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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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의 마돈나/아제르바이잔.독일.루마니아.카타르/77분/개봉 2015

보현화 2016. 9. 2. 15:13

EBS 국제다큐영화제 http://www.eidf.co.kr/



헛간의 마돈나

Holy Cow

이맘 하사노프  Imam HASANOV

                        77분 아제르바이잔, 독일, 루마니아, 카타르 2015


      

                    

이맘 하사노프

Imam HASANOV

아제르바이잔 출신 신인 감독이다. 2002년 바쿠주 립예술문화대학에서 연극.영화 연출 학위를 받은 뒤 연극 연출자로 데뷔했고, 2006년 스튜디오아틀리에 바랑다큐멘터리 과정 수료 후 국립방송 연출자로 일 하기 시작했다. <헛간의 마돈나>는 그의 첫 장편 다 큐멘터리이다. 베를린영화제 탤런트캠퍼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시놉시스

타프디그는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의 마을에 ‘마돈나’라 이름 지은 유럽품종 소를 들여올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전통에 충실한 지역공동체를 불안에 떨게 한다. 인간은 어떻게 자기 고유의 전통을 정확히 유지하면서 변화를 조정할 수 있을까? <헛간의 마돈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편견과 우리가 새로운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리뷰

타프디그가 소를 데려와 키우는 과정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한 기둥이라면, 찻집과 길거리에 자리를 차 지하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과 세상 돌아가는 일에 참견을 하는 촌부(村夫)들 역시 영화의 한 축이다. 카메 라는 타프디그가 노인들을 직접 만나지 않을 때도 그들을 찾아가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 고 싶어 한다. 이 노인들은 반복적으로 전통과 순수를 강조하지만, 동시에 유럽이라는 지위를 깊이 인식하 고 동경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지만 유럽이 아닌 아제르바이잔의 전통과 순혈을 강조함으로써 그 (허구의) 정체성에 집착하지만, 한편 만일 아제르바이잔이 EU에 가입해 유럽이 될 수 있다면 (그들 중 한 명 은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믿고 있다) 개방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영화 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한 축은 타프디그의 아내의 공간이다. 카메라는 모든 가족들과 손님이 앉아 있을 때 벽에 기대 서 있거나 문밖에 있는 그녀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준다. 남편이 소를 키우는 것을 반 대했지만, 결국 소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은 그녀라는 것도 보여진다. 소는 안되지만 여자를 외국에서 들 여오는 것은 괜찮다는 노인들의 말이나, 카메라가 조용히 추적하는 아내의 자리를 생각한다면 노인들이 보 존하고 싶어 하는 전통이나 타프디그가 들여오고 싶어 하는 개방과 진보가 무엇인지 모호해진다. 인물과 풍 경, 건축물을 수평으로 담은 프레임은 인물들이 전통과 진보를 두고 다투고 있음에도 변화의 역동보다는 정 체의 기운이 더 느껴지는 영화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