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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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새해의 탁상달력과 수첩을 보며)

보현화 2010. 12. 21. 00:25

 

 

한해가 저문다.

 

매년 연말이면 늘 그랬던 것처럼 

우체국에 가서 신년도 탁상달력을 하나 얻어 왔다.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와 계획, 많은 미지의 일들이 365일 숫자 하나하나에 알알이 박히게 될-.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일정을 작은 달력에 하나하나 수놓듯 메워 가다보면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가 버린다.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가족들을 비롯 인연있는 이들의 생일,기제사,대소사 행사이다.

 

그 정해진 표시 외에는 아직 아무런 계획,예약일정이 없고

또한 규칙적으로 정해진 일정을 만들지 않을 것이니

 그 시간들은 온전히 자유로운 하루들이 될 것이다. 

 

하루하루를 만들어 간다고나 할까?

그게 일이 되었건, 휴식이 되었건, 여행이 되었건 중요하지 않다.

하루하루 살아 있음을 체감하는 시간이길 스스로에게 주문하고 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수첩과 컴에서도 관리할수 없는 인연들의 이름과 이미지들은 지워지게 될 것이고

 빈 공간을 새로 색칠하는 화가의 첫 손떨림처럼

새해에는 새로운 지인들의 이름도 추가될 것이며

멋진 글귀들과 이미지들도 컴과 수첩의 빈공간들을 차지하게 될것이니

그 모두가 나의 하루하루로 살아 숨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새 달력을 보며,

 수첩에 남아 있는 지인들의 이름을 보며,

또한 삭제되지 않고 컴에 저장된 자료들을 보며..

 

아듀!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