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1월달이었으니 벌써 10 여년이 다 되어 간다.
그 날은 너무나 피곤해서 난생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때밀이 아줌마께 내 몸을 맡겼고, 내 몸을 씻던 아주머니께서
유방의 덩어리를 걱정스럽게 지적해 주셨던 일이...
그 걱정은 결국 현실이 되었고..
그 이후로 나는 이사 와서도 가끔씩 이 분들의 손을 빌리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오늘도 그렇듯 동네 목욕탕에 갔더니 몇번 단골이 된 나를 보며
세신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직업이 없냐고? 학교선생님 같다라고 하신다.
학교선생님 같다, 성우 같다...는 말은 수십년 동안 들어 왔던 이야기-.
'학교선생님이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제가 좀 딱딱하고 차가워 보인다 해서요..' 라고 하니
말 안하면 차가워 보이기도 하지만 말하면 그렇지 않다니 다행이다.^^
초등학교 선생님 같으며, 아이들에게 화도 안내고 따뜻하게 해 줄걸로 생각 된다나.
내 목소리와 어투가 따뜻하고, 표현력도 풍부해서 누구에게나 공감될 수 있을 거라고 까지 하시네.
제게 가까이 하기 힘든다고 보통들 이야기 한답니다..하니
필요없는 소리 안하니까 공감 될 거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살면서 쓸데없는 소리 하면 뭐해요? 그죠?' 하시는 품이
목욕탕에 근무하면서 아줌마들의 온갖 행태. 이야기 다 들으니
식상해 지셨나 싶은 생각이 든다.
'공부 열심히 했으면 선생님도 되었을 터인데 농띠 쳐서~^^'
라는 말과 함께 미소하였다, 잘 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오랫동안 내가 남에게 보여진 나의 이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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