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일을 보면 가만 있지 못하는 울 엄마.
며칠전 생일 지났으니 올해 87세.
평생 일하셨고 최근엔
언니네 밭에 밭 팔기까지 8년동안 죽어라? 농사 지으시고,
작년엔 90세까지 가능하다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셔서
9개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시다가,
또 얼마전에는 아픈 옛친구분을 말벗 삼아 간병하시더니
요즘은 할 일이 없다며 낮밤 없이 주무신다.
밖에 산책하거나 걷기에는 다리가, 무릎이, 허리가 아파서
나가기 싫으시단다.
경로당에도 젊은 할매와? 늙은 할매?로 구분되어
거기서도 뒷방 늙은이 취급 받는다고 발길을 끊으신지 오래..
자식들이 오면 얼굴 주름살이 줄다가
자식들이 가고 나면 번데기처럼 늘어나는 주름의 골..
밖에 외출했다가 들어와서 엄마를 보니
오래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앉아 계신듯 깜짝 놀랐다.
84세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와 앉아 계신줄 알고...
앉은 모습, 얼굴, 요즘 이가 많이 빠져 말하는 모습까지
영락없이 외할머니 생전 모습..
엄마도 엄마 엄마 닮네?? 놀리며 둘이 웃었다...
늙은 엄마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그런데 오늘이 외할머니 제사라네..
몸이 힘들어 처음으로 외할머니 제사에 못 간 늙은 우리 엄마가
늙어늙어아파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동그마니 쓸쓸하게 앉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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