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화(普賢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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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지진보다 무서운 모성애)

14시 31분. 집이 흔들린다. 몇초 안되는 짧은 흔들림였지만 지진이 분명하다. TV를 켜니 14시 29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란다. 작년 경주의 공포스런 지진에 대한 후유증이 끝나기도 전에 또! 진원지가 친정과 인접한 곳이라 전화기를 들려는 찰나 노모에게서 먼저 벨이 울린다. "거기도 그렇제? 많이 무서웠제?" 90 노인이 환갑을 앞둔 자식을 걱정하고 있다. 거기는 여기저기 물건이 떨어지고 부숴져 엉망이라는데.. 괜찮으시냐는 내 말에 겁에 질린 나를 되려 위로하시며 "죽을 때 다 된 나이인데 뭐가 무섭노? 하나도 안 무섭더라~" 엄마랑 함께 있을때 절체절명의 재난이 있었다면 꼭 끌어안고 이별의 인사를 하고 있을 장면이 순간 머릿속에 그려지니 뜨거움이 가슴 저 밑에서 치밀어 오르면서 눈물이..

2016.9.19(죽는 순간까지 목숨은 삶을 향합니다)

EBS1 TV 다큐프라임 -모멘트(moment) 1부, '영원과 순간의 사이'- 엄청난 속도로 하강하며 토끼를 쫓는 매,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결국 토끼는 매의 밥이 되고 만다. 화면과 함께 들리는 해설자의 설명, '죽는 순간까지 목숨은 삶을 향합니다..' 오늘 저녁 여진으로 추측되는 4.5의 지진이 있었다..

2016.9.12(1978년 기상청의 지진 관측 이래 최대강진 5.8)

7월 5일 저녁께쯤 지진(침대가 흔들렸다)이 있었는데 오늘 또 두 차례 지진! 7월보다 훨씬 세다. 침대는 물론 아파트 건물전체가 흔들흔들. 2011년 동일본지진(쓰나미..)의 후유증이라고.. 자연재해 앞에서 무력한 인간... 영화 속의 재난장면들이 떠 오른다. 무섭다... (*12일 오후 7시44분쯤 경..

2016.7.2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러시아 여행 후 양양공항에서 대구로 오던 중 횡성휴게소에서 쉬었다. 화장실에 편안하게 앉아 앞면을 보고 있으려니 보이는 문구... -헤어지고 나서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마음 속 집착없이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길을 걸어가다 문득 들면 나도 다시 행복해질 준비가 되..