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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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송즈/영국.미국/83분/개봉 2015

보현화 2016. 9. 2. 15:42


EBS 국제다큐영화제 http://www.eidf.co.kr/


세븐 송즈

Seven Songs for a Long Life

에이미 하디  Amy HARDIE 83분 영국, 미국 2015    


        

     

에이미 하디

Amy HARDIE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장편 다큐멘터리 The Edge of Dreaming은 2009년 IDFA 경쟁에 선 정된 첫 스코틀랜드 장편 다큐멘터리로 키예프영화 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하디의 작품과 연구 작 업은 학자와 전문의들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구성된 다. 영화 제작과 배급 과정에의 관객 참여에 관한 논 문을 학술지에 기고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빠르게 성 장하는 의학 인문학 분야에서 자주 상영되고 있다.

시놉시스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가 들리는 순간부터, 영화는 노래로 삶을 사로잡는다. 여섯 명의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은 부드럽고, 연약하며,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삶의 순간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노래는 그들의 과거를 열고, 꿈과 미래를 이끈다. 그들은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새로운 불안감과 싸우고 있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이제 말기 암 환자들이 예상보다 더 오래 살게 해준다. 우리는 이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리뷰

현대 의학 기술의 발전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경감시켜 인간의 삶을 보다 가시적이고 예측 가능한 영역으로 인도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죽음의 순간을 한없이 유예시킴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의 불확실 성을 증대시키고 있음을 <세븐 송즈>는 통렬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불치병 환자들의 데이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스코틀랜드의 ‘스트라스카론 호스피스’ 환자들과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토쉬와 니콜라, 줄리 를 비롯한 호스피스의 환자들은 오랫동안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예전이라면 6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했을 이들은 치료법과 약물의 발달로 인해 언제 자신들에게 죽음이 다가올지, 죽음에 다다르는 과정에는 어떤 고통이 뒤따를지 알지 못해 더욱 두려워한다. 에이미 하디 감독은 4년여 동안 호스피스에서 일하며 이들과 이들의 가족들, 그리고 호스피스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일상을 담았다. 슬픔과 분노의 감정들, 당황스러움과 익숙해짐의 태도가 교차하며 죽음을 맞 이하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이들의 다양한 서사를 엮어내는 것은 노래다. 영 화 속에서 노래는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발화와 치유의 공간이다. 환자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심정을 전하고 고통을 정제하며, 타인과 교감한다. 영화는 환자들과 스태프들이 노래하는 장면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시적 운율을 만들어낸다. 인물들의 인터뷰가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보여지는 반면, 노래하는 장면은 영화 속 인물들이 느끼는 환희와 전율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삶의 불확실 성’이라는 철학적 주제는 그래서 뜻하지 못한 곳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배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