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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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23(일본예찬)

보현화 2013. 3. 2. 23:22


 

 

일본으로 시집간 후배가

고국에 집을 지으러 온 김에 우리 집에 다니러 왔다.

국제결혼한 일본인 남편에 대한 이야기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밤새 설토하다가

다음 날 온종일 내 친정어머니와 둘이서 일본인에 대한 공감으로 방안이 떠들썩했.

 

일제 치하 집에 온 순사에게 우리 딸은 시집가려고 사성 받아 놨다며 둘러댄

눈치 빠른 내 외할머니 기지로, 정신대(일본군 강제위안부) 차출을 면한

열여섯 철모르는 나이였던 나의 어머니.

그 일로 얼굴도 못 본 우리 아버지에게 부랴부랴 시집가게 되어

한평생 고생한 여자의 일생을 기다렸다는 듯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으셨다.


일본인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며 한참 일본인의 횡포를 성토하다가

일본인 예찬으로 돌아선 계기는,

 "일본에서 몇 년 살았으니 적응되었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좋지?"라는 내 말에

 "일본 가고 싶어요. 여긴 너무 시끄러워~"발단이 된 것.

 

그녀의 말에 의하면, 아니 일본 강점기에 일본인을 겪었던 우리 엄마 말씀에 의하면

일본인은 물건 옆에 가격 써 놓고 주인이 어디 가더라도 몰래 가져가는 법도 없고,

인사 반뜻, 공중도덕 확실, 조용하고, 예의 바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등등...

이런~!! 선진국민이네?

그래서 그녀가 내린 결론은 일본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거였다.

 

일본은 없다, 일본은 있다는 책으로 한동안 떠들던데

우리나라에 한 짓거리 빼곤 배울 게 있긴 있나 보다.

 

그러나 이대로 수긍하기엔 독도 문제가 남아 있어 반격하니

막상 현지인들은 별 관심이 없다고 하네? 정치인들이 이슈를 만드는 것이라며-.

 

독도 등 양국현안은 예민한 사안이라서

그녀 부부간에는 '한 이불 속 두 나라'의 경계선을 의식하지 않게끔

서로 모른 채 하는 국제적 예의?를 지킨다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