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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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법

보현화 2010. 8. 15. 16:02

 방송일시 : 2010년 8월 2일(월) ~ 8월 6일(금)
- 채 널 : KBS 1TV 07:50 ~ 08:25
- 프로듀서 : 조인석
- 제 작 : 타임프로덕션(02-761-6921) / 연출 : 곽은영 / 촬영 : 이제중 / 글·구성 : 문은화

 

[어니스트뉴스=차호재기자] 5년 전, 광국씨는 멀쩡히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 두고, 연인이었던 정은씨와 제주도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속도에 치여, 일에 치여...자신을 영영 잃어버릴 것만 같았던 광국씨
그에게 제주도는 적게 벌더라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며 행복하고 느린 삶을 누릴 수 있는 별천지 같았다.

 

일주일에 이틀은 최선을 다해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느리게 돌아가는 자연의 속도에 맞춰 제주도 곳곳을 소풍하듯 산책하며 사는 삶
정은씨는 이전에 몰랐던 느린 삶의 묘미를 몸으로 터득하며 살림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딸 연두의 탄생으로 두 사람의 삶은 더욱 특별해졌다.

어느덧 연두의 백일이 찾아오고 부부는 연두가 그들에게 특별한 선물이었듯 연두탄생을 축복해주었던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데...
손녀의 백일을 맞아 제주도를 찾아온 광국씨의 어머니와 제주도 친구들에게 한여름의 산타클로스를 자처하고 나서는 부부.

 

큰돈 들이지 않고도, 날마다 소풍을 떠나듯 특별해질 수 있는 일상의 쉼표 같은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싶어서다.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처럼, 틀에 갇힌 삶을 거부하고 삶의 존중과 만족을 추구하는 광국씨 부부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행복론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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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광국씨·정은씨 부부  자료제공=KBS

 

5년 전, 도시의 번듯한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광국씨.(35)

그는 어느 날, 5년간 같은 과 캠퍼스 커플이었던 정은씨(31)에게 다짜고짜“결혼해서 제주도에 내려가서 같이 살든지, 아니면 그만 헤어지자.” 며 협박 섞인 청혼을 했다.

세상이 강요하는 정해진 틀에 맞춰진 딱딱한 삶에 지친 광국씨는 제주로 가서 적게 벌어 적게 쓰더라도 남은 시간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데 쓰고 싶었다.

그리고 제주생활 4년 만에, 도시의 말끔한 ‘댄디보이’로 통하던 광국씨는 딱딱한 정장을 벗고 덥수룩한 머리에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까지 출근하는 대신 몸이 깨어날 때 까지 맨발로 명상을 하고,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제주도 곳곳을 소풍하듯 누비며 자신을 비우고 또 채우는 삶을 살고 있다.

 

집안일이라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도시 처녀 정은씨는 제주 새댁이 되어 자신 없던 살림과 재봉질에 재미를 붙여가기 시작했고 광국씨와 제주 땅 곳곳을 발로 밟으며 느리게 사는 삶을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들의 삶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바로 딸 연두가 태어난 것.

부부는 자신들처럼 연두도 제주에서의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은 어린 연두가 엄마, 아빠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 이제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소풍의 첫발을 내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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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광국씨·정은씨 부부와  딸 연두  자료제공=KBS

 

적게 벌어 적게 쓰는 것이 바로 광국씨 부부의 철학!
가장인 광국씨는 그간 도시의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을 구해 최소한의 일을 했고, 그렇게 부부는 생계를 꾸려왔다.
하지만 적게 벌어 쓰기에는 역시 알뜰살뜰한 아내 정은씨의 공이 컸다.

영수증을 챙겨 꼼꼼히 가계부를 쓰는 것은 기본, 도시냄새가 나는 물건을 리폼해서 연두의 꼬까옷과 손 싸개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 정은씨.
외출을 할 땐 작은 간식부터 음료수까지 준비해 나가는 등 아낄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절약하고 있다.
그렇게 광국씨 부부는 소비가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광국씨는 삶에 휘둘려 자기 자신을 잃어가지 않기 위해서는‘쉼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과 같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천천히 산책하는 삶을 선택했다.
‘빨리빨리’를 외치던 세상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사는 지금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제주 새댁 정은씨와 낭군 광국씨는 지금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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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광국씨·정은씨 부부와 어머니   자료제공=KBS

 

어느 덧, 연두가 세상에 온 지 백일이 되었다.
부부는 이 기쁨을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한밤 중, 제주에 살고 있는 친구들 집으로 몰래 찾아가 작지만 정성을 담은 선물을 몰래 주고 올 계획을 하는데..
평범한 일상에서 활력이 될 만한 특별한 이벤트를 주변 사람들에게도 마련해주고 싶은 것.

연두의 백일을 맞아 반가운 손님이 제주도를 찾았다. 바로 광국씨의 어머니.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부부는 어머니의 방문이 반가운 것은 당연지사 어머니는 그새 많이 자란 연두가 기특하기만 하다.

 

멀쩡히 대학까지 공부시키면 남들 사는 것처럼 평범하게 살 줄 알았던 광국씨의 어머니, 도시에서도 남들 못지않게 살 수 있는 아들 내외가 왜 이런 별난 선택을 했는지...처음엔 걱정도 많이 하고 눈물도 많이 흘리셨다.
하지만 첫 손녀인 연두를 잘 길러가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한시름 놓이시는 듯 하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모를 리 없는 광국씨 부부는 연두의 백일 잔치를 빌어 자신들의 선택을 믿고 지켜봐준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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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매일매일 즐기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광국씨·정은씨 부부  자료제공=KBS

 

인생에서 쉼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광국씨, 생명력 넘치는 푸른 섬 제주는 매일매일 쉼표를 그리며 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모든 것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광국씨 부부에게 세상 모든 것은 놀이나 다름없다.
강제가 아닌 스스로 하는 모든 일들은 놀이로 느껴지고 놀이를 함으로서 금전적으로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을 얻게 되었다.

몇 년 전만해도 이렇게 산다는 건 꿈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광국씨.
하지만 삶을 다르게 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게 느껴진다.


제주는 이렇듯 광국씨 부부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지금 이 시간들이 무작정 그 자리에서 멈춰있는 것이 아닌 훗날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되리라 믿는 광국씨 부부
자신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며 적게 벌어 소풍 떠나듯 행복하게 사는 삶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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