접하지 않을수 없었다. 하여 기사님께 부탁 드려서 오는 길에 가족들의 영양원이 될 수삼과 젓갈을 구입하면서 귀로의 공간과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여 차였던 아쉬움을 다소나마 풀어 낼수 있었다.

 

                *인삼밭에 쓸 짚덮개 만드는 과정이 도로에 보인다                *겨울김장 채비를 위한 젓갈구입하는 회원님들

 

 

하림에 거듭 부탁드린다. 어설픈 프로그램이라면 과감히 수정할 것이며, 어차피 공장홍보로 차량지원할 것이라면 그 짧은 견학코스만에 차량을 쓰라고 고집하지 말고 지역의 관광이나 문화, 또는 타업체와 공동연대하여 순회탐방하는 코스개발도 좋을 것이라 사료된다. 오늘과 같은 방만한 운영이라면 숫자만 많은 방문일수를 대폭 축소하여 내실있는 프로그램운영으로 전환하는게 훨씬 기업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림견학을 원하는 단체 역시 하림만 보고 그 먼길을 가길 추천하고 싶지 않다. 경유코스에 넣거나 가까운 지역만 이용해서 시간소모의 낭비와 비효율성을 배제하여야지 않겠는가. 아니, 그것도 그다지 장려할 내용은 아닌듯. 견학이나 체험, 탐방은 유익하고 아름다운 주제 아니면 선택을 하지 말것임을 주장하고 싶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나 기사를 보이고 싶지 않은 부모들의 마음처럼 살육의 현장은 영원히 보지 않아도 될 '페이소스(pathos)'이다.

 

돌아 오는 차 안에서 그래도 회원들은 추억을 남겼으면 하는 여운을 위해,  긍정의 심성으로 오늘 이 하루를 좋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긍정의 힘을 이야기 하다가 닉네임이 영부인인 회원님이 촌철살인의 기지가 넘치는 일화를 하나 들려 주셨다. 연세가 70을 넘으신 뽀빠이 이상용님에게 누가 그랬다 한다. '(뽀빠이님이) 키도 작고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넘치는 파워의 비결은 뭐냐?'고. 뽀빠이님 대답 왈, ' 서 있음에 감사하라!' 와우~!!

두 다리로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길고 짧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맞는 이야기다.

우리가 가슴 하나가, 혹은 두개가 없지만 다른 남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과 대동소이하지 않은 이야기다.

감사는 행복의 조건이요, 행복이란 '자기만족'이니 아무쪼록 지금 오늘의 나에게 감사할 뿐이다.

하여, 오늘 하루도 공감을 가진 인연의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소중한 하루였음을-.

 

대구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다.

TV에서는 박태환 수영선수가 열심히 수영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차안의 회원들은 모두 다 한마음이 되어 박태환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歸路는 즐거운 에너지로 마무리 되었다.

박태환 선수가 400m종목에 1등 하자 기립박수!!^^

 

만추의 추억을 만들어 주신 임원진들.

멀리 소풍 보내는 자식 보내듯 배웅해 주신 김인선 회장님을 비롯,

부회장님과 총무님께도 감사박수!! 

대구는 물론 청도.밀양.의성.경산...멀리 오셔서 함께 한 회원님들께도

사랑의 포옹을 보냅니다.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요~^^

 

 


 

 

-공지

12월 9일은 소명회 송년회는 물론,

소명회 창립(2000년12월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도 더불어 하게 될 것이니

회원님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이후 공지사항방 참고)

 

-찬조

떡(회장 김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